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난 재빨리 뛰어가 마이 레슨이 있는 강의실에 도착했어 그런데.. 헐 이런 이미 수업 시작 했음.. 그래도 강의하는 교수님들이 30분 수업이어도 가끔 수업 자체는 조금 늦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희망을 걸어봤는데.. 역시나 였음. 어머니 아버지... 죄송해요 ㅠㅠ 진짜 내가 어쩌다 수업까지 놓치고 이 꼴이 되었나 하는 한없는 자괴감의 호수에 다시금 퐁당 빠짐... 진짜 어제부터 계속 정신 놓고 살고 이러다 내 인생 망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 원래 사람은 작은 거 하나만 보아도 미래를 알 수 있는 법이라 했는데.,. 될 성 싶은 사람은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틈이 안 보이고 제3자가 보았을 때 안 될 사람은 그냥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틈이 보여서 저 사람은 안 될 사람이네가 보인다는데...ㅠㅠ 지금의 ..
그 순간 나는... 일단 일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핸드폰을 찾았어 분명히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꽂아둔 채로 옷걸이 걸어놓고 잤는데 옷걸이에 내 옷이 하나도 없는 거야 ㅠㅠ 어거 뭐야.. 이불도 싹 다 없어지고 옷도 없어지다니.. 갑자기 말도 안 되지만 누군가 올드보이의 유지태처럼 날 여기 노량진 고시텔에 가두고 음모를 꾸미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창문 밖으로 도움을 요청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민폐일 거 같은 느낌에 일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봤어.. 아니 그런데 시계가. 12시.. 정확히 12시 00분 아니 이게 ㅋㅋ 말이 안 되는 게 내가 오락실에서 그 막상막하의 상대와 게임하다가 동전 없어서 나오던 때가 11시 30분인데... 다른 때엔 시간을 확인 안..
먼저 난 20대 후반 남자 고시생이야 좋은 말로 해서 고시생이지 사실 취직도 못하고 하루하루 부모님 등골을 빼먹는 인간쓰레기 ㅠㅠ 엄빠 미안.. 가뜩이나 대학도 삼수해서 갔어 좋은 대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잡대도 아니고 그냥 인서울 끄트머리에 걸려진 그저 그런 대학에 갔어 당연히 졸업하고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나름 공부는 할 줄 안답시고 (삼수까지 한 경험 + 꼴에 인서울 갔다는 부심)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했어 내가 간 곳은 노량진 고시촌이야 보통 내가 보기에 이곳의 비율은 10% 정도의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 60%는 이것도 저것도 안 돼서 고시 준비한다고 핑계 대고 고시촌에서 오락실, 피시방, 플스방, 술집 등을 전전하며 놀기만 하는 쓰레기들, 그리고 나머지 열심히 하는 것도 그렇다고..
이건 그 여자의 방에서 나온 일기랍니다 1996년 3월 6일 요즘 들어 신지로 씨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것이 벌써 오래전의 일인 거 같다 왠지 자꾸만 나를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난 그에게 나의 몸, 내가 가진 돈, 나의 마음까지 남김없이 다 주었는데..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만일 그가 날 버린다면... 앗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전화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996년 3월 10일 내가 사흘을 내리 잠만 잤더니..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린다..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꿈이겠지.. 이건 꿈이야..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 그와 나는 영원히 한 몸이 되어야만 하는데.. 아니.. 사실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는 잠시 딴 ..
블러디 메리, 왠지 좀 들어본 말 같지? 물론 브런치에 곁들여 마시는 토마토 주스에 술을 섞은 칵테일 블러디 메리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아니면 말 그대로 영국의 피의 메리 여왕이나 아이들을 죽여서 화형 당했던 마녀 메리도 있고.. 근데 내가 말하려는 메리는 또 다른 메리야 메리 워스나 메리 웨일즈란 이름도 있고 그냥 블러디 메리라고도 하고 메리란 이름은 같고 성만 다른 수많은 메리들이 있어 근데 그 메리 이야기들의 기본 줄거리는 언제나 똑같아 한 100년 전에 메리라는 엄청 이쁘게 생긴 금발의 여자가 있었대 이 언니가 좀 자기가 이쁜 걸 너무 잘 아는 자뻑녀 였나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바로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는 일이었대 일어나면 거울부터 보고 잠들 때조차 거울을 보고 너무 예쁜 자기 ..
건물주께서 숙박업 초보자신데 청소대행하는 친구에게 이것저것 묻다가 모텔 인수 과정 이런 것도 있냐면서 물어보았답니다 "그게... 미신 관련 매뉴얼인데.." 참.. 이걸 듣고 있자니 웃어넘기기도 애매한 게 부지기수더군요.. 그중 몇 가지가... 1. 사람이 죽어서 나온 방은 최대한 빨리 정리하되 빈 방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가족 단위 손님들 또는 노름꾼들로 채워야 한다 2. ㅈ살자 발생 시 유서가 없으며 무연고자일 경우 사비를 털어서라도 장례를 치러줘야 한다 3. 청소 아줌마들이 가끔 하는 낌새(느낌)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것 방의 분위기가 어떻다느니 이상하게 스산하고 습하다느니.. (어느 날 화장실 구석진 곳에 부적이 붙어 있더랩니다 아주머니가 "사장님이 붙이셨어요?" 자기는 그런 거 붙인 적 없다고....
저희 박물관에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야간 경비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10달러 50센트의 임금을 제공하며 근무 시간은 오후 10시 ~ 6시까지입니다 매일 박물관 내부를 여러 차례 둘러보고 관찰 일지를 기록해야 합니다 또한 근무 시 숙지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사오니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오후 11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그곳에서 유일한 사람은 당신 뿐입니다 만일 당신이 이 시간 사이에 다른 사람을 마주친다면 그들에게 말을 걸거나 접근하지 마십시오 사무실로 돌아와 당국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2.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가 들릴 경우 그 즉시 그 장소를 빠져나와 알려드린 번호로 전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밤새 미술관 마네킹의 위치가 바뀌어도 당황하지 마십시오 이는 지극히..
인터넷에 떠도는 한 괴담.. 제가 청량리 정신병원 주변에 살았을 때, 그 동네 아주머니가 해주신 말씀인데요 때는 꽤 오래전인가 봐요 공중전화 한 통화에 30원이었을 시절 계절은 지금처럼 더운 한여름 날씨였대요 제가 아는 아주머니가 항상 시장을 보고 가는 시간에 멀쩡했는데 어느 날 부턴가 그 병원 골목을 지나기만 하면 툭. 툭.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래요 근데 뭐 아주머니는 별로 개의치 않고 그냥 늘 지나다니셨는데 며칠이 지난 뒤 또 그 골목을 걷고 있는데, 머리 위로 뭐가 툭 떨어지더래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아무래도 그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아서 "뭐라고요?" 그러니깐 한숨을 쉬면서 뭐라고 말은 하는데 하나도 안 들렸대요 입모양으로만 말해서 그렇게 몇 분이 지났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빠르게 도망치더니 ..
난 군대를 조금 늦게 간편이었어. 아주 조금.. 나랑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고참이 있었는데.. 나이는 나보다 어렸더랬지.. 원래 바로 위 고참이 무섭다고들 하는데.. 나한테 참 편하게 잘 해줬어.. 그 친구는 고참이고 나는 형이고..ㅋ 전역 후에 우리는 아주 가까운 친구로 지냈어.. 전역하고 몇 년이 흐른 뒤, 한 번은 그 친구 휴가에 맞춰 함께 그 친구의 고향에 내려가기로 한 거야.. 그림쟁이가 남는 게 시간이잖아.. 덕분에 풍경 사진도 찍고 말이지.. 몇 달 전부터 미리 약속을 해놨었는데.. 출발 전날 갑자기 친구가 같이 못 가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는 거야..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다고..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했지만 많이 섭섭했지.. 날 안 데리고 가는 거 자체가 섭섭한 건 아니었고.. 이..
대학을 마치고 우리 동네에 작업실을 하나 냈어 어머니가 어렵게 구해 주신 돈으로 보증금을 하고... 가끔 벽화 알바 같은 걸로 월세를 내고 있었지 내 작업실은 정말 조그만 3층짜리 빌딩에서 2층이었는데.. 통창이 너무 맘에 들더라고.. 벽의 3분의 2는 창문이었거든 바로 앞에 거리로 오가는 사람들 보는 것도 너무 좋았고 모든 게 마음에 들더라고.. 근데 내가 4년 넘게 그 작업실에 머무르는 동안 1, 3층은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없었어.. 집주인이 좀 괴팍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 한 3년째 세 들어 살 때였을 거야.. 커플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왔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새벽 두시쯤에 3층에서 쿵쿵쿵쿵 소리가 들리더라고.. 이런 소리가 근래 들어서 종종 들리던 차라.. 순간 내 안..
에피소드2 어디를 다녀오는 길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 암튼 술을 한잔 알딸딸하니 걸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어.. 막차였었나? 암튼 좀 늦은 시간 때라 차 안은 한산했어.. 승객이라고는 열댓 명도 채 안 됐던 것 같아.. 난 제일 뒷자리의 바로 앞쯤에 앉아있었어.. 어느 정거장에 차가 서자 젊은 아가씨 한 명이 차에 올랐고 바로 뒤따라 여고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애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차에 오르더라고.. 근데 여고생이 차비를 안 내는 거야.. 그러고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더라고.. 그냥 별생각 없이 먼저 올랐던 아가씨를 힐끔힐끔 쳐다봤어.. 치한은 아니야... 그냥 이쁘고 잘생긴 것들 보이면 쭈욱 봐.. 기분 좋아지니까.. 특히 이쁜 것들 ㅎㅎ 한참을 달렸는데 차가 조금 조금씩 좌우로 ..
그렇게 악몽을 떨궈 버린 지 사나흘뿐이 흐르지 않은 어느 날이었어.. 밤 10시쯤이었나? 호프집 제일 구석 쪽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손님 셋이 들어오더라.. 그들은 귀신이었다!! 뭐 이딴 전개는 아니야..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둘과 역시 같은 또래로 보이는 까만 옷을 입은 여자 한 명.. "어서 오세요 아무 데나 편하신대 앉으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주문받고 술과 안주를 내다주고 난 그냥 내 할 일을 하고 있었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그 까만 옷의 여자 손님이 부르더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마치 스모키 화장을 한 것 마냥 진하게 내려깔려서 음산하기까지 하더라고.. 그 여자가 대뜸 하는 말이.. "왜 노래 관뒀어요?" "네?" "계속했으면 유..
이 이야기는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깨우쳤던 이야기야 뭐냐면 흠.. 나한테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거지.. 그냥 귀신 보는 정도가 아니라... 난 고딩 때 부터 알바를 참 많이 해봤어 주로 서비스업 쪽이었는데 참 잘했던 거 같아ㅋㅋ 열흘, 보름 이렇게만 해도 보너스를 받아서 나왔었으니까 아마도 그림보다 그쪽에 더 소질이 있지 않나 싶어.. 군대 다년 온 이후로 내 꿈은 내 건물에다가 예쁜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게 되어 버렸어.. 아직까지도.. 라이브로 노래도 부르고 또 좀 특이하게 라이브로 내가 그림 작업하는 것도 보여주고 손님들이랑 예술이나 인생에 대해 주절주절 담소도 나누면서.. 단골손님한텐 그림도 선물해 줘가면서.. 멋지지 않아? 그런 이유로 대학교 때 이쪽 일을 더 배우고 싶어..
내 나이 스물다섯이었던 걸로 기억해 군대 전역 후 복학하기까지 남은 반개월 가량 군대에서 배운 찰진 근성 하나로 뭔가 알바라도 해야겠다 다짐했어 마침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우리 형의 친한 친구가 영화판에서 미술감독 일을 하고 있었어 당시엔 풋내기였지만 지금은 영화판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꽤 거물급 미술감독이 되어있어 그렇게 형의 소개로 영화미술 알바를 하게 된 거야 참고로 당시 난 미대생이었거든 나름 대학 내에서도 한 미술? 하는 나였던 데다가 군대까지 전역했으니 나의 열정과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미술감독의 지인이라는 낙하산까지 타고 내려왔으니 꽤 중책들을 맡아서 하게 되었지 미술감독 부재 시에는 간단한 일들은 대리로 처리하기까지 했어.. 영화 촬영 당일.. 준비된 소품들을 꾸리고 촬영장으로..
00도서관 관리자에게 드리는 안내서 1. 빨간 옷을 입은 여자 아이가 '일곱 아이들'이란 제목의 책을 찾아달라고 한다면 다른 이유를 둘러대며 그 즉시 그 공간을 벗어나십시오 그런 제목의 책은 본 도서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2. 71번 책장을 발견했을 경우 절대 그 책장에 가까이 다가가지 마십시오 본 도서관은 책장이 총 70개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3. 3번 책장의 맨 위 칸 오른쪽 빈 곳을 채우려고 하지 마십시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책은 다른 곳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자리에 책을 꽂아 넣으려고 하는 이용자를 발견했을 시 바로 저지하고 같은 건물 4층 담당자에게 알리시길 바랍니다 4. cctv로 도서관 71번 책장 구석에서 울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을 경우 그냥 무시하십시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00아파트에서는 입주자들의 안전을 위한 행동 수칙을 제공합니다 아래 내용을 무시하거나 위반하여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우리 아파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1.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302호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절대 안을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2. 갑자기 뱀이 쉬잇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즉시 자리를 피하거나 경비실로 연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3. cctv에서 어떤 여성이 집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을 보더라도 구하러 들어가지 마십시오 여느 아파트가 그렇듯 저희 아파트는 집 안을 찍고 있는 cctv는 없습니다 4. 음식물 쓰레기통의 음식물 속에 이상한 것이 보인다고 해도 절대로 손이나 발을 집어넣지 마십시오 5. 새벽에 간혹 205호 불이 켜져 있을 수 있습니다 205호 안이 ..
안녕하세요 여러분! [삭제]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도서관에는 여러 유익한 것들이 여러분을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몇 가지의 규칙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1. 다른 사용자분들 위해 항상 정숙을 유지해 주십시오 2. 복도와 화장실, 그리고 234번 방에서 음식물 섭취하시는 것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스터디 룸 666-999번에 가까이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4. 새벽 1시 93분부터 2시 61분까지는 전자 기기 사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5. 다리가 없는 남자가 *메자닌을 순찰하는 것을 보신다면 바로 경비를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층들보다 작게 두 층 사이에 지은 층) 6. 도서관..
안녕하세요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오래된 농장을 구입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농장을 지키고 싶었지만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팔게 되었죠 어쨌든 우리가 이 글을 적어둔 이유는 농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1. 비가 와서 지하실이 넘칠 경우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면 알아서 물이 빠질 겁니다 물을 직접 빼려고 하지 말고 물이 튀기는 원인을 찾으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냥 비일 뿐이니까요.. 2. 비가 내린 후 10대 아이들의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무시하십시오 당신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3. 만약 개가 있는 경우 해 뜨기 전과 해가 진 후에는 개를 밖으로 내보내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그 지역의 노인들은 코요테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왜 ..
과거 나는 청주의 모 동네의 무심천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때문에 무심천에 놀러 가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날인가 무심천에 빠진 모양이다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당시 6살이었던 데다가 이틀 전 비가 내려 물이 좀 불어있던 터라 한참을 떠내려갔었다고 했다 지나가던 어떤 누나가 구해주었다고 하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다행히도 무심천은 물이 좀 많이 불어도 유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었고 또한 그나마도 많이 줄어든 터라 여자가 구할 정도는 되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은 모양인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아 물을 덜먹었고 물에 떠내려가면서 어디에 부딪히지 않은 모양인지 상처도 없었다 하여간 그 이후로 자주 꿈을 꾸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하얀 손들이 촉수처럼 길게 뻗어 나와 냄 몸을 붙잡는 꿈이..
울 엄마는 참 대쪽 같은 사람이에요 한번 안된다면 끝까지 안되지만 또 한번 한 약속은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꼭 지키세요 근데 그렇게 성격 확실한 엄마도 박보살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 조상님 이야기 이후로 완전 맹신 중이시죠.. 울 엄마는 강아지를 싫어하세요 싫어하는 이유가 딴 게 아니라 제가 기관지가 별로 안 좋아서 털 있는 동물들을 싫어하세요 근처에도 못 가게 해요.. 하지만 전 강아지를 너무나도 좋아한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의 잔머리로 박보살을 살살 꼬드겼죠 "야 나 강아지 키우게 니가 좀 도와줘" 밥을 한 여섯 번인가 사줬어요... 저흰 먹는 것도 스케일이 커서.. 에효.. 과외 알바로 벌어들인 제 피 같은 돈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나서야 결국..
안녕하세요 전 대구 근처 사는 20대 여자예요.. 우선 제가 태어나기 전 있었던 일을 말할게요 이걸 알아야 뒷얘기가 이해돼요 엄마의 친한 언니가 신수를 보러 용하다고 소문난 스님을 찾아갔어요 엄마가 지금은 그런 걸 믿지만.. 그때 엄마는 저미나 사주를 잘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뚱하게 앉아있는데 그 스님 대뜸 "이번 해가 가기 전에 딸을 가질 겁니다 그 아이 사주가 좋고 복도 있고 조상이 돌보는 아이니까 잘 키우세요 딸이 훗날 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다 줄 겁니다" 이러더래요 근데 죄송하게도 그 딸이 나임.. 그러고 나서 엄마는 정말 임신을 했고 저를 낳았는데 그 전에는 정말 힘들고 빚더미였던 아빠 사업이 갑자기 너무 잘 풀리고 소송에 휘말렸던 아빠 집안의 유산 문제도 다 해결이 돼서 처음으로 통장에 ..
본교에 입학한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래는 학교생활을 위해 절대적으로 지켜 주셔야 할 수칙이며 전부 숙지하신 뒤 하단에 서명하여 책상 서랍에 넣고 하교하시면 됩니다 이 공문은 학교 교직원이 허가하지 않았으며 24기 학생회에서 독단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래에 적힌 학칙에는 허구가 섞여있지 않으며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반드시 숙지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래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24기 학생회와 본교에서는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미리 알립니다 1. 책상 위에 안경을 벗어놓지 마십시오 만약 그럴 일이 있다면 꼭 안경집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책상 서랍이나 가방, 주머니에 보관하십시오 만약 안경을 안경집에 넣지 않은 채 그대로 책상 위에 10분 이상 올려놓았다면 절대 안경을..
우리 큰아버지 사촌형이 희귀병을 앓다가 작년에 병원에서 죽었거든 근데 큰어머니 꿈에서 아들이 자꾸 나오고 깨면 기분이 나쁘다는 거야 그래서 용하다는 무당한테 가서 말했더니 죽은 아들이 장가도 못 가고 병원 신세만 지고 떠난 게 한이 돼서 그렇대... 그래서 큰어머니랑 친척들은 주변에 젊은 나이에 죽은 아가씨를 수소문해서 영혼결혼식이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지.. 있어도 상대방 측에서 기독교라서 거절했고... 엄마는 항상 큰오빠와 조카를 생각하면 불쌍하다고... 오죽하면 그렇겠냐고 안타까워하시더라고... 인터넷에 올려봤지만 찾는 게 쉽지 않고 힘들더라.. 근데 구글링하다가 역학갤러리에서 사주 명식이 많이 돌더라고.. 처음에 신기해서 지켜보다가 여자들이 얼굴 사진과 자기 명식 심지어 대충 어떤 삶을..
이건 제가 3년 전에 직접 체험한 이야기인데요 모 네타 방송에 출연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이기도 하고 리허설도 있어서 긴장을 엄청 하고 있었는데 앞에 앉아있는 AD씨가 뭔가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Assistant Director) 그래서 뭔가 하고 가만히 살펴봤는데 AD씨의 양 어깨에 두 개씩 눈이 있는 거예요 이게 뭐야 싶어서 놀라서 쳐자봤더니 스~윽 하고 사라졌어죠 '어 이거 뭐지?'하고 있었는데 무서우니까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무튼 방송이 시작되고 이야기도 하고 MC 하고 토크도 했는데요 토크 중에 보니까 맞은 편에 앉아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다시 봤더니 AD씨의 뒤에 다섯 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둘이 딱하고 서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방송을 하면서도 살짝살짝..
9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을 마치고 동기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던 중에 외삼촌께 전화가 오더라고요 "응~ 삼촌~!!" 하고 밥을 우물거리며 전화를 받았는데 삼촌이 하는 말은 충격적이었어요 외할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계신다는 것이었어요 대충 소식을 전해 듣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였고 곡소리를 내며 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겠더라고요 손을 덜덜 떨면서 친구들한테 대충 얘기하고 집으로 가서 패닉 상태인 엄마를 겨우 차에 태우고 아빠랑 같이 외가로 출발했어요 외가에서 멀지 않은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이라는 연락에 병원으로 날아가다시피 했는데... 도착해보니 수술은 끝나고 회복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더라고요 중환자실은 면회가 허락된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기에 복도에..
심령 스포트는 전국에 있습니다 그중 터널이 그런 곳이 많아요 이름은 말 못 하지만 제가 아는 곳 중에서도 시즈오카에 있는 그 터널이 가장 위험하다고 해요 담력 시험으로 잘 가긴 하는데 한 가지 룰이 있어요 차로 통과하는 건 괜찮아도 걸어서 그 터널을 다 통과하면 어떤 저주를 받는다고 해요 안 좋은 일이 생이 생기는 거죠 거기에 담력 시험을 하러 젊은이 4명이 갔다고 해요 남자 셋, 여자 하나... 차를 타고 가서 터널 입구에 세우고 4명이서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대요 들어갔더니 물방울이라고 할까.. 밑으로 떨어지는 물자국이 사람 얼굴로 보이기도 하고.. "와~ 기분 나쁘다..." 하면서 걷고 있었더니 여자 아이가 막 떨기 시작하더래요 "이건 위험해... 진짜로 위험해... 돌아가자..." "그래도 이왕 여..
1978년 11월 18일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존스 타운에서 벌어진 미국의 사회주의 목사 짐 존스가 창시한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집단 자살 및 대량 살인 사건 총 사망자 수 918명, 생존자 약 25명 제임스 워런 존스는 1931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관련 서적을 읽으며 그 사상들에 심취한 존스는 인디애나폴리스의 로럴 스트리트 예배당에서 설교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목회 활동에 나섰다. 존스는 인종 통합(인종차별 반대), 사회정의, 평등, 자유, 빈민 구제 등의 바람직한 가치들을 함유하고 있었고 존스 자신의 카리스마도 굉장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존스를 따랐다. 이후 존스는 몇 명의 신도들을 이끌고'해방의 날개'라는 조직을 창설하였다. 존스는 체계적인 신학 교육을..
1. 원형 창문은 안으로 들어오거나 밖으로 나가거나 둘 중 하나만 됩니다 집을 떠날 때 원형 창문으로 도박을 하지 마십시오 사각형 창문은 들어오거나 나가는 게 모두 가능하므로 되도록 이면 안전한 사각형 창문을 이용하십시오 삼각형 창문은 무조건 피하십시오 2. 저택 안을 이동할 때는 복도를 통해 이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른 사람 없이 혼자서 방을 가로질러 다니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방의 초상화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 3. 적당한 무기를 찾거나 훔치십시오 그리고 그 무기를 잘 간수하시길 바랍니다 4. 이 저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식사 소리가 들린다면 귀를 막을 방법을 찾으십시오 그 소리를 들어선 절대 안 됩니다 그들이 식사를 할 땐 당신을 찾지 않을지라도 그 소리는.... 음.... 듣지 않는 게..
친한 후배가 있는데 그 후배가 지금은 도쿄에 살고 있지만 예전에 오사카에 살 때는 일이 있을 때만 가끔씩 도쿄에 왔었어요 그 녀석이 도쿄에 와서 "형님 저 오늘 도쿄에 왔으니까 밥 한번 사주세요" 그래서 일식집에 후배를 데리고 갔어요 밥을 먹고 있는데 그 녀석이 "갑자기 생각났는데 얘기해도 돼요?" "뭔데 그래?" 그 후배가 어릴 때 살던 곳이 꽤 시골이었어요 초등학생 때 봄방학이 되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중학교 2학년 친척형이랑 산에 가서 죽순을 캐는 게 일과였대요 죽순이란 게 굉장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엄청 자란데요 그래서 아침에 조금 자란 걸 따지 않으면 못 딴다는 거예요 그날도 친척형이 아침 일찍 깨워서 죽순을 캐러 갔대요 죽순을 찾아서 캐려고 하는데 아침이슬이 후배 머리 ..
후배 중에 xx라는 게닌이 있는데요 그 녀석이 21살인데 숙녀들한테 엄청 인기가 많아요 과거에도 알바를 하다가 알게 된 50대인 여성에게 고백을 받거나 그 녀석이 찻집에서 알바를 할 때 단골인 70대 할머니가 "여자친구 있어?" 갑자기 물어보더래요 없다고 하니까 그 할머니가 테이블에 있는 젓가락 봉투에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일요일에 전화하라고 하더래요 그 녀석도 호기심에 일요일이 돼서 전화를 하니까 남자가 "여보세요"라며 받더래요 그래서 "이러저러해서 전화를 드렸는데요 할머니가 일요일에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또요?" "에..? 무슨 말씀인지?" "저희 어머니예요 어머니가 젊은 남자를 좋아해서 남한테 쉽게 전화번호를 넘겨 주세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신경 안 쓰니까요" "사고를 하고 싶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