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사람이 살수 없는 집5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본문
무당 아주머니가 다녀가신 후 집안 꼴이 좀 말이 아니었어요
tv는 바닥에 떡하니 대충 놓여있고 (내릴 때 잘못 건드렸는지 tv는 고장 났더라고요)
그리고 소파 앞은 휑했죠..
근데 신기하게 아무 일도 없는 거예요
진심 너무 일반 가정집 같아서 이상할 지경으로요...
tv 없어도 가족들끼리 잘 놀았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전부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 무섭단 이야기는 안 했어요
그냥 거실에서 불 켜놓고 제가 갖고 놀던 살구랑 부루마블 같은 거 꺼내놓고 놀고 전 진심 재밌었지만...
엄마랑 아빠는 억지로 웃고 놀고 그러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밤이 돼서 가족끼리 우르르 화장실 가서 양치하고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가족들 차례로 볼일 보고 나머지 가족들이 밖에서 기다려주고 우르르 안방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그날 다 같이 잘 잠이 들었는데 밤새 자꾸 잠에서 깼어요..
좀 몽롱하게 깼는데 바닥에서 슥슥 소리가 나는 걸 들었어요
근데 소리는 들리는데 확인할 수가 없었어요
무슨 수면제 먹은 거처럼 맥없이 다시 잠들고 그런 걸 반복했어요
눈꺼풀이 천근만근인 느낌..?
계속 이렇게 일어났다 기절했다
깨고 자고 하는 중간 동안에 슥슥 소리는 밤새 났던 거 같아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 아빠, 오빠 전부다 밤에 무슨 일 있었다고는 말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소리는 저만 들은 줄 알고 그냥 넘어갔어요
그렇게 한 달은 가족 모두 잘 지내는 거 같았어요
한 달정도 지나서 날씨가 좀 쌀쌀해질 때쯤이었는데 오빠랑 저랑 학교 갔을 때 주인집 할머니가 찾아왔었는데 엄마, 아빠가 굿을 해도 되냐고 연락했더니 찾아오신 거예요
오자마자 다짜고짜 엄마, 아빠한테 동네 시끄럽게 무슨 굿을 하느냐고 집 계약 얼마 되지도 않고
(집이 몇 년 안에 철거 될 거라서 계약이 길지 않았어요)
좀 조용히 살다나가면 안 되겠느냐고 화를 내셨대요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엄마, 아빠는 홧김에 그러면 오늘 하루 이 집에서 주무셔보시라고 그러셨대요
근데 주인 할머니가 그러시겠다고 하셔서 진짜 저희 학교 갔다 왔을 때 주인 할머니가 계셨어요
솔직히 엄마, 아빠는 진짜 주무시고 가신 다기에 좀 이상하게 생각되고 놀라셨대요
그냥 다툼도 있었고 오기로 주무시라고 하신 거죠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어색하게 앉아잇다가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데..
그 할머니께 엄마, 아빠가 작은방에서 주무시라고 했었거든요
할머니도 알았다고 하셨었대요
근데 갑자기 저녁 먹다가 할머니가 창고방을 가리키면서 저방은 뭐로 쓰고 있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엄마, 아빠 말씀으론 이미 다 설명 들으셔놓고 또 물으신 거래요
엄마, 아빠는 그냥 창고라고 다시 설명했더니 식사하시다 말고 갑자기 그 방을 구경하시겠다고 그 방문을 열고 들어가시는 거예요
엄마, 아빠는 그때 너무 놀라서 밥 먹다가 더 먹지도 못하고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계셨대요
방 안을 둘러보시다가 방문에 있는 부적을 보고 이런 걸 왜 갖다 붙여 놓았냐고 물으셔서 제가 "그 방에 무당 아줌마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요" 했는데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갑자기 그 방에서 주무시겠다는 거예요
엄마, 아빠가 계속 말리고 설득했는데 끝까지 거기서 주무신다고...
그래서 이불을 그 방에 깔아드리고 저희 가족은 그냥 안방에서 잤죠
근데 한참 자고 있을 때 엄마가 이상한 소리를 들으셨대요
막 화내는 소리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하는진 잘 모르겠는데 분명히 화내는 소리 같았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에 있는 할머니 목소리인 거 같아 엄마는 아빠를 깨워서 그 방으로 가셨대요
아니나 다를까 방 안에서 할머니가
"어디있어! 어디있어! 죽는다! 진짜 죽는다! 어디있느냐고!"
뭐 이런 소리를 하면서..
방 안에서 뭘 던지시는지 책 같은 거 던지는 소리랑 물건 던지는 소리가 났대요
엄마, 아빠가 놀라서 방문을 열려고 하는데 뻑뻑하니 전보다 좀 안 열리는 느낌이었대요
근데 방문을 열자마자 그 할머니가
"여기 있다!!"
하고 소리치시면서 방 안에서 툭 튀어나오셔서 문지방으로 달려드셨대요
엄마는 깜짝 놀라서 막 소리를 지르시고 그 바람에 제가 깼어요
잠에서 깨서 그 방 쪽으로 갔는데 할머니는 문지방에 막 달려드시고 아빠는 할머니를 막 뜯어말리면서
"여보 여관 집 좀 불러와!"
하시면서 다급하게 소리치고 계셨어요
아빠가 할머니를 말리시면서 봤는데 할머니가 달려드는 문지방에 접어놓은 종이가 테이프로 발려있더래요
(문이 뻑뻑하게 안 열린 이유인 듯)
우리 가족도 모르게 무당 아줌마가 부적을 붙여놓고 가신 거 같았어요
아무튼 엄마는 잠에서 깬 저를 방에 들어가라고 하시고 여관집으로 가서 아저씨를 부르러 가셨어요
전 방에 들어가서 다시 잠들었고요
엄마가 여관 아저씨를 데려와서 할머니를 아빠랑 아저씨가 겨우 그 방 밖으로 데리고 나오셨는데
아빠 말씀으론 그때 그 할머니 힘이 보통 노인네 힘이 아니라 장사였다고 아저씨랑 아빠가 함께 말리는 힘으로도 힘드실 정도였대요
근데 더 이상한 건 겨우 방 밖으로 떼어내니까 할머니가 아무 일도 없으셨다는 듯 소파로 가서 주무셨다는 거예요
그 모습을 여관 아저씨랑 엄마랑 아빠가 진짜 한참 넋 나간듯 보고 계시다가 여관 아저씨가 자기 어머니가 왜 저러는 냐고 땨져 물으시는데 엄마, 아빠도 뭘 알아야 대답을 해드리죠
아저씨도 결국 내일 이야기하자면서 그 할머니를 부축해서 내려가셨고요
그 일이 있는 동안 저는 다시 방에 와서 오빠 옆에 다시 누었다가 얕게 다시 잠이 들었어요
그때 제가 꿈을 꿨는데
제 꿈에 노란 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나와서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이리로 와보라는 거예요
저는 거부감이 하나도 들지 않아서 아저씨한테 가까이 갔어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일어나!!!!"
하고 호통을 치시는데 그 소리가 무슨 귀 바로 옆에서 천둥이 치듯이 크게 들리는 거예요
무섭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많이 놀랐어요
아무튼 너무 놀라서 잠에서 벌떡 깼는데
꿈에서 본 아저씨 얼굴이 너무 생생한 거예요
방은 깜깜하고 조용한데 방문은 살짝 열려있고 밖에서 어른들 소리가 들리는데
왠지 거실에 나가기보다는 오빠를 깨워야겠다 싶어서 오빠를 흔들어 깨웠어요
그랬더니 오빠도 깜짝 놀란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는 거예요
저는 계속 멍했고
오빠도 뭘 생각하는지 아무 말도 없고 둘이 그냥 엄마, 아빠 들어오실 때까지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엄마, 아빠가 그때 방에 들어오셨어요
두 분 다 방에 들어오셨다가 저희가 앉아있는 거 보고 놀라셔서 불부터 켜시고 나쁜 꿈이라도 꿨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그냥 어떤 노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꿈에서 나보고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꿈을 꿨다고..
그 아저씨 목소리가 너무 커서 놀라서 일어났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도 꿈에서 그 아저씨를 봤다는 거예요
오빠는 꿈속에서 잠에서 깼는데 엄마, 아빠랑 제가 방 안에서 뭘 찾고 있더래요
오빠가 엄마, 아빠한테 뭘 찾는 거냐 물으니까 엄마가 오빠한테
"야 밖에 무당아줌마 오셨는데 부적을 가져오시라고 하신다"
라고 했데요
그러고 곧바로 아빠가
"근데 어디 있지? 야 너는 기억하니?"
그러시는데 오빠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대요
무당 아줌마가 그렇게 몇 번이나 말했는데 엄마, 아빠가 왜 기억 못 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제가 막 빠른 속도로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방 장롱 밑을 막 보고 다니는 게 너무 무섭고 이상하더래요
가장 결정적으로 엄마, 아빠가 저한테 "야"라고 안하시거든요
항상 누구야 이름을 부르시거나 아들~ 딸~ 하고 부르시지..
아무튼 그게 이상해서 밖에 진짜 무당 아줌마가 있는지 확인하려 했대요
마침 방문이 좀 열려있어서 밖에 나가진 못하고 문 쪽에 좀 가까이 갔는데..
누가 열린 방문 사이에 서있었대요
처음엔 잘 안 보이다가 서서히 그 사람 모습이 뚜렷해지는데..
하얀 옷을 입은 그 산발머리 여자가 서있더래요
근데 저번과는 다르게 오빠가 그 여자 얼굴을 정확히 봤는데
얼굴이 뱀 비늘처럼 되있고
귀가 찢어진 입에서 뱀 혀를 쭉 빼고 있는데
방에 못 들어오는지 계속 아무것도 없는 열려있는 방문으로 들어 오질 못하고 머리를 허공에 유리라도 있는 것처럼 쿵! 쿵! 찍고 있더래요
그러다가 오빠가 더 가까이 가니까
머리를 막 미친 속도로 쾅! 쾅! 쾅! 쾅! 쾅!!!
오빠가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졌는데 넘어질 때 등에 뭐가 부딪혀서 봤더니 노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천둥처럼 큰 목소리로 그 여자한테
"가!!!"
하고 소리치셨다는 거예요
그때 제가 깨워서 꿈에서 깼는데 오빠도 그 아저씨 얼굴이 너무나도 생생하다고 하는 거예요
결국 그날 밤은 가족들 모두 또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말았죠
그런데.. 며칠 후
외할머니께 엄마가 전화해서 그날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는데..
외할머니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꿈에 노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외할아버지 인거 같다고 하셨어요
알고 보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낳고 엄마 첫 돌날 입으신 옷이 그 노란 옷이었어요
진짜 신기하게도 지금은 꿈속에서 본 얼굴이 잘 기억 안나지만 그 후 얼마 안 지나 외할머니 댁에서 외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오빠랑 제가 그때 꿈에서 본 할아버지가 확실하다 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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