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박보살 이야기] 내 어깨에 있는 귀신을 본 친구1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본문
안녕하세요 전 대구 근처 사는 20대 여자예요..
우선 제가 태어나기 전 있었던 일을 말할게요
이걸 알아야 뒷얘기가 이해돼요
엄마의 친한 언니가 신수를 보러 용하다고 소문난 스님을 찾아갔어요
엄마가 지금은 그런 걸 믿지만..
그때 엄마는 저미나 사주를 잘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뚱하게 앉아있는데
그 스님 대뜸
"이번 해가 가기 전에 딸을 가질 겁니다
그 아이 사주가 좋고 복도 있고 조상이 돌보는 아이니까 잘 키우세요
딸이 훗날 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다 줄 겁니다"
이러더래요
근데 죄송하게도 그 딸이 나임..
그러고 나서 엄마는 정말 임신을 했고 저를 낳았는데
그 전에는 정말 힘들고 빚더미였던 아빠 사업이 갑자기 너무 잘 풀리고
소송에 휘말렸던 아빠 집안의 유산 문제도 다 해결이 돼서 처음으로 통장에 큰돈을 저축했데요..
그래서 집안 어른들이 저한테 복댕이 복댕이 라고 부르셨어요.. 아직까지도..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콩나물 크듯 쑥쑥 커서 전 고딩이 되었죠
전 여고를 다녔는데 범상치 않은 아이가 친구하자며 다가왔어요
첫 인상 포스가...
덩치도 안 큰데 진짜 눈매 하며 입하며...분명하게 생긴 아이였어요
특히 눈이 완전 매의 눈...
아무튼 이 친구를 박여사라고 부를게요
박여사와 친구가 되고 나서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같이 놀던 친구한테 박여사가
"오늘 차 조심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
어젯밤에 꿈에 니 나왔어"
다음날 꿈에 나왔다던 친구는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학교에 왔어요
아파트 물청소를 했는데 얘네 집이 2층이라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넘어져서 부려졌대요
그 후로도 박여사의 꿈에 나온 사람들은 크고 작은 사고가 났어요
이상하게 전 한 번도 박여사의 꿈에 나온 적이 없지만..
또 한번은 친한 친구가 남친을 사귀게 됐는데 그 남친이 우리한테 피자를 쏘기로 해서 피자헛에 갔어요
우린 아무 생각 없이 피자를 먹고 있는데 박여사 혼자 표정이 안 좋은 거예요
아무튼 피자를 다 흡입하고 나서 친구 남친은 빠빠이 하고
우리끼리 집에 가는 버스 안이었어요
갑자기 박여사가 남친이 생긴 친구한테 그 남친 만나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친구가 왜 그러냐고..
내 남친 좋은데 왜 그러냐고..
부러워서 그러냐니까
박여사는 글쎄 만나지 말라고..
헛소리 하지 말라고..
대들지 말라고...
이상하게 박여사가 엄하게 말하면 눈치보게 되요..
박여사 말로는 뭐 그 남친이 콩밥을 먹게 생긴 상이래나?
아무튼 2달인가 그 친구는 남친을 계속 만났는데 결국 일이 터졌어요
그 남친이 동네에서 좀 논다는 애였는데 선배들 열몇 명이랑 같이 채팅으로 만난 여자 2명을 집단 강ㄱ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콩밥을 드셨죠
그 뒤로 알게 된 이야기지만
박여사의 이모님은 정말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분이셨어요
이모를 닮았는지 하여튼 좀 신통방통 했어요
그러다 제가 박여사를 진짜 다시 보게 됐던 계기가 있었는데..
저희 동네에는 강이 있어요
강둑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이었죠
친구들이랑 치킨을 시켜서 강으로 갔어요
며칠째 장마였다가 갠 날이라 강물이 많이 불어있고 시원했어요
치킨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박여사가 완전 사색이 되어서는
"빨리 가자 빨리!!"
이러는 거예요
우린 무슨 일인가 싶어서
"왜 그러는데.. 좀 더 있다가자"
고 그랬는데 진짜 무섭게 호통을 치면서
"가자고!!!"
어쩔 수 없이 치킨을 싸들고 우리 집으로 왔어요
애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강둑 다리 쪽에서 어떤 여자애가 강물 위를 달리고 있더래요..
우린 말도 안 된다고..
무슨 그런 게 있냐고..
귀신 이이라도 강 위를 달리다니 너무 웃기다며 막 웃었죠
근데 박여사가 너무 진지하게 진짜 분홍색 바지에 흰 티를 입은 여자애 였다고..
귀신을 봤다고 하는 거예요..
저녁이 돼서 애들이 가고 집에 혼자 있는데 네이트 에어 인가?
제가 사는 지역의 재난정보 같은 걸 알려주는 게 있는데, 공익 채널인가?
거기서 사람을 찾는다고 메시지가 온 거예요
별생각 없이 폰을 닫으려다가 제 머릿속에 뭔가 쓱 지나가는 게 있었어요
다시 자세히 보니..
어떤 여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김00
나이: 7세
성별: 여자
희색 블라우스에 분홍색 바지를 착용
이 아이를 보신 분은 가까운 경찰서로.......
솔직히 그때까지는 우연의 일치겠지.. 라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어요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강에 가지 말라고...구미에 사는 여자애가 실종됐는데 오늘 우리 동네 강둑에서 건졌다고...
진짜 소름이..... 쫙
전날 왔던 공익채널 메시지의 그 여자아이가 오늘 강에서 발견된 그 아이였고
그때 박여사가 봤다던.. 그 강물 위를 달리는 아이가..
그 아이였던 거죠...
전 그때부터 박여사를 '박보살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박보살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매의 눈이 되어 갔어요..
스무 살이 되던 해, 박보살님이 술 먹고 꽐라되서 우리 집에서 자고 간 날이었어요
근데 다음날 아침에 박보살님이 저한테
"나 새벽에 너네 큰아버지 봤다"
"엥?"
하며 엄마한테
"엄마~ 큰아빠 왔어?"
라고 물었어요
그때 박보살님이
"살아있는 큰아빠 말고....."
엄마랑 전 무슨 말인가 싶었어요..
아빠는 4남 2녀 중 막내인데 우리 집엔 돌아가신 큰아빠가 없었거든요
얘기를 들어보니 새벽에 박보살이 갈증이 나서 깼는데
어떤 남자가 제 발밑에서 한숨을 푹푹 쉬더래요
박보살이 겁도 없이
"아저씨 왜 그래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나를 가리키며
"나는 얘(나) 큰아빠 되는 사람인데 너무 외로워서 그래..."
"근데 왜 얘한테 있어요?"
라고 물으니
제 큰아빠 되시는 분께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끼던 동생 딸이니까 지켜줄거야"
박보살은 큰아빠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박보살이 하는 말이..
큰아빠가 제 어깨에 계신 수호령이 한 분 더 있다고..
고모도 있다고 말씀하시더래요..
제가 그래서 고모도 봤냐고 물으니까, 고모는 안 보인다고..
박보살이 가고 집에 오신 아빠한테 혹시 지금 큰아빠 세분 말고 큰아빠가 또 있었냐고 하니까,
어떻게 알았냐며.. 둘째 형이 계셨는데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시다 신행길에 돌아가셨다고...
외롭다는 말은 아마도 큰아빠 혼자 돌아가셔서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고모 얘기를 물었는데..
아주 어렸을 때 홍역으로 돌아가셨다고...
그 두 분이 제 어깨 위에.. 비록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땐 진짜 무서웠어요..
엄마가 저를 가지기 전 스님한테 들었던 이야기..
조상이 돌본다는 말이 이거였던 거죠...
그 스님도 참 용하시네요...
이건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박보살이 지금 직장이 대전이라 자주는 못 봐도 집에 내려올 때마다 보는데...
제가 역에 마중을 나가면 제 차를 보고 해맑게 웃으며 뛰어오는데.. 무서운...
"차 안에 음기가 가득해~ 조심해~"
막 이런 장난도 치면서 근처에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박보살이 심각하게 집에 무슨 일 있냐고 물었어요
저는 "아니?? 없는데??"
이러고 해맑게 계속 밥을 먹었죠
밥을 다 먹고 박보살 집 앞에 태워주고 내리기 전에 하는 말이...
"사람들 좀 많이 태우고 다녀~
니 차에 있는 사람 춥고 외로워 보여"
헉.... 이런.. 차 어캐 타고 집에 가라고!! 아아!!
집에 와서 전 엄마한테 이런저런.. 박보살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말했더니..
갑자기 엄마가 울면서 말하는 거예요..
00이 오빠 (외사촌 오빠)가 이틀 전에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오늘 발인인데 널 그렇게 이뻐하더니 보러 왔나 보다고....
그냥 멍.. 했어요..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오빠라서 저 정말 예뻐해주고 그렇게 착할 수가 없던 오빠였는데..
막 울면서 박보살한테 전화를 했어요
아까 그 말 뭐냐고.. 그러니까..
박보살이
"작년 여름에 니네 집에 놀러왔던 사촌오빠 맞지?
온 몸이 흠뻑 젖어서 덜덜 떨고 있더라
가는 길에 니 보러 왔나 봐"
원본 출처 (삭제 됨): http://pann.nate.com/b20225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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