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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사람이 살수 없는 집2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사람이 살수 없는 집2 (네이트판 레전드 소름글)

daengo 2020. 3. 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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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말씀드렸듯이 우리 가족은 그때까진 사태의 심각이라고 해야 하나 공포심마저 느끼지 못했어요.

 

집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게 처음 생긴 일은 그 후로 일주일 정도 지나서 연달아 일어났어요.

 

어두워지기 전, 노을 질 때쯤이었는데..

 

그 집이 해가 잘 안 드는 집이라 저녁 되기 전부터 좀 어둡다는 느낌이거든요.

 

아빠는 가게에서 안 오셨고 오빠는 학원 갔다 친구 집에 간 날 

 

엄마랑 저랑 둘이 거실에서 엄마는 소파에 앉아 있고 저는 소파 앞 탁자에 앉아서 엄마가 제 머리를 묶어주면서 tv를 보고 있었어요.

 

탁자에 양반다리하고 앉아있는 제가 엄마한테 "엄마 탁자가 밑에서 자꾸 쿵쿵거려"라고 했대요

 

엄마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는 "밑에 층에서 뭘 하는가 보다"하고 저한테 말씀하시곤 제 머리를 다 묶어 놓고 tv를 보셨대요.

 

한 5분쯤 지나 제가 또 "엄마 탁자가 자꾸 쿵쿵거린다니까"하고 말했대요.

 

엄마는 "그러면 그냥 탁자에서 내려와서 소파에 앉으면 되지 않니?" 하고 다시 tv를 보셨어요.

 

근데 그 후 제가 꼼짝도 안 하고 탁자에 앉아있더래요.

 

엄마는 제가 삐져서 그러나 보다 하고 제 이름을 부르시고 제 팔을 잡았대요.

 

저는 대꾸도 안 하고 tv만 보고 있는데 그 순간 제 팔을 통해서 쿵! 하는 느낌이 전해졌대요.

 

바닥에 있는 엄마의 발은 안 느껴지는 진동이.. 탁자랑 저만 쿵! 하고 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대요.

 

그리고는 순간 엄마가 탁자 밑에 뭔가가 있나 혹시 커다란 짐승이라도 든 것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순간하시고는 탁자 밑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탁자는 낮았고 나무였어요

 

둥그런 나무판자를 밑에 네모난 나무가 바치고 있는데 탁자 밑에 8센티 정도만 공간이 뚫려있는 그런 탁자였어요.

 

처음엔 그냥 다리를 벌리고 손을 탁자에 댄 체 고개를 숙여서 탁자 밑을 슬쩍 봤는데 검은 게 왔다 갔다 거리다가 손에 쿵 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래요.

 

엄마는 너무 놀라서 악! 소리를 지르며 저를 데리고 tv 쪽으로 몸을 피하셨대요.

 

그리고 천천히 멀리 떨어져서 탁자 밑을 보려고 엎드리셨는데 순간 시커먼 게 확 튀어나와 엄마를 덮치셨대요.

 

엄마는 순간 눈을 감고 허공에 팔을 휘저으면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셨대요.

 

그러시다 정신이 빠져서 거실에 저를 두고 기어서 안방으로 도망을 가셨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와 저를 챙기고 집에 있던 막대기 같은 걸 집어와서 거실 곳곳을 샅샅이 뒤졌는데 그 검은 것은 온대 간 대 없고 형체도 없더래요..

 

저한테 그것을 봤냐고 어디 갔냐고 물으니 제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탁자 밑..

 

(저는 지금 그 일을 기억 못 하지만..)

 

그 후에 오빠가 오고 아빠가 와서 탁자 밑이랑 온 가족이 집 곳곳을 찾아다녔지만 그 검은 물체의 정체는 알 수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 그 일이 끝나고 이틀 후..

 

해가 저물고 깜깜해질 때쯤 일이에요

 

이 일은 저도 아직 생생히 기억나는 일이에요

 

그 집은 안방, 작은방 그리고 너무 작아서 그냥 창고로 쓰기로 한 방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희 식구는 원래 4명이 한 방에서 살아서 이사 올 때 짐도 별로 없었고 창고를 쓸 일이 없어서 그 방은 그냥 가족 앨범이라든지 예전에 갖고 놀던 장난감들이 한편에 조금 있고 텅 비어 있었어요.

 

놀기 좋은 방이었지만 그 방은 너무 작아 햇빛이 제일 안 들어서 곰팡이가 많이 피고 있고 화장실 옆이라 그러지 냄새가 나서 오빠랑 저랑은 잘 안 들어갔었죠.

 

아무튼 그날은 가족끼리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아빠랑 엄마랑 이야기를 한참 하시다가 아빠가 화장실에 가셨어요.

 

저랑 오빠는 옆에서 각자 tv를 보고 있었고요

 

근데 아빠가 갑자기 큰일을 보시다가 

 

"밤에 그렇게 크게 웃으면 안 되지!" 

 

하시는 거예요

 

엄마는 잘못들으셨는지

 

"뭐라고요?!" 하고 되물으시고

 

저는 들었는데 제가 그런 게 아니니까 가만히 있었어요

 

아빠가 그 후 아무 말이 없자 엄마가 저랑 오빠한테 "아빠가 뭐라고 하시니" 하고 물었고

 

오빠는 대답을 안하고 저는 "밤에 시끄럽게 하지 말래요"하고 말했어요.

 

엄마는 "그게 무슨 소리지?"하시고는 "여보! 여보!" 하고 아빠를 부르셨어요

 

그때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아빠가 곧

 

"아 거참 그 방에 생전 안 들어가더니!"

 

라며 나오시더니 우리한텐 눈길도 안 주시고 화장실 옆 그 방에 문을 쾅 닫고 들어가시는 거예요.

 

엄마는 멍하게 그 모습을 보고 계시고 그때 오빠가 벌떡 일어나서

 

"아빠! 아빠!" 하고 그 방 쪽으로 뛰어가서 "아빠! 아빠! 우리 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이러면서 미친 사람처럼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돌리는데..

 

안에서 잠그셨는지 안 열리고 오빠는 막 울기 시작했어요.

 

그 방안은 정적..

 

엄마는 놀라셨는지 가만히 굳어계시다가 오빠가 울자 다가가서 "왜 우니? 하고 오빠를 달래며 대신 문을 열려고 하셨는데 역시 문은 잠겨있었어요.

 

엄마도 당황하신 듯 "여보! 여보!"하고 부르며 문에 귀도 대보고 그러셨죠.

 

오빠는 옆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댔어요

 

그러고 엄마가 한참 아빠를 부르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아빠가 나오셔서 소파에 그대로 앉으시는 거예요.

 

아빠는 얼빠진 얼굴로 앉아서 가만히 계시고 엄마는 오빠를 안아주고 아빠한테 무슨 일이냐고 왜 그 방엔 들어가서 문을 잠그냐고 대답은 왜 안 했냐고 물으셨어요.

 

그때 오빠가 울면서 또

 

"아빠 그거 우리 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거기 가지 마세요"

 

이런 말만 계속했어요

 

엄마는 뭐냐면서 말을 해야 알지 않겠냐고 아빠한테 화내시고 곧바로 오빠 보고 뚝 그치라고 혼내셨어요.

 

그때부터 오빠는 좀 진정되고 갑자기 아빠가 오늘은 아무래도 나가서 자자면서 엄마랑 저희보고 당장 나가자고 했어요.

 

엄마도 탁자 일도 있고 해서인지 그러자고 하시고 가족이 지갑만 챙겨들고 거의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와서 아빠가 잠시 집 앞에 가족들을 세워놓고 오빠한테 혹시 뭘 봤냐고 물어보셨어요.

 

오빠는 "본 건 아니고 들었어요" 하고 말했어요

 

아빠가 "뭘 들었니?" 하고 물었을 때

 

오빠가 말해준 걸 듣고 가족 전부 무슨 달리기 경주하듯이 집에서 도망쳐서 찜질방으로 갔어요..

 

오빠 이야기론 아빠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얼마 안 돼서 그 방에서 오빠랑 제 목소리가 들렸대요.

 

막 웃으면서 "아빠! 아빠!" 소리치는 거를..

 

그러고 아빠가 "밤에 그렇게 크게 웃으면 안되지!"

 

하고 소리치셨는데..

 

그거 듣고 오빠는 "저희 거실 있어요!"라고 말하려고 입을 때는데..

 

순간 아무도 없는 왼쪽에서 누가 귓속말로

 

"쉿! 죽어!"

 

오빠는 그대로 굳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아빠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거실 쪽은 쳐다도 안 보고 그 방으로 걸어가는데 그 방에서 계속 우리 목소리로 "아빠! 아빠!" 부르면서 웃어댔다는 거...

 

아빠는 그 일에 대해 그날 딱히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후에 이야기 듣기론 아빠는 화장실에서 우리가 떠드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나가면 혼 내켜 줘야지' 하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아빠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그 방에 들어간 기억이 없으시대요.

 

정신을 차려보니 밖에서 엄마가 부르고 있고 오빠 울음소리가 났대요.

 

아빠가 뭔가에 단단히 홀렸구나 싶어 뒤돌아 나가려던 찰나에..

 

오빠 목소리로 "아빠!"하고 뒤에서 들리더래요.

 

그 뒤로 발이 돌덩이처럼 무겁고 겨우 방을 빠져나와서 소파에 앉았는데

 

그 방에서 계속 애들 소리가 들리고.. 뭔가에 홀린 것 같이 멍해서 집에서 당장 나가야 할 것 같은데 말 한마디 꺼낼 수가 없더래요..

 

그러고 웃음소리가 멈췄을 때 겨우 집에서 나가자고 말씀하셨대요.

 

그날부터 아빠는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조금 하셨다는데..

 

가족이 갑자기 이사 갈 집도 마땅치 않고 지금 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그럴 수 없으셨대요.

 

덕분에 그 뒤로 반년 넘게 우리 가족은 그 집에 계속 살아야했죠..

 

 

출처:https://pann.nate.com/b31949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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