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이거는 내가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얘기해 주신 건데 그 선생님이 대학교 다닐 때 자취를 했었어 거기가 땅값이 좀 쌌었는데 그 이유가 각종 범죄나 유괴가 그 지역에 특히나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래 선생님이 체육 담당이었는데 나름 체육 선생이라 합기도, 유도, 태권도 같은 거 살짝살짝 배우고 해서 자신만만해 했던 만큼 싸다니까 뭐 좋다고 거기로 이사를 가셨어 어느 날은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는데 선생님이 자취하는 동네에서 어떤 정신병 있는 여자가 초인종을 누르고 칼 들고 찌르고 다닌다는 소문이었대 그때까진 피해자도 없고 해서 그냥 헛소문이라고 생각하셨지 근데 누가 알았겠어 자기가 첫 번째 피해자가 될 줄은.. 그날은 주말이라 선생님은 친구들을 만나려고 준비 중이었어 옷을 대충 입고 나가려는데 누가 초인종..

저희 Sensual Love Motel에서는 야간 근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행동수칙을 제공합니다. 아래 내용을 절대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 되며 이 항목들을 무시하거나 위반해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우리 모텔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1) 복도를 돌아다니거나 CCTV를 보다가 302호의 방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즉시 방문을 잠가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절대 방 안에 들어가거나 내부를 들여다보아서는 안되며 302호는 열쇠가 없고 마스터키에도 안 맞기 때문에 방문 안쪽 손잡이의 잠금장치를 누르고 닫아서 잠기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2) 객실 전화로 2층의 남자 화장실의 전구가 나갔다는 여성의 전화가 걸려온다면 절대 전구를 갈아 끼우러 가서는 안됩니다. 우선 바로 조치하겠다고 대답한 후 데스크 마이크로..
엄마의 고향은 충남 예산에 있는 시골 동네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몇번 가본 기억으로는 집에 외양간이 있어서 소를 키우고 그랬어 뒤에 산 있고 앞에 작은 시냇가도 있었고 버스 타고 가려면 개고생 하는 정도? 지금은 물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안양으로 이사 가셔서 갈 일은 없지만 당숙분들(엄마의 사촌동생)은 아직도 그곳에 살고 계셔 엄마는 왜 불교를 믿냐고 심심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거든 엄마가 살던 그 시골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야 깡촌이라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 밖에 안 계셨대 이웃집 할머니께서 자식들 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신 다음 혼자 지내시던 중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음) 너무 적적하셔서 발바리(강아지)를 하나 키우셨대 근데 그 발바리도 할머니를 무지 좋..
저희 외갓집은 전라북도 완주군 한 시골마을입니다 그 부근에 학교라고는 엄마가 다니던 초등학교 하나뿐이라 몇 시간씩 걸어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엄마 또한 한 시간 남짓을 걸어야 학교에 갈 수 있었기에 너무 힘들어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고 합니다 허나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기 싫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학년 같은 반인 조금 정신이 이상한 언니 때문이었죠 외갓집 앞 동네 산을 넘어오는 언니인데 엄마보다 한 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엔 학교를 늦게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해 같은 학년이어도 나이대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돌림을 당할까 선생님은 아무 말 안 하셨지만 엄마를 포함한 동네 친구들은 그 언니가 앞산 너머 사는 유명한 무당집 외동딸이며 단둘이 살고 있다는 것 정도는..
나 초4 때가 2005년이었나 아마 그랬을 거야 초등학교 마치고 어김없이 집으로 달려가서 가방 내던지고 발가락으로 컴퓨터 켜서 메이플 주황 버섯 잡으며 열랩하고 있었어 오후 5시, 5살 남동생 어린이집 차가 와서 픽업하고 2층 집 올라와서 마저 자라고 냅두고 정신없이 메이플 하다 7시가 다 돼갔던 거야 '아 큰일 났다' 당시에 태권도 째면 부모님한테 효자손몽찜 맞았기 때문에 해가 떨어진 시간임에도 태권도를 갔어 뛰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인라인 신고 동생 어부바 하고 도장까지 바로 하이패스로 갔지 50분의 수업을 마치고 30분 정도 애들이랑 도장 안에서 축구하다 8시 반에 집으로 출발했어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다 보니 우리가 어린 나이에도 밤 11시에나 들어오셨기 때문에 동생 손잡고 최대한 빨리 갔어 우..
제 여자친구는 서울 쪽에 살고 있고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틀 전이 300일이라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놀았습니다 한강 공원에서 저녁 늦게 치킨에 맥주 한잔 걸치고 영등포 시장 쪽에 있는 모텔에 가서 묵기로 했습니다 어떤 모텔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아무튼 모텔에 갔는데 특실이 6만원이고 기본방이 5만원이었습니다 그냥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서 뭐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본방을 잡으려는데 거기 카운터 직원분이 자꾸 6만원 방을 추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카운터 직원분은 "5만원 현금으로 하셨으니까, 방 업글 해드릴게요 607호로 가세요" 라고 하며 특실을 줬습니다 그냥 특실 주니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607호는 구석 끝방이 있었습니다 바..

1. 러시아 연극 교수의 귀국 이야기 이 이야기는 연극원 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러시아 교수가 교수실에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서 들어오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인기척은 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봤더니 사람 형체의 무언가가 문을 뚫고 스르르 다가오더니 자신을 통과해서 뒤쪽 창문으로 스며 나갔다고 합니다 밤도 아닌 대낮이었는데 말이죠 그 일이 있은 후 교수는 짐을 챙겨 귀국해버렸다고 합니다 2. 음지못의 자살 이야기 학교 뒤에는 예전 석관동 안기부가 생길 때 음기가 너무 강해 물을 채워야 된다고 해서 음지못이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크기야 지름 10m 될까 말까 하는 정말 작은 연못이었습니다 안기부가 이전하고 저희 ..

일찍이 공산주의 사상가 마르크스는 종교를 가리켜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마비 같은 것" 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사이비 종교로 인한 폐해는 어떤 강력 범죄보다 끔찍하다 사이비 교주를 신처럼 모시고 살다가 재산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숱한 여성들은 성폭행까지 당한다 게다가 잘못해서 교주의 비위에 거슬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목숨조차 보장받기 어렵다 마르크스가 활동했던 시대보다 2백 년 뒤인 지금의 한국에서도 사이비 종교들은 엄연히 존재하며 사회와 국민들에게 무수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에서 이런 사이비 종교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암울한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 한 사이비 종교와 교주이 죽음은 온 한반도를 충격과 공포에 떨게 했다 교주가 수백 명이 넘는 신도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암매장하고 ..
때는 바야흐로 약 40여 년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이 끝나고 이제 갓 국가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군대의 전력 또한 보강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절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남한과 북한에는 서로의 정보와 기밀시설 폭파 등을 위한 공작원들이 내려오던 시절입니다 이 이야기는 강원도 모 부대에서 생겼었던 일이랍니다 이 부대는 강원도에서도 후방에 위치해 있어 적으로의 습격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후방과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뭐 그 당시에는 전투능력이나 감시체계가 지금처럼 튼튼하지 못하다 보니 후방으로 침투하나 전방으로 침투하나 비슷했기 때문에 무장공비 침투의 전후방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아무튼 그날도 어김없이 군부대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일과를 마친 후 취침시간이 되어 당직 근무자와 불..
일 년에 한 번 정도 명절에나 겨우 찾아뵙는 할머니 댁에 도착한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직후 오빠와 함께 밖으로 놀러나갔다 도시와는 달리 너무나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에 나는 오빠와 함께 논 주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갑자기 바람이 그쳤네'라고 생각한 순간 기분 나쁠 정도로 섬뜩한 뜨끈한 바람이 후끈 불어왔다 "그렇지 않아도 뛰어다녀서 더운데 이런 더운 바람은 뭐야" 난 방금 전까지의 상쾌함이 날아간 불쾌함에 소리쳤다 그러나 오빠는 조금 전부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 방향에는 허수아비가 서있었다 "저 허수아비는 왜" 라고 오빠에게 묻자 "아니 허수아비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저거 말이야" 라며 더욱 주의해서 그쪽을 바라보았다 나도 주의를 집중해서 논의 저 너머를 ..
2007년 논산훈련소로 도살장 끌려가듯이 끌려 입대를 했었습니다 진짜 들어가서 못 나올 것만 같은 700일을 넘게 있어야 하고 개같이 굴러야 하는 곳이기에 그냥 싫었습니다 이런 훈련소에는 여러분들도 알듯이 진짜 전국 각지의 기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프로게이머, 전현직 조직에 있는 분, 교사, 애아버지, 보도방 매니저, 술집 매니저 등 온갖 직업을 갖은 이들이 모입니다 이중 연예인들은 따로 빠지고 조교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만렙을 찍은 고수들도 열외 되는 알 수 없는 군대.. 어찌어찌 훈련소를 가기 위해 줄을 서다 보니 그래도 입소 대대 때 진해진 몇 명과 같이 줄을 서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한 명은 똘배, 다른 한 명은 용춘이 용춘이는 짤막한 마인 부우를 닮았고 똘배는 하는 짓이 똘배라 똘배입니다 (똘배..
제가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할 때입니다 한참 일만 하는 일병 때 여름이었습니다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군 생활을 할 때였죠 '장마야 빨리 오거라' 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역시나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해 장마는 비가 너무 심하게 많이 와서 마을에 홍수가 날 정도였습니다 홍수 지역도 아닌데 말이죠 뭐 저야 비가 오면 하는 일이 줄어들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산사태가 나고 뚝도 만들러 가야 되고 오히려 더 개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멈출 생각 없이 계속 오는 장마..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마을에 아주 심한 홍수가 난 것이었습니다 뭐 하늘이 하는 일이라 어찌 막을 수도 없고 집 떠내려가고 사람들은 실종되고 가축이니 차들이니 떠내려간 판국에 살아남은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비가 그치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강원도에는 산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화천이라는 한국에 있으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은 그런 요상한 곳을 가보시면 저녁도 빨리 오고 낮에는 산과 해, 밤에는 달과 산만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경계를 서는 것도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닙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군대에서 강원도에 계시지 않았거나 여자분들도 있을 수 있기에 부대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탄약창이나 탄약대, 주로 탱크나 포부대에 보급해 줄 포탄이나 탄약을 보관하는 탄약대는 적의 주 타깃 1순위에 속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지입니다 그래서 적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여 떨어지는 각도를 계산해 산 중턱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즉 산의 남향 쪽 산등성이나 산에 바작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
스물한 살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살짝 취한 채로 저녁 한 열한시 쯤에 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아파트 입구를 지나 제가 사는 아파트 동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쪽이 b동이었는데 입구가 좀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가로등도 어둡고 뒤쪽에 산도 있어서 분위기가 좀 으스스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입구로 걸어가는데 저랑 같은 버스에서 내린 두 명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여자인데 교복을 입고 있어서 고등학생 같았고 한 명은 그냥 청년이었는데 노스페이스 저지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나온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 두 사람도 b동에 사는지 저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명이서 b동 입구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바로 열려서 ..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부산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아는 형에게 들은 실화입니다 부산에는 지하철이 1~3호선까지 있는데 그중 2호선에 있는 시립미술관이라는 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형은 그곳에서 사람들 뛰어내리지 못하게 하거나 표 안 넣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고 뭐 이런저런 잡일을 하는 공익근무요원이었습니다 하루는 평소와 똑같이 지하철역에 내려가서 사람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부산에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하철을 보면 지하철 끝 쪽에 (제일 첫머리 쪽 부분)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거기에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여자와 아이가 손을 잡고 그대로 서있었다고 합니다 반대편 지하철역만 바라보면서 말이죠 그때 형은 '굳이 서 있지 않고 뒤에서 기다려도 될 텐데 열차 오면 바로 타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보고 ..
제가 청곡 리조트를 가게 된 건 터널에서의 악몽을 겪고 난 후였습니다 아저씨가 말한 루트를 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그곳은 리조트라 하기엔 규모나 시설 면에서 좀 부족함이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처음에 들어설 때부터 왠지 모를 부조화가 느껴지긴 했지만 비 성수기고 한밤중이라 적막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차를 세우러 아저씨와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를 찾고 있었는데 공터 느티나무 아래에 웬 꼬마 여자애가 앉아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너 지금 몇 시인데 여기서 뭐 하니?" 물어봤습니다 먼발치를 응시하며 벤치에 앉아있던 꼬마는 아무 말 없이 펜션으로 쪼르르 들어가 버렸습니다 시크한 매력에 도취해 멍 때리고 있었는데 바로 옆 건물에서 관리인 아주머니가 나오길래 아저씨는 방을 잡고 전 형을 깨우러 갔습니다 ..
제가 그 저주받은 농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2주일 남짓 됐을 무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강원도 농장까지 가다 보면 여러 터널이 나오는데 그중 한 터널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문제의 터널은 예전에 잼버리였나 하는 것 때문에 생긴 국도 길 터널 중에 한 곳이었는데 제가 본 그 터널 안은 다른 터널들보다 등이 많아서 더 밝았는데 전체적으로 더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같이 일하던 형이 말하길 예전에 터널 안에서 사고로 불이 났었는데 앞뒤로 사고 차에 막혀서 중간에서 타 죽었던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그 터널을 지날 때마다 터널 중간 조금 지나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얘기해주는 형도 아침에 우유 싣고 나가다가 몇 번 들었는데 정말 소름이 끼..
다니던 직장에서 알력으로 퇴사를 하고 시간이 나서 받았던 소개팅에선 백수라는 이유로 가차 없이 퇴짜를 당하고 돈 나갈 때는 많아지고 여러모로 되는 일이 없던 재작년 가을이었습니다 구인광고에서 우연찮게 본 그곳 월 280만 원에 강원도 산 중턱 농장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소들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집을 떠난다는 것에 망설였지만 되는 일도 없고 착잡한 심경이었던 그때 속세를 떠나 다 잊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가보니 산 중턱이 아니라 깊은 꼭대기였고 밤이 되니 주변에 불빛 한 점 없었습니다 거기에 전기가 들어온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곳엔 먼저 와 일하고 있던 두 분이 계셨는데 농장 안에서 거주하지 않지만 사료와 우유를 실어 나르는 3살 터울 형과 농장을 전체적으로 ..
저는 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 두 분 다 직장을 다니셨기 때문에 어릴 적 매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와주셨던 분이 할아버지셨고 밥도 해주실 만큼 정말 자상하신 할아버지입니다 제가 7살이 되던 해 어느 주말에 엄마 귀에 할아버지 방에서 "으억! 으억.." 이런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엄마가 무슨 소리지 하면서 방문을 노크했는데 "으억 어멈아" 이런 소리가 나길래 "아버님" 하면서 엄마는 할아버지 방문을 열었습니다 할아버지 입이 왼쪽으로 아예 뒤틀려서는 "어멈아 내 입이 이상하다" 라고 말씀하시고선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엄마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급히 나가셨고 동생이랑 저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랑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진짜 멍~한 아이였습니다 막 떼쓴 적도 없..
중학생 때 전학 온 A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는 1년에 2번씩 전학을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땐 학교도 잘 안 나왔고 중학교 다닐 때도 출석 일수에 맞춰서 나왔습니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는데 노란색으로 탈색하고 담배도 피우고 아무튼 엄청 불량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불량학생이니까 강제 전학을 다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갑자기 "꺼X 이 시X 짜증 나" 이러면서 시험 보다 말고 소리를 빽 지르고 교실을 뛰쳐나가기도 했습니다 진짜 A가 무서워서 다들 함부로 못 건들렸고 또라이 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래도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애들이랑은 잘 지냈습니다 이건 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었습니다 제 핸드폰을 실수로 물에 빠트렸을 때 직접 점심시간에 나가서 수리도 자기 ..
저는 롯데월드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었습니다 일한 기간이 좀 길다 보니 롯데월드 썰들도 좀 있고 괴담들도 많이 들어봤는데 오래돼서 많이 까먹었네요 그 중 몇 개는 제가 실제로 겪은 일도 있고 경험자한테 직접 들은 것들이라 기억에 남네요 그중에 하나를 풀어볼까 합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배경지식 좀 필요합니다 신밧드의 모험이라고 배 타고 동굴을 약 10분 동안 타는 놀이기구입니다 이 배가 총 8~9대가 순환하는 구조인데 배 하나가 좀 커서 최대로 꽉꽉 채워서 타면 20명까지도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태우지 않습니다 양 끝자리가 물이 많이 튀어서 종종 컴플레인이 걸리기도 하고 2명씩 일행인데 같이 태우면 저 같아도 불편할 거 같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거기 스테이션(탑승장)에 알바 한 ..
오늘은 혜성 특급 괴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롯데월드에서 캐스트로 알바를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단 입사를 하면 업장에 배정받기 전 교육 기간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은 3일 정도 진행하는데 급할 때는 2일로 단축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린 그 3일 동안 서비스업에 대한 기본과 롯데월드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보통은 우리한테 이러이러한 상황들도 있는데 '여러분들은 화내지 말고 잘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고 당부합니다 파라오의 분노가 왜 500억의 분노라고 불리게 됐는지, 롯데 월드 루머는 뭐가 있으며 거기서 진짜와 가짜도 알려줍니다 거기서 롯데월드에서 실제로 사고사 한 사람들도 알려주는데 제가 알고 있는 사고사는 4건입니다 첫 번째는 유명한 아틀란티스에서 ..
1. 분실물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려서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늘 걱정했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의 메모장에 오늘의 분실물이라고 적어주었다 엄마는 메모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3개나 잃어버렸어?" 어느 날 아이는 소지품을 1개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선생님은 무척 기뻐하며 크게 칭찬했다 아이이는 엄마한테 빨리 알리고 싶어서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던 탓일까 신호를 제대로 보지 않고 횡단보도를 뛰어가다 트럭에 치었다 아이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런데 경찰이 아무리 찾아도 시체의 일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 날 엄마가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는데 메모장이 나왔다 열어보니 어제 날짜로 분실물 칸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잃어버린 것: ..

1. 같은 꿈 언젠가부터 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4700원입니다" 5000원을 건네고선 "잔돈 300원입니다" 목적지까지의 금액은 늘 같았고 운전기사 역시 언제나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잠을 자고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출근해야 했다 택시를 타니 꿈에서 본 그 운전기사였다 회사까지 도착하자 금액은 4700원 잔돈을 건네받으며 운전기사가 말했다 "또 어딘가에서 보겠지요?" 2. 위인 "알겠지? 세상의 위인들은 모두 불행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자랐어" 세계사를 잘 아는 나는 아들에게 위인들의 이야기를 매일 해주었다 아들도 이야기가 재밌는지 늘 즐거워하며 듣고 있었다 그날도 이야기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다 갑자기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껴 깨..
1. 계단에서 쳐다본다. 저는 1대대에서 지냈지만 3대대 거물 구조를 본 적이 있습니다. 1대대는 기역 자로 건물이 돼있는데 3대대 같은 경우는 완전 일직선입니다. 귀신 썰 중 하나는 불침번을 서면 중앙에 있는 계단에 서서 멀리 쭉 펼쳐진 양쪽을 보면서 불침번을 선다고 합니다. 근데 항상 그 계단 앞에서 불침번을 섰던 훈련병들이 계단에서 방탄모를 쓴 귀신이 계속 쳐다본다며 당직사관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2. 보일러실 귀신 3대대 보일러실은 지하에 있다고 합니다. 어느 한 조교가 밤에 보일러실에 가기 무서워서 불침번을 서고 있던 훈련병을 데리고 갔습니다. 보일러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 문을 잠그려 했는데 같이 따라온 훈련병이 말했습니다. "조교님 아직 보일러실에서 한 훈련병이 안 나왔습니..
저는 2007년 논산훈련소 입대 후 차출되어 논산훈련소 조교로 군 복무를 했었습니다. 제가 있던 연대는 공익을 받는 연대였습니다. 조교들이나 군대 좀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디에나 관심 병사는 있습니다. 관심 병사란 사고가 우려되는 병사로 좀 특이한 사람들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하기 위해 선정합니다. 공익 연대로 신검에서 등급이 안 좋은 청년들이 많이 들어와 안경을 쓴 사람이나 비만인 사람들이 많았죠. 이 중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원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귀신 이야기의 중심인 한 훈련병이 있었는데 이 훈련병은 시력도 좋고 몸도 허약한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이한 거라곤 생활지도기록부의 부모님의 양력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훈련병이 4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무당이었습니다. 그 영향 때문인..
교코는 5월 초 일본의 연휴 기간인 골든 위크 때 쿠슈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친구의 오빠는 3월에 중국을 관광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오빠는 중국 남경에서 몇 시간 떨어진 시골 마을을 여행하고 있었는데요. 하루는 그 마을에 서커스단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구경하기가 어려운 순회 서커스단이란 것이 있었지요. 지금도 남아있기는 하다고 그러는데요. 저도 어릴 적에 '동춘' 인가하는 서커스가 동네에 들어오면 몇백 원씩 입장료를 내고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서커스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이유는 서커스 단의 커다란 광고판 때문이었습니다. 어디에선가 우연히 사로잡았다는 뱀 여인, 그러니까 얼굴은 여자인데 몸은 뱀. 기린 목 여인 기형으로 태어나서 목의 길이가 1미터쯤 된다고 ..
이 이야기는 외할아버지의 경험담이고 오래전에 고인이 되셨어 외할아버지께서 사망진단을 받으시고 당시 외할머니께서 외할아버지의 얼굴을 조금 더 보고 보내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집에 시신을 모셔와 안방에 두셨거든 그런데 이틀 뒤에 안방 문이 열리면서 외할아버지께서 물 좀 달라고 하시면서 기어 나오시는데.. 외할머니와 이모들 모두 놀라 기절.. 외삼촌들 하고 이모부들, 우리 엄마만 겨우 정신줄을 잡고 계시고 나는 그때 어려서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는.. 할아버지께 물 갖다 드리고 팔다리 주물러 드리고 기절한 사람들 챙기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었어 몇 달이 지나서 다시 외가에 찾았어 정말 죽었던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쌩쌩하셨음 밭에서 일도 하시고 지게도 지시고, 다들 다 어디론가 나가고 집에 나랑 외할아버지..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친한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선배 저 이사 갈 거예요"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 가난한 후배에게 무슨 큰돈이 생기기라도 한 건지 이사를 가겠다며 전화가 온 것이었습니다. "어디로 이사 가려고?" "시모키타자와에요" (시모키타자와는 젊은이들이 제일 살고 싶은 곳 1,2위에 들어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무척 비쌉니다) "거기 비싸잖아 무슨 수로 가려고?" "엄청 싸고 괜찮은 방을 발견했어요" "어떤데?" "별다른 입구가 없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첫 번째로 보이는 방이에요. 다른 방은 모두 월세가 100만 원 이상인데 이 방만 월세가 8만 2천 원이에요" 원래 방세의 10% 밖에 안되는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습니다. 이거 뭔가 위험한 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절대로 가지 ..
제가 인생 살면서 딱 한 번 보았던 귀신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때는 2005년 여름 방학이었는데 겁나게 더웠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런데 중학교는 방학 때마다 봉사 활동이랍시고 학교 청소를 시켰죠. 정말 정말 가기 싫었는데... 중학교 때 좀 잘 나간다고 호기롭게 담배도 뻑뻑 피워댔으니까요. 아무튼 이 사건의 발단은 담배 때문이네요.. 비가 꽤 많이 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학교 청소를 마치고 교문을 나왔죠. 그때 저희 학교가 산 중턱 상당히 가파른 곳에 위치했는데 교문을 나오면 그 앞 빌라촌이 한창 들어서는 곳과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습니다. 빌라촌은 그 시절 우리들의 흡연장소로 쓰이고 있었죠. 저와 여자 애들 B, C는 빌라촌의 주차장 사이로 몸을 숨겨 담배를 피우려 했죠. "B야 코 하나 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