새벽의 괴담이야기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 친구네 고모가 학생 때 수련회 가서 생긴 일이었어 반에 보면 못 어울리고 좀 왕따시키는 건 아니지만 소외되는 애들 한두 명씩은 있잖아.. 근데 그 고모네 반 애도 소외되는 애가 한 명 있었대 그 애가 수련회 가서도 못 어울리고 혼자 다니고 그랬나봐 친구 고모는 그 소외되는 애랑 같은 방이었어.. 수련회 마지막 날 다들 잠 들었고 그 방이 2층 침대로 돼있었는데.. 고모가 2층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에 잠다가 깨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소외되는 애가 고모를 내려다보고 있더래.. 잠결에 이상해서 "뭐야 왜 그래 왜 안자" 이러고 어깨를 뒤로 밀쳤나봐.. 그니까 한 바퀴 돌더니 다시 쳐다보더래.. 그래서 "너 왜 그래!!" 이러면서 또 밀치니까 또 한 바퀴 돌고 쳐다 보고 있더래.. 무섭게..
이건 실화인데요 제 친구가 이상한 사람한테 먹잇감이 될뻔한 사건입니다 한참 개콘 용감한 녀석들이 시작한 지 별로 안됐을 때 그러니까 2012년 2월 16일에 일어났네요 저는 여느 때와 같이 친구랑 놀고 집으로 가고 있었죠 (20~3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하는 거리였어요) y 와이 모양으로 두 갈림길이 있었는데 저는 왼쪽 길로 가야 하고 친구는 오른쪽 길로 가야 각자의 집이 나왔어요 인사를 하고 저는 왼쪽 길로 친구는 오른쪽 길로 갔지요 각자 길로 들어선지 2~3분 후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저는 받았죠.. 근데 숨소리하고 걷는 소리만 나길래 저는 잘못 걸었나 하고 다시 제 집으로 가려고 걸었어요 근데 또 2~3분 후에 다시 전화가 온거예요.. 이번에는 말을 했어요 근데 별로 웃기지도 않는 개드립을 치고 ..
1. 우리집은 외가 친가 기독교 집안임 기일엔 가족들 모여서 예배드리고 기도드리고 어릴 때부터 그랬음 우리 가족들의 기도로 난 아마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음 우리 시골집은 전라도에 있는 작은 섬임 항구에서 큰 배에 차를 태우고 1시간을 들어감 배가 내려주는 항구 쪽 읍내 말고 산 두 개 넘고 섬의 거의 끝 쪽쯤에 우리 외갓집이 위치함 외갓집은 양쪽에 이웃 말고는 주위에 집이 없음 앞에는 깜깜한(깊어서) 바다고 맞은편 섬이 보임 뒤에는 움푹 꺼진 곳에 폐교가 있고 그 옆에 무덤도 있음 그리고 거의 산으로 이루어짐 국민학교 때 동생이 밤에 열이 너무 많이 나서 삼촌이 업고 읍내에 있는 병원에 가려고 했음 나도 너무 걱정돼서 같이 가겠다고 삼촌 손잡고 따라나섰음 삼촌이랑 손잡고 삼총 등에는 동..
1. X야카짱 이야기 X야카짱이 샤워를 마치고 나옴 문 앞에 쪼그리고 얼음 돼있는 나를 발견함 하지만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 사람임 절대로 말해줄 수 없음! 그리고 아무리 손님이지만 내가 꼭 침대에서 잘꺼임! 해서 그냥 샤워 빨리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대충 얼버무림 근데 애가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서는 빨갛게 충혈이 되있지 않겠음? 뭔 일이냐고 질문함 그때부터 X야카짱이 자기 이야기를 해줌 어릴 때 가족끼리 강가로 캠핑을 갔는데 아빠랑 엄마랑 돗자리 준비하고 오빠랑 수영복 입고 발에 물 담그려는데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아무것도 안 보이더니 얼굴 바로 앞에 커다란 눈이 노려보고 있었다고.. 그다음부터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서 놀란 가족들이 캠핑 바로 접고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아무 이상 없고 그 강 ..
2번째 경험은 우리 동네임 간단하게 우리 동네 소개를 넣겠음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80%가 산다는 그 동네 신주쿠임 백화점이나 술집 많은 번화한 곳도 있지만 주택가의 신주쿠는 여느 일본 동네들과 비슷함 여느 일본 동네 9시 넘으면 조용함 우리나라 새벽 3시 같음 도로변 말고는 가게들 다 닫음 사람 안 걸어 다님 우리나라는 늦은 시간에도 컴터하거나 뭐 불 켜져 있지 않음? 단 한집도 없음 특히 골목길은 오래된 맨션(빌라)들과 동네 무덤을 끼고 있음 속옷 도둑 뭐 이런 건 애교임 우리 동네는 살인사건도 좀 일어남 여기사는 3년간 살인사건 각기 다른 골목에서 3번 일어남 나님 일하는 편의점에도 용의자 명단이랑 사진 몇 번이나 붙어있었음 그중에 일본도 들고다니며 어린 여자애들만 찌른다는 사람 아직 안 잡힘 ..
일본에서 3년째 유학 중인 노동자 처자임. 요즘 무서운 이야기가 많길래 유학 생활 중 있었던 조금 강도 있는 경험담으로 시작할까함. 사실 3년간 매일 알바 12시까지 꼬박하고 학교 다니는 성실한 처자임. 그날따라 야간쉬끼가 1시간이나 늦게옴. 결국 새벽 1시까지 중노동 해주고 자전거 60km 달려서 집으로 옴. 우리집 소개 잠깐 넣을까함. 일본의 맨션들은 거의 20년은 기본임. 나님 사는 맨션은 1965년 완공 4층까지 계단임. 난 4층에 살고 있음. 평면도를 그려봤음. 본인 나름 건축학도임 ㅠㅠ 귀여운 지진이라도 살짝 일어날라치면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로 흔들림. 하지만 한 달 월세로 살아가는 유학생 처지에 좋은 맨션은 꿈에 티끌.. 계약할 때 집주인 일본 사람이 충고했지만 신주쿠에서 이렇게 싼데 없다며..
남은 2일 동안 도저히 나 혼자서 버텨낼 자신이 없었어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기로 선택했지.. 고시텔 말고 집.. 들어가기 정말 진짜 진심 무지무지 싫은 집이었으나 별 수 있나.. 이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아마 12시는 넘을 거 같은데.. 예상대로였다 어찌저찌 차 타고 집으로 갔더니 12시 10분..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우리 집이 1층이라는 사실.ㅎㅎ 엘리베이터 어떻게 타냐.. 1층인 게 천만 다행.. 띵동~ "누구세요?" 아 대답하기 싫다 "나야" 제발 플리즈 엄빠 모르게 조용히 집에 들여보내다오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님 어렸을 때부터 예뻤어요 님하 제발.. 현아보다 이쁘고 귀여운 울 동생님이시여.. "엄마아~~ 오빠왔어!!" 아주 동네방네 광고를 해라-_- 진자 성격은 얼굴 따라간다고..
그 무당 아주머니가 급하게 쓴 뒤에 찢어준 종이를 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 '제발 여기서 나가주세요 그 뒤에 절대로 다시는 여기에 찾아오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조자룡 님을 찾아가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주소는 xxx-xxx' 대충 이런 내용.. 뭔가 찝찝해져서 돌아가려다가 복채 안 받아도 되냐고 물으니 그저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엎드린 채로 두 손만 내게 빌듯이 머리 위로 들어서 싹싹 빌며 온몸을 덜덜덜 떠는 것이었어.. 아까까지만 해도 나에게 뭐라 뭐라 하던 사람이 나에게 벌벌 떨면서 저렇게 비는 걸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그냥 나올라다가 안경을 두고 온 게 생각나서 다시 뒤를 돌아봤는데 그 아주머니는 안경엔 크게 관심도 없는 듯 그 저 머리를 땅에 박고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엎드린 ..
그런데 사실 찾아간 것도 그냥 한 방에 찾아간 게 아냐 몇 가지 자잘한 일이 있었는데 한 가지만 풀어볼게.. 역에서 내려 택시 타고 할머니 사시던 그 만수동 골목에 데려다 달라고 했어 그 아저씨가 좀 우락부락하시긴 했는데 매우 친절하시고 한참 아랫배인 내게도 공손하게 존대어 쓰시며 잘 대해 주셨어.. 그런데 길 가다가 가끔씩 택시 기사 아저씨가 운전하시다가 '음?, 아. 어?' 이러시는 거야 가끔 차가 급정거 할 때도 있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목적지도 아닌 곳에서 멈춰 선거야 아저씨는 태도가 돌변하더니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나한테 거긴 왜 가냐고 추궁? 하는 것이었어 난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네?" 했다가 왠지 이 나이의 청년이 무당 보러 간다고 하기 좀 이상해서 할머니 보러 간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
돌아버릴 것 같았다.. 사람이 살면서 상식이라는 게 있다 적어도 귀신이라는 건 아무도 없는 그런 으스스한 장소에서 해 다 지고 껌껌한 그런 시간에 출몰하는 게 상식 아닌가? 밤도 아니고 오전 11시쯤, 정말 밝아도 너무 밝을 때인 이 시점에서 사람도 많다 못해 미어터지는 공공장소인 학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 일인가? 아니 잠깐만 '귀신'이라는 거에 대한 상식이 그런 거라면 상식을 파괴하는 지금 이 상황은 귀신이 아니라는 건가? 그럼 대체 뭐지? 와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아 너무 화가 나서 순간 시x!!!!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려는데 뭔가 위화감? 비슷한 게 느껴지는 거야.. 가만히 소리에 집중했지..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여기는 학원.. 어느 정도의 사람 소리, 특히나 교수님..
난 재빨리 뛰어가 마이 레슨이 있는 강의실에 도착했어 그런데.. 헐 이런 이미 수업 시작 했음.. 그래도 강의하는 교수님들이 30분 수업이어도 가끔 수업 자체는 조금 늦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희망을 걸어봤는데.. 역시나 였음. 어머니 아버지... 죄송해요 ㅠㅠ 진짜 내가 어쩌다 수업까지 놓치고 이 꼴이 되었나 하는 한없는 자괴감의 호수에 다시금 퐁당 빠짐... 진짜 어제부터 계속 정신 놓고 살고 이러다 내 인생 망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 원래 사람은 작은 거 하나만 보아도 미래를 알 수 있는 법이라 했는데.,. 될 성 싶은 사람은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틈이 안 보이고 제3자가 보았을 때 안 될 사람은 그냥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틈이 보여서 저 사람은 안 될 사람이네가 보인다는데...ㅠㅠ 지금의 ..
그 순간 나는... 일단 일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핸드폰을 찾았어 분명히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꽂아둔 채로 옷걸이 걸어놓고 잤는데 옷걸이에 내 옷이 하나도 없는 거야 ㅠㅠ 어거 뭐야.. 이불도 싹 다 없어지고 옷도 없어지다니.. 갑자기 말도 안 되지만 누군가 올드보이의 유지태처럼 날 여기 노량진 고시텔에 가두고 음모를 꾸미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창문 밖으로 도움을 요청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민폐일 거 같은 느낌에 일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봤어.. 아니 그런데 시계가. 12시.. 정확히 12시 00분 아니 이게 ㅋㅋ 말이 안 되는 게 내가 오락실에서 그 막상막하의 상대와 게임하다가 동전 없어서 나오던 때가 11시 30분인데... 다른 때엔 시간을 확인 안..
먼저 난 20대 후반 남자 고시생이야 좋은 말로 해서 고시생이지 사실 취직도 못하고 하루하루 부모님 등골을 빼먹는 인간쓰레기 ㅠㅠ 엄빠 미안.. 가뜩이나 대학도 삼수해서 갔어 좋은 대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잡대도 아니고 그냥 인서울 끄트머리에 걸려진 그저 그런 대학에 갔어 당연히 졸업하고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나름 공부는 할 줄 안답시고 (삼수까지 한 경험 + 꼴에 인서울 갔다는 부심)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했어 내가 간 곳은 노량진 고시촌이야 보통 내가 보기에 이곳의 비율은 10% 정도의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 60%는 이것도 저것도 안 돼서 고시 준비한다고 핑계 대고 고시촌에서 오락실, 피시방, 플스방, 술집 등을 전전하며 놀기만 하는 쓰레기들, 그리고 나머지 열심히 하는 것도 그렇다고..
난 군대를 조금 늦게 간편이었어. 아주 조금.. 나랑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고참이 있었는데.. 나이는 나보다 어렸더랬지.. 원래 바로 위 고참이 무섭다고들 하는데.. 나한테 참 편하게 잘 해줬어.. 그 친구는 고참이고 나는 형이고..ㅋ 전역 후에 우리는 아주 가까운 친구로 지냈어.. 전역하고 몇 년이 흐른 뒤, 한 번은 그 친구 휴가에 맞춰 함께 그 친구의 고향에 내려가기로 한 거야.. 그림쟁이가 남는 게 시간이잖아.. 덕분에 풍경 사진도 찍고 말이지.. 몇 달 전부터 미리 약속을 해놨었는데.. 출발 전날 갑자기 친구가 같이 못 가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는 거야..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다고..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했지만 많이 섭섭했지.. 날 안 데리고 가는 거 자체가 섭섭한 건 아니었고.. 이..
대학을 마치고 우리 동네에 작업실을 하나 냈어 어머니가 어렵게 구해 주신 돈으로 보증금을 하고... 가끔 벽화 알바 같은 걸로 월세를 내고 있었지 내 작업실은 정말 조그만 3층짜리 빌딩에서 2층이었는데.. 통창이 너무 맘에 들더라고.. 벽의 3분의 2는 창문이었거든 바로 앞에 거리로 오가는 사람들 보는 것도 너무 좋았고 모든 게 마음에 들더라고.. 근데 내가 4년 넘게 그 작업실에 머무르는 동안 1, 3층은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없었어.. 집주인이 좀 괴팍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 한 3년째 세 들어 살 때였을 거야.. 커플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왔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새벽 두시쯤에 3층에서 쿵쿵쿵쿵 소리가 들리더라고.. 이런 소리가 근래 들어서 종종 들리던 차라.. 순간 내 안..
에피소드2 어디를 다녀오는 길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 암튼 술을 한잔 알딸딸하니 걸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어.. 막차였었나? 암튼 좀 늦은 시간 때라 차 안은 한산했어.. 승객이라고는 열댓 명도 채 안 됐던 것 같아.. 난 제일 뒷자리의 바로 앞쯤에 앉아있었어.. 어느 정거장에 차가 서자 젊은 아가씨 한 명이 차에 올랐고 바로 뒤따라 여고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애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차에 오르더라고.. 근데 여고생이 차비를 안 내는 거야.. 그러고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더라고.. 그냥 별생각 없이 먼저 올랐던 아가씨를 힐끔힐끔 쳐다봤어.. 치한은 아니야... 그냥 이쁘고 잘생긴 것들 보이면 쭈욱 봐.. 기분 좋아지니까.. 특히 이쁜 것들 ㅎㅎ 한참을 달렸는데 차가 조금 조금씩 좌우로 ..
그렇게 악몽을 떨궈 버린 지 사나흘뿐이 흐르지 않은 어느 날이었어.. 밤 10시쯤이었나? 호프집 제일 구석 쪽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손님 셋이 들어오더라.. 그들은 귀신이었다!! 뭐 이딴 전개는 아니야..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둘과 역시 같은 또래로 보이는 까만 옷을 입은 여자 한 명.. "어서 오세요 아무 데나 편하신대 앉으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주문받고 술과 안주를 내다주고 난 그냥 내 할 일을 하고 있었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그 까만 옷의 여자 손님이 부르더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마치 스모키 화장을 한 것 마냥 진하게 내려깔려서 음산하기까지 하더라고.. 그 여자가 대뜸 하는 말이.. "왜 노래 관뒀어요?" "네?" "계속했으면 유..
이 이야기는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깨우쳤던 이야기야 뭐냐면 흠.. 나한테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거지.. 그냥 귀신 보는 정도가 아니라... 난 고딩 때 부터 알바를 참 많이 해봤어 주로 서비스업 쪽이었는데 참 잘했던 거 같아ㅋㅋ 열흘, 보름 이렇게만 해도 보너스를 받아서 나왔었으니까 아마도 그림보다 그쪽에 더 소질이 있지 않나 싶어.. 군대 다년 온 이후로 내 꿈은 내 건물에다가 예쁜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게 되어 버렸어.. 아직까지도.. 라이브로 노래도 부르고 또 좀 특이하게 라이브로 내가 그림 작업하는 것도 보여주고 손님들이랑 예술이나 인생에 대해 주절주절 담소도 나누면서.. 단골손님한텐 그림도 선물해 줘가면서.. 멋지지 않아? 그런 이유로 대학교 때 이쪽 일을 더 배우고 싶어..
내 나이 스물다섯이었던 걸로 기억해 군대 전역 후 복학하기까지 남은 반개월 가량 군대에서 배운 찰진 근성 하나로 뭔가 알바라도 해야겠다 다짐했어 마침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우리 형의 친한 친구가 영화판에서 미술감독 일을 하고 있었어 당시엔 풋내기였지만 지금은 영화판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꽤 거물급 미술감독이 되어있어 그렇게 형의 소개로 영화미술 알바를 하게 된 거야 참고로 당시 난 미대생이었거든 나름 대학 내에서도 한 미술? 하는 나였던 데다가 군대까지 전역했으니 나의 열정과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미술감독의 지인이라는 낙하산까지 타고 내려왔으니 꽤 중책들을 맡아서 하게 되었지 미술감독 부재 시에는 간단한 일들은 대리로 처리하기까지 했어.. 영화 촬영 당일.. 준비된 소품들을 꾸리고 촬영장으로..
울 엄마는 참 대쪽 같은 사람이에요 한번 안된다면 끝까지 안되지만 또 한번 한 약속은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꼭 지키세요 근데 그렇게 성격 확실한 엄마도 박보살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 조상님 이야기 이후로 완전 맹신 중이시죠.. 울 엄마는 강아지를 싫어하세요 싫어하는 이유가 딴 게 아니라 제가 기관지가 별로 안 좋아서 털 있는 동물들을 싫어하세요 근처에도 못 가게 해요.. 하지만 전 강아지를 너무나도 좋아한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의 잔머리로 박보살을 살살 꼬드겼죠 "야 나 강아지 키우게 니가 좀 도와줘" 밥을 한 여섯 번인가 사줬어요... 저흰 먹는 것도 스케일이 커서.. 에효.. 과외 알바로 벌어들인 제 피 같은 돈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나서야 결국..
안녕하세요 전 대구 근처 사는 20대 여자예요.. 우선 제가 태어나기 전 있었던 일을 말할게요 이걸 알아야 뒷얘기가 이해돼요 엄마의 친한 언니가 신수를 보러 용하다고 소문난 스님을 찾아갔어요 엄마가 지금은 그런 걸 믿지만.. 그때 엄마는 저미나 사주를 잘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뚱하게 앉아있는데 그 스님 대뜸 "이번 해가 가기 전에 딸을 가질 겁니다 그 아이 사주가 좋고 복도 있고 조상이 돌보는 아이니까 잘 키우세요 딸이 훗날 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다 줄 겁니다" 이러더래요 근데 죄송하게도 그 딸이 나임.. 그러고 나서 엄마는 정말 임신을 했고 저를 낳았는데 그 전에는 정말 힘들고 빚더미였던 아빠 사업이 갑자기 너무 잘 풀리고 소송에 휘말렸던 아빠 집안의 유산 문제도 다 해결이 돼서 처음으로 통장에 ..
9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을 마치고 동기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던 중에 외삼촌께 전화가 오더라고요 "응~ 삼촌~!!" 하고 밥을 우물거리며 전화를 받았는데 삼촌이 하는 말은 충격적이었어요 외할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계신다는 것이었어요 대충 소식을 전해 듣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였고 곡소리를 내며 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겠더라고요 손을 덜덜 떨면서 친구들한테 대충 얘기하고 집으로 가서 패닉 상태인 엄마를 겨우 차에 태우고 아빠랑 같이 외가로 출발했어요 외가에서 멀지 않은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이라는 연락에 병원으로 날아가다시피 했는데... 도착해보니 수술은 끝나고 회복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더라고요 중환자실은 면회가 허락된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기에 복도에..
그날 저녁 식사 후, 고양이를 성불시키는 제사를 간단하게 지냈어요 굿이라기보단 간단한 제사였어요 사 오신 갈치는 제사상에 올라갔고요 그때 저는 무당 아줌마가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었는데 제사 지내는 중간중간 기억이 뚝뚝 끊기듯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고 엄마, 아빠 말로는 그냥 아무 일 없이 끝난 일이래요 무당 아줌마는 제사 후에 곧바로 가셨어요 당장 굿은 못하니까 몇 달 더 있으라고 하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가족들이 왜요? 이유가 뭐예요? 당장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따질 입장도 아니었고 엄마, 아빠도 그런 성격이 못 되셔서 못 물어보셨대요 아무튼 그 제사를 지내고부터 일단 저는 잠을 잘 자게 되었어요 근데 무당 아주머니가 가시면서 새로 당부하신 게 있었는데 오빠한테 꿈에 뭐가 나와서 말을..
오후에 무당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제 안부를 물으시고 아무래도 제가 아프고 하니 오늘 밤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요령을 알려주셨대요 가족들에겐 절대 알리지 말고 12시가 되면 화장대 서랍에 숨겨둔 부적을 꺼내서 오른손에 쥐고 그걸 품에 안고 방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라고.. 12시 반이 지나고부터 잠이 엄청나게 쏟아질 건데 4시까지 절대로 잠들면 안 되고 소리도 내지 말고 숨 죽여있어야 되고 또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던지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부적만 품고 있으라고 하셨대요 4시가 되면 화장대 서랍 중에 다른 곳에 부적을 숨겨두고 그 다음날엔 오빠랑 저를 학교에 보내지 말고 가족 모두 기다리라 하셨대요 그날 밤이 되고 가족들이 모두 잠들고 나서 엄마는 계속 저를 돌보시다가 12시가 되기 좀 전에 화장대에..
아침에 저랑 오빠를 학교에 보내신 아빠는 먼저 여관집으로 갔어요 내려갔더니 주인 할머니는 안 계시더래요 새벽에 도망치듯이 집에 가셨다고.. 다행히도 여관 아저씨와 대화 끝에 굿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날 주인 할머니 꼴을 함께 보셨으니.. 할머니가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몰라요 그 뒤로 주인집 할머니를 한 번도 못봤거든요 웃긴 건 그 할머니 본인도 우리 집에서 그렇게 놀라서 도망치셔놓고 끝까지 우리 가족 이사는 못 가게 하시더고요 아무튼 그날 굿하는 걸 허락받고 아빠는 한시름 놓으셨대요 그렇게 또 며칠이 흘러갔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몸이 피곤한 거예요 밤마다 잠에서 깨고 슥슥 소리도 밤새 들리고 진짜 황달 온 사람처럼 얼굴도 누렇게 뜨고 엄마가 걱정이 돼서 저를 병원에 데려갔더니 스트레스 받고 많이..
무당 아주머니가 다녀가신 후 집안 꼴이 좀 말이 아니었어요 tv는 바닥에 떡하니 대충 놓여있고 (내릴 때 잘못 건드렸는지 tv는 고장 났더라고요) 그리고 소파 앞은 휑했죠.. 근데 신기하게 아무 일도 없는 거예요 진심 너무 일반 가정집 같아서 이상할 지경으로요... tv 없어도 가족들끼리 잘 놀았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전부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 무섭단 이야기는 안 했어요 그냥 거실에서 불 켜놓고 제가 갖고 놀던 살구랑 부루마블 같은 거 꺼내놓고 놀고 전 진심 재밌었지만... 엄마랑 아빠는 억지로 웃고 놀고 그러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밤이 돼서 가족끼리 우르르 화장실 가서 양치하고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가족들 차례로 볼일 보고 나머지 가족들이 밖에서 기다려주고 우르르 안방으로 들어가고.. 그렇..
외식 후에 오빠랑 저는 제일 가깝게 사시던 고모할머니 댁에 잠시 맡겨졌어요 오빠 상태가 안 좋아서 엄마, 아빠는 저희를 맡겨두고 그 집과 담판을 지으려고 생각하셨대요 외식 하기 하루 전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할까 고민하시다가 친할머니는 천주교 셔서 안될 거 같고 가끔 절도 다니시고 용한 무당 찾아다니시기 좋아하는 외할머니께 연락을 드렸는데 신기하게 전화를 걸자마자 전화를 바로 받으셨대요 평소 때 귀가 좀 어두우시고 외할머니 댁 전화벨 소리가 작아서 전화를 걸면 한참 후에 받으시는 편인데 바로 받으셔서 엄마가 "엄마 웬일로 전화를 바로 받으셨대요?" 하고 여쭈었더니 외할머니께서 며칠 전부터 같은 꿈을 계속 꾸셨는데 외할아버지가 꿈에서 액자를 뒤집어서 들고 외할머니를 계속 쫓아오셨단 거예요 외할머니는 아니 ..
그날 가족들 모두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세고 난 다음날 아빠는 가게를 하루 쉬시고는 엄마랑 함께 여관 주인아저씨의 어머니랑 만나셨대요. 처음 집을 계약할 때 그 여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저희 아빠가 여관 아주머니한테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자기는 집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집은 자기 시어머니 소유라 하셔서 그 할머니를 만나신 거죠. 저희 부모님은 그때 그 할머니를 처음 뵙는 거였는데 키도 작고 나이도 많은 노인인데 얼굴에 심술이 가득 차 있었대요. 아빠가 조심스럽게 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아빠 말을 잘라먹고 "요즘 세상에 무슨 귀신 타령들이냐" 그러시더래요 아빠가 그 집에 못 살겠다고 집을 빼달라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문제가 있으면 그래 주겠는데 미신 이야기나 들이밀면서 무슨 소리 ..
전편에 말씀드렸듯이 우리 가족은 그때까진 사태의 심각이라고 해야 하나 공포심마저 느끼지 못했어요. 집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게 처음 생긴 일은 그 후로 일주일 정도 지나서 연달아 일어났어요. 어두워지기 전, 노을 질 때쯤이었는데.. 그 집이 해가 잘 안 드는 집이라 저녁 되기 전부터 좀 어둡다는 느낌이거든요. 아빠는 가게에서 안 오셨고 오빠는 학원 갔다 친구 집에 간 날 엄마랑 저랑 둘이 거실에서 엄마는 소파에 앉아 있고 저는 소파 앞 탁자에 앉아서 엄마가 제 머리를 묶어주면서 tv를 보고 있었어요. 탁자에 양반다리하고 앉아있는 제가 엄마한테 "엄마 탁자가 밑에서 자꾸 쿵쿵거려"라고 했대요 엄마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는 "밑에 층에서 뭘 하는가 보다"하고 저한테 말씀하시곤 제 머리를 다 묶어 놓고..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자예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어릴 때 겪은 일을 재미 삼아 꺼내보려고요. 재미 삼아 할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지만요.. 글 쓰게 된 것은 요즘 상영 영화 컨저링을 오늘 보고 왔는데.. 보는 내내 예전 어릴 때 살던 집 생각이 나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린 시절 가족들과 제가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기며 겨우 탈출했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요.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고 주변 사람들에겐 괴담 하나 풀듯이 가볍게 많이도 이야기했으니... 그래도 그 집에 대해 이렇게 글 쓰긴 처음이라 뒤죽박죽 일 수도 있는 점 이해해 주세요. 문제의 집터에는 지금 그냥 아스팔트 길이 되었어요. 뒤쪽에 철도가 놓이고 방음벽 같은 게 설치되면서 집터를 좀 침범했지만 집터의 대부분은 아스팔트 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