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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고시생이 안경을 주운 후 일어난 무서운 일 5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고시생이 안경을 주운 후 일어난 무서운 일 5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daengo 2020. 4. 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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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찾아간 것도 그냥 한 방에 찾아간 게 아냐

 

몇 가지 자잘한 일이 있었는데 한 가지만 풀어볼게..

 

역에서 내려 택시 타고 할머니 사시던 그 만수동 골목에 데려다 달라고 했어

 

그 아저씨가 좀 우락부락하시긴 했는데 매우 친절하시고 한참 아랫배인 내게도 공손하게 존대어 쓰시며 잘 대해 주셨어..

 

그런데 길 가다가 가끔씩 택시 기사 아저씨가 운전하시다가 '음?, 아. 어?' 이러시는 거야

 

가끔 차가 급정거 할 때도 있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목적지도 아닌 곳에서 멈춰 선거야

 

아저씨는 태도가 돌변하더니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나한테 거긴 왜 가냐고 추궁? 하는 것이었어

 

난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네?"

 

했다가 왠지 이 나이의 청년이 무당 보러 간다고 하기 좀 이상해서 할머니 보러 간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아까 그렇게 존대어까지 쓰시며 공손하던 분이 반말하고 화를 내시며 당장 내리라고 그러는 거야...

 

내가 얼 타고 있는데 돈 같은 것도 필요 없으니 당장 나가라고...

 

처음엔 뭐야? 이 동네는 택시 아저씨도 신기가 있나?

 

올ㅋ 제대로 찾아온 거 맞는 듯?

 

돈도 안 내고 꽤 멀리까지 왔으니 좋구만 ㅋ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었던 거 같아

 

아무튼 여자 저차 해서 그 무당들 많은 거리에 도착했어..

 

한자로 卍 표시 되어있는 집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뭐 삐까 번쩍하게 천산신녀 어쩌고 이런 곳은 좀 안 끌리고

 

일부러 조금 허름한 집 중에 동자 어쩌고를 찾아갔어..

 

동자신이 씌였다면 어린애 연기는 쉽지 않을 거 아니겠어?ㅋㅋ

 

진짜 신내림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나름 알아볼 재량으로 성대모사하기 어려울 법한 신을 모시는 곳으로 들어갔지..

 

사실 쓰니는 무당이니 점이니 이런 거 믿지 않음

 

진짜 용하다 미래 잘 알아맞춘다 이런 소리들을 해도 

 

그럴 거면 복권 번호나 맞춰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냐?

 

이런 소리 하면서 다 비웃었음..

 

그런데 왜 갔냐고?

 

그만큼.. 그냥 절박했다고 해두자...

 

아무튼 갔더니 영 분위기가 별로..

 

본래 무당 같은 걸 안 믿는 내게 사기&구라러스한 분위기가 폴폴 풍겨왔어..

 

살집 좋고 욕 잘하게 생긴 그런 심술궂게 생긴 할머니가 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매우 가녀리고 빼빼 마른 40대 중반 정도의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던 거야..

 

그냥 보면 전혀 무당같이 생기시진 않았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나를 심각하게 쳐다보던 그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

 

"씌였구만"

 

 

그런 말은 나도 함

 

솔직히 20대 후반 건장한 청년이 이 점집까지 온다면 당연히 뭔가 심각한 고민이 있어 왔을 것이니

 

당연히 첫 마디는 

 

'귀신에 씌였다'

 

라고 하겠지!

 

그래도 그냥 웃겨서 뭐라하는지 지켜봤음

 

"하는 일이 잘 안되지?"

 

아주머니 ㅋㅋ

 

그 말은 대한민국의 20대 청년 모두한테 해도 [예]소리 들을 말인데요 ㅋㅋ

 

낭패감+실망감이 겹쳐져서 난 무슨 핑계를 대고 여기서 나갈까 궁리만 하고 있었지..

 

아.. 잘못 골랐네..

 

그렇게 무슨 핑계를 대고 나갈까 눈알만 굴리며 대답도 안 하고 있던 내게 그 아주머니가 물었어..

 

"고민이 많은가 보구만

 

걱정하덜 말어 

 

저 요망한 것만 내면 다 일 잘될 것이닝께"

 

아 네네 -_- 그러시겠죠

 

"그런데 학생이당가?"

 

내가 뭐 하는 지도 모르는 분이네

 

아놔 ㅋㅋ 잘못 왔어 ㅋㅋ

 

"네 그런데요"

 

그러자 급격히 -_- 식으로 식는 아주머니의 표정

 

돈 없는 거 눈치채셨나요?

 

나도 님이 사이비라는 거 눈치 챘거든요 ㅋㅋㅋ

 

"후.. 뭐 그래 학생인디 여까지 오느라 수고했구만

 

 학생이고 고생했고 한 거 같으니께

 

 내가 이거 부적 특별히 7만 원에 써줄게

 

 원래 10만 원 짜린데

 

 학생이라 싸게 받는 거야"

 

아 됐거든요?

 

"괜찮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 충분히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부적은 됐고요 복채만 낼게요"

 

내 피 같은 돈.. 이렇게 꽝에 한 번 걸릴 때마다 출혈이 생기는구나..

 

아오 내 4만 원 하..

 

피방과 오락실과 만화방에서 하루 종일 실컷 세상만사 다 잊고 놀면서 먹을 것까지 초호화 치킨 고기 이런 것만 쳐묵쳐묵 하고도 남은 법한 돈인데.....

 

내 4만 원이 이렇게 허무하게...

 

하...

 

여기 점집이 겁나 많던데

 

여기서 대체 꽝이 아닌 집을 어떻게 가려내지?

 

짜증도 나고 낯선 분위기에 영 적응도 안 되고 해서 지갑을 꺼내다가 주머니 속에 넣어뒀던 안경이 툭 떨어진 것이었어...

 

아오.. 봐도 봐도 정이 안 가는 안경..

 

근데 그 안경이 떨어지자

 

-_-의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 아주머니의 얼굴이 심각한 얼굴로 확 바뀐 거야..

 

"저게 뭐야?"

 

"네?"

 

"분명 저게 뭐냐고 묻지 않았나?"

 

안경인데?

 

설마 안경인 걸 모르는 건 아닐 테고..

 

뭐지? 뭔가 보이는 건가?

 

왠지 이 아주머니에게 급 신뢰감 같은 게 생기는데..?

 

난 다시금 확인해보기 위해 지갑에서 4만 원을 꺼내 건네주며 말을 걸었어..

 

"여기 4만 원이요 

 

 근데 방금 뭐라고 하셨죠?

 

 저거 뭐냐고 물으셨나요?"

 

그러자 그 무당 아주머니는 내 어깨를 확 잡아당기며

 

"쉬이이이이잇!"

 

하며 조용히 하라는 표시로 입술에 손가락을 댔어

 

오호 이제 뭔가 조금 그럴싸해 보이는데?

 

뭔가 무당 아주머니에게 급 신뢰감이 오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인차 무당 아주머니에게 대뜸 물어봤어..

 

"왜 그러세요?

 

 저 안경에 뭐 특이한 점이라도 있나요?"

 

그러자 그 무당 아주머니는 화들짝 놀라며 내 등을 치려다 그마저도 안되어 시늉만 하면서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 시작했어

 

아마도 내가 조용히 하라는 그 말을 안 들어서 그런 듯..

 

마치 바로 옆에 호랑이가 있고 둘이 풀숲에 숨어있는데 내가 "어 저게 뭐예요?" 하면서 소리를 낼 때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 같았어..

 

아니 근데 뭐냐고요 

 

왜 그러는지 이유라도 알려주셔야 

 

내가 조용히 하든 말든 하지..

 

"왜 그러세요?

 

설마 저거에 뭐 귀신이라도 씌인 건가요?"

 

그러자 그 무당 아주머니는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는 듯이 

 

표정을 마구 찌푸리며 두 손을 마구 흔들며 입모양으로만 말했어

 

그 과장된 몸짓과 입모양을 보니 소리는 내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의 입모양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어

 

"아니여! 아니여! 그런 것이 아니여!"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럼 대체 뭐지?

 

난 재차 물어봤지..

 

"그럼 뭔데요?"

 

내가 또다시 소리를 내자 그 아주머니는 뜨악! 하는 표정을 짓더니 급기야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어

 

모르긴 몰라도 그 얼굴 자체가 뭔가를 심하게 무서워하고 있단 것만은 알 수 있었어..

 

그 눈물로 범벅 되어 덜덜 떠는 얼굴이 심하게 공포와 두려움에 물든 것이라

 

보는 내가 다 소름이 끼치더라고...

 

대체 뭘 이렇게 무서워하는 거지?

 

그제서야 난 이게 뭔가 장난이 아니구나를 깨달았어..

 

무당 아주머니는 그 상태로 탁상 위에 올려져 있던 그림을 북 찢으시더니 엎드려서 그 찢은 뒷면에다 뭔가를 급하게 쓰기 시작했어...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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