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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사람이 살수 없는 집7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사람이 살수 없는 집7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daengo 2020. 3.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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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무당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제 안부를 물으시고 아무래도 제가 아프고 하니 오늘 밤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요령을 알려주셨대요

 

가족들에겐 절대 알리지 말고 12시가 되면 화장대 서랍에 숨겨둔 부적을 꺼내서 오른손에 쥐고 그걸 품에 안고 방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라고..

 

12시 반이 지나고부터 잠이 엄청나게 쏟아질 건데 4시까지 절대로 잠들면 안 되고 소리도 내지 말고 숨 죽여있어야 되고

 

또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던지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부적만 품고 있으라고 하셨대요

 

4시가 되면 화장대 서랍 중에 다른 곳에 부적을 숨겨두고 그 다음날엔 오빠랑 저를 학교에 보내지 말고 가족 모두 기다리라 하셨대요

 

그날 밤이 되고 가족들이 모두 잠들고 나서 엄마는 계속 저를 돌보시다가 12시가 되기 좀 전에 화장대에서 부적을 꺼냈어요

 

그걸 아줌마가 일러주신 대로 오른손에 쥐고 품에 안은 채 문을 등지고 앉았는데 정말 잠이 미친 듯이 쏟아지더래요

 

입 안쪽 살을 깨물어가며 잠을 참고 있었는데..

 

제가 또 엎드려서 절하는 자세를 하더래요

 

엄마는 놀랐지만 그냥 그 모습을 숨죽여서 지켜보고 있으셨데요.. 그런데..

 

제가 전날처럼 얼굴을 처박고 손톱을 세우는 게 아니라 무슨 강아지처럼 엄마한테 기어 와서는 엄마 옆에 강아지가 눕듯이 가만히 누워있더래요

 

제 행동을 보느라 잠이 좀 깬 것도 잠시..

 

전날처럼 홀리기라도 한 듯 잠이 쏟아지는데 볼을 그렇게 피가나도록 깨무는데도 너무 졸려서 어쩌다 잠들 때도 있을 정도였데요

 

근데 그럴 때마다 제가 엄마 다리 위에 두 손을 올리고 꾹꾹 눌러서 깨우더라는 거예요

 

그렇게 겨우 4시까지 버텼더니 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가 잠들고

 

엄마는 가족들이 모르게 다른 서랍에 부적을 숨기고 잠드셨대요

 

그러고 그다음 날 

 

무당 아줌마가 외할머니랑 함께 집에 찾아왔어요

 

이상하게 아줌마가 갈치를 한가득 사들고 찾아오셨는데

 

엄마한테 갈치를 주면서 저녁밥은 이걸로 하시라 그랬대요

 

갈치를 냉장고에 넣어둔 뒤에 무당 아줌마랑 우리 가족은 거실에 모였어요

 

아줌마가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집안 이곳저곳을 보시다가 갑자기 엄청 상냥한 말투로 엄마한테

 

"혹시.. 미미라는 고양이 기억하세요?" 

 

하고 물으셨는데

 

엄마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에 뭔가 쿵 하고 얻어맞은 기분이 드셨대요

 

미미는 고양이었대요

 

엄마가 중학생 나이쯤 키우던 고양이었는데

 

미미는 길 고양이었는데 새끼를 낳다가 새끼는 몸이 너무 약해서 죽고 미미도 거의 죽어가던 걸 엄마가 주워와서 외할머니 허락을 받고 키우셨다는 거예요

 

외할머니는 미미한테 살쾡이가 살쪘다고 살찐아 하고 불렀는데

 

엄마는 그게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외할머니 모르게 미미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대요

 

근데 그 이름은 엄마만 알고 있고 설상 외할머니가 아셨다고 해도 무당 아줌마가 그걸 아실 턱이 없는 거죠

 

정성 들여 돌봐서 회복한 뒤로도 거의 10년을 키웠는데 사실상 키웠다고도 할 수 없는 게

 

원래 길고양이 인지라 집에 잘 있지는 않았대요

 

그런데 항상 엄마가 학교를 다녀올 때 대문 쪽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외할머니가 주는 밥은 안 먹고 엄마가 주는 밥만 먹고 엄마를 그렇게도 좋아해 줬대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안 보였다는 거예요

 

장마철이라 비까지 내리는데 고양이가 돌아오질 않으니까

 

엄마가 며칠을 비 맞으며 고양이를 찾았는데 결국 찾을 수가 없었대요

 

엄마는 당연히 기억한다고 대답하셨고 무당 아줌마는 뭐가 그렇게 기쁜지 엄청 좋아하셨대요

 

박수까지 막 치면서..

 

그러곤 한동안 상냥한 말투로 저한테도 괜찮냐고 말을 걸고 뭐 쓸데없이 가족들 하나하나한테 안부를 물으시고 그러시다가..

 

갑자기 원래 말투로 돌아오셔서는 엄마한테 그 고양이랑 전생부터 인연이 아주 깊다고 여러번 생을 돌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은인이었던 인연인데 그런데 그 고양이가 지금 딸 옆에 있다고..

 

안방에서 화장대에 있던 부적은 그 방에 귀신이 들어오면 그 귀신이 작열통(불에 타죽는 고통)을 느끼게 하는 부적인데 계속해서 달려들면 혼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는 거예요

 

근데 그 고양이가 엄마와 우리 가족을 지키려고 매일 밤 혼을 깎아먹는 작열통을 견디면서 그 방을 지킨다고 하시는 거예요

 

처음 왔을 때 무당 아줌마가 부적으로 괜찮을 거라고 고양이를 설득 했는데..

 

고양이가 끝까지 지키겠다고 그 방에서 옴싹달싹을 안 한다고 하셨어요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막 우셨어요..

 

무당 아줌마는 부적을 없애주고 싶지만 부적 없이는 집에 있는 귀신이 팔뚝만 한 구렁이인데 그 구렁이로부터 고양이는 절대 가족을 지켜줄 수 없고 떼면 가족이 큰일 날 거라 그럴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더군다나 고양이가 가족을 지켜준다고 딸 옆에 있어봤자 귀신이 붙어있으면 수호령이 아닌 이상 산 사람은 힘들다고...

 

고양이는 그것을 모르니 오늘은 고양이 혼이 다 갉아 먹히기 전에 고양이를 보내주러 오셨다고..

 

 

출처: https://pann.nate.com/talk/31959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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