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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무당 (퇴마 에피소드 1)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무당 (퇴마 에피소드 1)

daengo 2020. 3. 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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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악몽을 떨궈 버린 지 사나흘뿐이 흐르지 않은 어느 날이었어..

 

밤 10시쯤이었나?

 

호프집 제일 구석 쪽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손님 셋이 들어오더라..

 

그들은 귀신이었다!!

 

뭐 이딴 전개는 아니야..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둘과 역시 같은 또래로 보이는 까만 옷을 입은 여자 한 명..

 

"어서 오세요 아무 데나 편하신대 앉으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주문받고 술과 안주를 내다주고 난 그냥 내 할 일을 하고 있었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그 까만 옷의 여자 손님이 부르더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마치 스모키 화장을 한 것 마냥 진하게 내려깔려서 음산하기까지 하더라고..

 

그 여자가 대뜸 하는 말이..

 

"왜 노래 관뒀어요?"

 

"네?"

 

"계속했으면 유명해졌을 텐데.."

 

맹세코 전혀 모르는 여자였는데 나 잠깐이었지만 밴드 보컬을 좀 했었어

 

tv에도 한번 나온 적 있었고 당시 정말 유명한 락밴드 매니저한테 명함 받은 날 아이러니하게도 군대 영장을 같이 받았지..

 

"안 바쁘면 앉으실래요? 괜찮으면요.."

 

와 궁금하다.. 궁금해.. 이 여자

 

전편에 말했듯 매니저였어

 

손님들 관리도 하고..

 

일반 호프집이었지만 기분 안 좋아서 온 단골손님한텐 공짜 술도 한 잔씩 드리고 같이 앉아서 술도 마셔주고.. 

 

그 정도 권한은 있었거든..

 

앉자마자 또 한단 소리가

 

"순정파였는데 독한 년 잘못 만났다가 다 망가졌네 .. 다 망가졌어.."

 

바로 같이 온 일행들을 보면서

 

"이 남자분(나) 첫사랑이 진짜 나쁜 년이야"

 

진짜 그랬어..

 

갑자기 우리 동갑일 거라고 말 놓자고 그러더군..

 

헐 언제 봤다고..

 

근데 신기한 게 우리 부모님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데..

 

단 한 개도 안 틀리고 줄줄이 말하더라고..

 

도저히 눈치로는 맞출 수 없는 이야기까지..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우리 넷은 말을 놓기 시작했어..

 

남자 둘 중 한 명이 그 여자랑 커플이었는데 그 친구가 중간에 껴들어서 더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더군..

 

"원래 자주 가던 단골 술집이 있어

 

 거기 가고 있는데 

 

 얘(여자분)가 갑자기 이 가게 앞에 딱 서는 거야

 

 그러더니 자기 팔에 돋아난 소름을 보여주며 이 가게에 어마어마한 사람 있어

 

 구경하고 싶어"

 

라고 말하더라고..

 

당시 나이가 20대 중후반 뿐이 안 됐었는데

 

그 여자애 직업이 무당이라더라..

 

굉장히 용하다고 소문나서 손님 줄이 끊이지 않는..

 

그런 무당이 팔에 소름까지 돋아가며 어마어마한 기를 가진 사람이 이 가게 안에 있다고..

 

심지어 구경하고 싶다고...

 

무슨 동물원도 아닌데..

 

응.. 그 구경 꺼리는 나였어..

 

첨에는 좀 이상히 여겨서 조금 경계를 했어

 

갑자기 뭐 이상한 헛짓거리 소리 하다가 굳 안 하면 죽는다고 그럴까 봐..

 

무당놈년들 중에 그런 것들도 많거든..

 

근데 오히려 자기네랑 친구 해달라고 조르더라고..

 

나 돈도 없는데..

 

이 이야기랑 상관없는데 그때 그 여자친구? 음 암튼 그 친구가 해줬던 말 중에 가장 기억 나는 게 이거였어

 

"이런 작은 촌동네에서 뭐해?

 

 큰 물에 가서 놀아.. 아무 데나 괜찮아..

 

 넌 큰 대로 가면 거기가 큰 만큼 크게 될거야.."

 

였어, 아무래도 그게 중국이었나 봐 

 

암튼 이 친구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그 남자 친구 두 명과 난 재미나게 듣고 있었어

 

거의 한 시간에 가깝게 내 과거 이야기를 줄줄이..

 

그때 듣고만 있던 그녀의 남자친구가 다시 입을 열었어..

 

"야 너 내 여자친구지만 좀 무서워.."

 

대뜸 여자가 대답을 하더라고

 

"내가 무서워? 키키키.. 진짜 무서운 사람은 우리 앞에 앉아있는데? 

 

 너 귀신도 보지?"

 

"으응? 나?.. 응.. 가끔"

 

그 여자가 그날 들려준 마지막 이야기야

 

나를 돌보는 조상님이 계신데 보통 무당들 보면 무슨 무슨 장군님 하잖아?

 

근데 나를 돌보는 조상님은 진짜 장군이었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그런 유명하신...

 

난 이 얘기를 듣자마자 한 분이 떠올랐어

 

어디까지나 이건 내 추측인데 나당 연합군을 내세워 고구려를 정벌한 후 당나라까지 내몰아 버리신 그분..

 

집안 조상 중에 유명한 분은 그분뿐이 몰라

 

누군 신지 직접적인 얘기는 그 친구도 해주지 않았지만 그런 분이 수십 세대 아래 있는 후손을 왜 직접 돌보는지 자기도 의아하다 하더군..

 

그래서 귀신은 물론이거니와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까지도 나를 무서워한다는 거였어

 

며칠 전에 그 사건이 떠오르더라고..

 

긴~썰을 풀고 그 친구는 꼭 우리 또 보자!

 

꼭 친구처럼 지내자란 말을 남겨놓고 가게를 나섰지..

 

그제서야 왜 내가 귀신을 보는지..

 

그리고 유독 겁이 많은 성격인데도 희한하게 귀신은 안 무서워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

 

이게 내가 겁대가리를 상실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

 

오늘 이야기는 전혀 안 무서웠지?

 

다음 편엔 본격적인 퇴마 이야기를 해 줄 거야

 

 

출처: https://pann.nate.com/b318925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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