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귀신과의 동거 (퇴마 에피소드 0) 본문
이 이야기는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깨우쳤던 이야기야
뭐냐면 흠..
나한테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거지..
그냥 귀신 보는 정도가 아니라...
난 고딩 때 부터 알바를 참 많이 해봤어
주로 서비스업 쪽이었는데 참 잘했던 거 같아ㅋㅋ
열흘, 보름 이렇게만 해도 보너스를 받아서 나왔었으니까
아마도 그림보다 그쪽에 더 소질이 있지 않나 싶어..
군대 다년 온 이후로 내 꿈은 내 건물에다가 예쁜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게 되어 버렸어..
아직까지도..
라이브로 노래도 부르고 또 좀 특이하게 라이브로 내가 그림 작업하는 것도 보여주고
손님들이랑 예술이나 인생에 대해 주절주절 담소도 나누면서..
단골손님한텐 그림도 선물해 줘가면서..
멋지지 않아?
그런 이유로 대학교 때 이쪽 일을 더 배우고 싶어서 휴학을 하고 학교 앞 단골로 가던 호프집 매니저로 취직을 했지..
워낙에 내 성격을 사장님이 잘 아셔서 바로 매니저로 써주신거야..
(어머니 뻘 되시는 아주머니였는데 이모라고 불렀어)
워낙 친한 선후배들도 많고 내 덕에 매상도 많이 올리셨거든ㅋㅋ
그런데 일이 늦게 끝나서 집에 갈 수가 없더라고..
사장님이 그냥 보증금을 빌려주셔서 자취방을 구하기로 했어
내 인생 첫 자취였지..
근데 보증금이 작았던 터라 좋은 방은 못 구하는 상황!
며칠 동안 발품을 팔아서 드디어 가격 대비 마음에 드는 방을 찾았어
방도 작고 화장실도 공동으로 써야 하는데 뭐가 마음에 들었냐면..
계단이 건물 가운데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거..
마치 영화 보면 연쇄 살인마들이 살 것 같은?
음침하고 계단 쪽에 창이 없어서 어둡기까지 한..
근데 왜 난 이런 게 운치 있다 느꼈는지 모르겠어..
아 또 하나..
방에 낡은 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보통 싼 방은 사야되고 그런 거 없잖아...
그것도 좋았지..
그렇게 내 첫 자취가 시작되던 날 밤이었어
새벽 2시쯤에 퇴근해서 잠이 들었지..
그리곤 꿈을 꿨어..
내 방엔 옆 건물에 가려서 햇빛이 들지 않는 창이 있었거든
꿈에서 잠을 자다가 깼어..
그러니까 실제로는 아직 꿈인 거지
근데 내 침대더라고..
부스럭 소리에 눈을 떴는데..
창문 밖에서 소복을 입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여자가 어슬렁 기어 넘어오더라고..
내 방은 3층인데..
영화 링 보면 tv에서 귀신 기어 나오던.. 그거랑 똑같이..
미리 말해두자면..
영화 링 나오기 전이야..
그렇게 내방으로 들어오는 귀신을 보면서 놀라서 깼던 거야..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지..
이튿날..
또 똑같은 꿈을 꿨어..
역시 잠을 자다가 부스럭 소리에 깼는데 이번엔 창문 안쪽에 이미 들어와서 날 쳐다보고 있는 거야..
긴 머리에 가려서 한쪽 눈만 보이더라고..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또 깼어..
사흘째 되던 날..
역시나 같은 꿈..
부스럭 소리에 눈을 뜨니..
내 침대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아서 나를 째려보고 있더군..
안 깰 수가 없잖아?
나흘째..
또 꿈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에 눈을 떴는데..
내가 잘 때 옆으로 누워서 잘 자는데..
그년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있더라고..
창백한 얼굴에 핏기 가득한 부리부리한 눈..
금세라도 찢어질 듯 커다란.. 입으로 함박미소를 지은 채...
입 크기가 줄리아 로버츠 보다 좀 컸어..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딱 그 정도였어..
그날은 정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야만 했지..
바로 앞에 있으면 공포가 몇 배는 증가해.. 진짜야..
귀신을 종종 보긴 했지만
이건 너무 무섭더라고..
닷새째..
역시 꿈에서 자다가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귀에 거슬리길래 눈을 떴는데...
이 개 씨앙냔...
내 작은방을...
스파이더맨 마냥 기어 다니는 거야..
벽도 타고.. 천장도 타고...
내가 화장실을 좀 못 참는 편인데 내가 급 쉬야가 마려우면 저렇게 움직여
다른게 있다면 이 냔은 두 팔 두 다리로 기어 다닌다는 거?
게다가 입으로 알 수 없는 소리를 거의 8옥타브 정도의 가는 쇠소리로 중얼거리는 거야
아주 빠른 속도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으끼끼리시캬큐니햐햐캬마으흐헤헤헤샤삐에뇨호햐먀"
뭐 이런식?
머라고 쳐 짓거려 쌌는지도 모르겠구만..
말은 또 종나게 빨라요..
그날은 무서움보단 짜증이 나더라고..
그래서
"그만좀 해!!"
하고 소리치면서 잠에서 깼어..
그리고 똑같은 꿈을 이틀 더 꾸었지
딱 일주일을 같은 꿈을 꾼 거야..
장소도.. 아직 내 눈에조차 익숙지 않은 내방이 일주일 내내 그년의 독무대로 이용됐던 거지..
일주일 새 3~4kg는 빠졌을 거야..
가게에선 피곤에 쩔어서 졸기 일쑤였고..
이모가 묻더라..
"너 이 새x 일 하라고 방 얻어줬더니 어떤년 들여놨어?"
어떤 년이긴 하지.. 썩을 냔
우리 이모 정말 보통이 아니거든..
손님한테도 이 새x, 저 새x...
물론 단골들은 대부분 대학생...
암튼 우리 이모 쫌 대범하고 여장부 타입이셔 말도 걸게 하시고.. 근데 좋아 ㅋㅋ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렸지..
방 얻고 난 후 하루도 안 빠지고 똑같은 귀신 꿈을 꾼다고...
우리 이모..
"이 새x 할말 없으니까 지x을 싸네 싸"
진짜 이렇게 말씀하셨어 ㅋㅋ
바로 그날 일을 마치고 이모랑 같이 셔터 내리고 이모님 댁에 모셔다드리는데..
이모님 댁하고 가게 중간에 우리 자취방이 있었어
물론 어디 얻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절대 없는데..
"너 혹시 저기다 방 얻었냐? 싼 맛에?"
내 자취집을 딱 가리키시면서 말씀하시더라고..
"어.. 어떻게 아셨어요?"
"너 내일 당장 빼!"
이모님 말씀에 의하면,,
집 주인이 2년 동안 3명이 죽어나가면서 바뀌고 지금 집주인이 4번째라고..
하나는 교통하고..
둘은 집안에서 의문사..
의학적 판명으론 심장마비였대..
님들 같음 그 얘기까지 듣고 그 집에 들어갈 수 있었겠어?
매일 밤 똑같은 귀신 꿈에..
내 보증금..
내가 꿈에도 그리던 자취..
들어갔어..
그리고 아예 불을 켜지도 않았지..
불 켜놓으면 이 냔 안 나타날까 봐...
난 씻지도 않고 누우면서 중얼댔어
그때 한 말 그대로 해줄게..
"이 신발냔아 나가라..
둘 중에 하난 나가야 되나 본데 난 못 나가!
안 나가면 내가 너 찢어 죽인다.."
그리고 잤어
아주 잘..
이후로 코빼기도 안 보이던걸?
그 방에선 1년을 머물렀고
혹시나 해서 대학, 대학원 때까지 3년 동안 그 집주인 잘 사나 둘려보고 했는데..
건강하게 잘 살더라..
이게 내가 처음 귀신이랑 맞짱 떠서 이긴 사연이야..
물론 주둥이로 싸워서 승리 한 거지만..ㅋㅋ
그리고 불과 며칠 뒤..
왜 나한테 이런 능력이 있는지 알게 돼..
정말 드라마 틱하게..
그걸 알게 된 후..
혹시 가위가 심하거나 집안에 귀신을 봐서 고통받는 지인들..
술 한잔 얻어먹고 쫓아주기도 하고..
마저 얘기해 주고 싶은데..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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