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사람이 살수 없는 집3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본문
그날 가족들 모두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세고 난 다음날
아빠는 가게를 하루 쉬시고는 엄마랑 함께 여관 주인아저씨의 어머니랑 만나셨대요.
처음 집을 계약할 때 그 여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저희 아빠가 여관 아주머니한테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자기는 집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집은 자기 시어머니 소유라 하셔서 그 할머니를 만나신 거죠.
저희 부모님은 그때 그 할머니를 처음 뵙는 거였는데 키도 작고 나이도 많은 노인인데 얼굴에 심술이 가득 차 있었대요.
아빠가 조심스럽게 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아빠 말을 잘라먹고
"요즘 세상에 무슨 귀신 타령들이냐"
그러시더래요
아빠가 그 집에 못 살겠다고 집을 빼달라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문제가 있으면 그래 주겠는데 미신 이야기나 들이밀면서 무슨 소리 하냐고 정 그렇게 무서우면 자지가 무당을 알아봐 준다면서 비꼬듯이 이야기했대요.
집 주인이 그렇게 나오는데 부모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데다 보증금도 못 돌려받은 채 집을 빼고 이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대요.
그날은 아무 성과도 없이 그냥 돌아오셨고 결국 그날 우리 가족은 그 집에 다시 돌아갔어요.
학교에서 겨우 어제 일 잊고 잘 놀다가 그 집을 다시 가려니 지옥에 끌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엄마, 아빠 손에 억지로 다시 그 집에 들어섰을 때 처음 그 집의 인상과 너무 다르더라고요.
곳곳이 누런 벽지에 괜히 무섭기도 하고 시원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으스스하고 소름이 돋고 무엇보다 오빠는 제가 그때 밤에 했던 행동도 몽유병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방에서 못 자겠다고 엄마, 아빠한테 떼를 썼어요.
저도 오빠가 그 방에서 안 잔다고 하니 같이 떼를 썼고요.
그랬더니 엄마, 아빠가 그럼 이제 안방에서 같이 자자하셨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4식구 같이 자면서부터 그런 일이 좀 줄어드는 거예요.
그냥 가끔 저녁에 쿵! 소리가 난다던가 tv가 꺼진다던가 등등 자잘한 일만 가끔 생기고 괜찮은 듯 싶었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 항상 4식구가 같이 잤는데 한 열흘 지나서 였어요.
우리 가족들이 잘 때 큰 이불 2개를 깔고 엄마, 저, 오빠, 아빠 이렇게 누워서 자거든요.
엄마 옆에는 이사 올 때부터 있던 그 화장대가 있고 그 옆에 방문이 있었어요.
방문을 항상 닫고 잤는데 그날따라 너무 더운 거예요
그래서 방문을 열고 잤거든요
방문을 여니까 거실이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날 4식구가 전부 다 긴장해서 스탠드 같은 거까지 켜놓고 쉽게 잠도 못 들고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는데..
자는데 이야기 소리가 계속 들리는 거예요.
좀 시끄러워서 중간에 눈을 떴어요.
엄마 목소리인 거 같아서 "엄마" 하고 엄마 쪽을 봤는데 엄마가 뒤돌아 누워있더라고요
방문 쪽을 바라보고 옆으로 누워서 주무시고 계신데 엄마 옆 화장대 위에 사람이 올라가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화장대가 바닥에 앉아서 쓰는 식의 화장대라 낮아서 그것의 하체가 딱 눈에 띄게 보였어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다가 떴는데 도저히 눈을 다 뜨고 못 보겠기에 실눈을 뜨고 보는데..
하얀 발목이 껑충껑충 뛰면서 춤을 추는 것 같은 거예요.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눈을 감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내는 거예요.
말도 아니고 이상한 괴기스러운 소리? 같은 걸 내면서 계속 방방 뛰고 있는 거 같았어요.
식은 땀 뻘뻘흘리면서 거의 몇 십분을 뒤척이지 못하고, 그렇다고 눈을 뜨지도 못하고 그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있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든 거 같아요..
그 다음날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났는데 오빠는 어디 갔는지 자리에 없고 엄마랑 아빠랑 전부 다 몸을 웅크리고 방문 쪽으로 돌아서 자고 있는 거예요.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곧바로 엄마가 일어나시더니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
그 소리에 아빠가 일어나서 엄마 보고 왜 그러냐 물으시다가 아빠도 굳으시고..
화장대에 있던 엄마 화장품 같은 게 다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거예요..
아빠도 엄마도 전부 다 밤에 시끄러운 소릴 듣고 깼는데 화장대에서 방방 뛰는 그것을 보고 한참 동안 가위에 눌리다 소리가 멈춰서 겨우 잠드셨다는 거예요..
엄마랑 아빠랑 저는 놀랄세도 없이 아빠가 오빠 없어진 거 눈치채시고 엄마랑 아빠랑 저랑 오빠를 찾으러 거실로 나갔어요.
그런데 오빠가 작은 방가도 없고 거실에도 없고 창고에도 없는 거예요.
오빠 이름 부르면서 한참 찾고 있는데 작은방 옷장에서 오빠 우는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제가 "아빠 오빠 옷장에 있나봐요" 해서 아빠가 옷장 문을 열었는데..
오빠가 진짜 괴성을 지르면서 옷장에서 튀어나와 방 밖으로 뛰어나가다가 넘어지는 거예요.
엄마가 놀라서 바로 오빠를 일으켜세웠는데 오빠 얼굴이 퉁퉁 부어서 밤새 울었는지 아빠랑 엄마가 왜 그러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 하고 "밖에 나가자 밖에 나가자" 계속 그랬어요.
엄마는 "그래 그래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가자" 하면서 달래셨는데 오빠는 싫다고 지금 나갈 거라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부리고...
결국 오빠 상태도 그렇고 옷도 안 갈아입으려 해서 학교에 아프다고 전화하고 아빠가 오빠 가게에 데려가고 전 엄마가 학교에 챙겨 보냈어요.
학교 다녀오서 집에 왔는데 오빠가 계속 어린애처럼 엄마한테 착 달라 붙어있었어요.
저 평소 같으면 오빠한테 장난치고 놀렸을 텐데 저도 그냥 얌전히 아빠 옆에 붙어있었어요.
매일 가족들 전부 다 집에서 시체처럼 tv소리 크게 틀어놓고 tv만 보다가 잘 시간 되면 방문 닫고 전부 다 안방에 모여서 다닥다닥 붙어서 자고
초등학교 5학년인 오빠가 집에서 계속 화장실을 혼자 못 가서 아빠가 한동안 계속 같이 들어가고 오빠가 맨날 아무 말도 안 하다 보니 집이 대화도 약간 단절된 느낌이었어요.
그러고 또 며칠 아무 일 없다가 가족끼리 외식하는 날이 있었어요
기분 전환 겸 그날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거의 다 먹어갈 때쯤에 오빠가 또 엄마, 아빠한테
"우리 집에 가지 말자.."
그러는 거예요
그랬더니 아빠가 오빠를 달래셨어요.
목요일 날 왜 그랬는지 엄마, 아빠한테 말을 해야 엄마, 아빠가 안다고 말도 안 하고 집에 가지 말자 그러면 아빠 엄마는 00 이가 뭐가 무서운지 모르겠다고..
엄마, 아빠가 지금 당장은 이사 못 가지만 조금 있다가 다른 데로 이사 꼭 해줄 테니까 뭐가 무서운지 엄마, 아빠한테 말해달라고..
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때서야 오빠가 그날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날 오빠는 자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무서워서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봤대요
근데 어렴풋이 방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누가 깼나 보다 하고 안 그래도 무서웠는데 좋았대요
그래서 기분 좋게 볼일 보고 방에 가려고 나왔는데
화장대 위에서 키가 큰 여자가 하얀 천을 둘러메고 머리는 산발이고 발목만 허옇게 내놓고 춤을 추면서 이상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더래요
너무 무서워서 소리도 못 지르고 화장실 앞에서 꺽꺽대며 울었는데
그게 화장대에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오빠를 잡으러 막 쫓아오더래요
이상한 춤을 추며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오빠가 안방으로 도망치려니까 잡힐 거 같아서 작은방으로 가서 옷장 안에 숨었는데
그게 옷장 밖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다가
엄마 목소리도 흉내 내고
아빠 목소리도 흉내 내고
제 목소리도 흉내 냈는데..
가족들 목소리로
"00 너 죽어 죽는다 이리나와 나와 죽는다"
밤새도록 옷장 앞에서 쿵쿵 뛰어대면서 가족들 목소리로 협박했다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로 끽끽 웃어대다가 오빠는 옷장에 숨어서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하고 밤새 울었다는 거예요
그날 밤에 엄마랑 아빠랑 저랑 이상한 소리가 멈춰서 겨우 잠들 수 있었을 때,,,
그 귀신이 오빠를 쫓아가서 그랬던 거죠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 옷장은 우리가 가져온 옷장이거든요
엄마가 아빠한테 시집올 때 가져온 옷장인데
외할머니가 그 옷장 안에다가 악한 거? 쫓는 그런 부적을 붙여 두셨나 봐요
그래서 그 귀신이 그 옷장에 숨은 오빠한테 해코지를 못한 거 일 수도 있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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