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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일본 괴담> 그 여자의 방에서 나온 일기장 본문

공포/괴담

<일본 괴담> 그 여자의 방에서 나온 일기장

daengo 2020. 4. 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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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 여자의 방에서 나온 일기랍니다

 

 

1996년 3월 6일

 

요즘 들어 신지로 씨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것이 벌써 오래전의 일인 거 같다

 

왠지 자꾸만 나를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난 그에게 나의 몸, 내가 가진 돈, 나의 마음까지 남김없이 다 주었는데..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만일 그가 날 버린다면...

 

앗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전화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996년 3월 10일

 

내가 사흘을 내리 잠만 잤더니..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린다..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꿈이겠지.. 이건 꿈이야..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

 

그와 나는 영원히 한 몸이 되어야만 하는데..

 

아니.. 사실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는 잠시 딴 생각을 한 것뿐이다..

 

곧.. 나에게로 돌아올 거야...

 

신지로 씨를 영원히 내 곁에 둘 것이다

 

누구도 앗아 가지 못하게.. 영원히..

 

 

1996년 3월 12일

 

신지로 씨..

 

냉장고 안이 춥지?

 

조금만 참아..

 

 

1996년 3월 14일 

 

제일 먼저 그의 손을 먹기로 결심했다

 

나를 부드럽게 만져주던 그 손..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오래오래 씹었다

 

그를 회상하며..

 

내가 제일 아끼는 냄비에 넣어 정성 들여 요리했다

 

자꾸 목이 메인다..

 

바보같이..

 

지금 그는 나와 진정 한 몸이 되는 중인데..

 

내일 아침엔 그의 내장으로 끓인 국을 먹어야겠다

 

 

1996년 3월 15일

 

아침에 끓인 국이 조금 남았다

 

'사랑의 국'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는데

 

조금 우습다.. 후후후

 

신지로 씨의 가슴은 정말 맛있다

 

연하면서도 탄력이 있고..

 

이제 다시는 이 가슴에

기대지 못 한다는 게 좀 아쉽지만...

 

지금쯤 신지로 씨는 기뻐하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잠시 한눈 팔았던 걸 우습게 여길 거야

 

내가 이렇게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면..

 

가마솥 속에서 그의 다리가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듯 흔들린다..

 

 

1996년 3월 20일

 

신지로 씨의 머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를 한눈 팔게 했던 xx이 

누구 인지를 오늘 알았다

 

신지로 씨 자기도 그 xx이 밉지?

 

괜히 착한 자기를 유혹했잖아

 

내가 신지로 씨 대신.. 혼내줄게

 

다신 이런 짓 못하도록

 

미사코라고 한다.. 미사코... 후후..

 

 

1996년 4월 2일

 

미사코란 년을 드디어 신지로 씨와 나의 보금자리에 데려왔다

 

그가 보는 앞에서 벌을 주기 위하여

 

설치면 귀찮기 때문에 아직 정신을 잃고 있을 때

 

꼼짝 못 하도록 온몸을 꽁꽁 묶었다

 

그가 잘 볼 수 있도록 그의 머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미사코를 그 맞은편 의자에 앉혀 묶어 놓았다

 

한 쪽 눈이 어저께 녹아 흘러내려 버려서

 

한 쪽 눈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좀 그렇지만

 

신지로 씨 괜찮지? 

 

그가 그렇다고 미소를 짓는다

 

어서 이 년이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1996년 4월 3일

 

신지로 씨가 반지를 끼워 주도록 유혹한 xx의 손가락 2개를 아침에 망치로 부서뜨렸다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귀가 멍하다

 

피가 튀어 주위를 닦느라 고생했다

 

신지로 씨는 깔끔한 걸 좋아하는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데...

 

벌 받을 건 받아야지

 

구태여 죽일 생각은 없다

 

살인 같은 건 신지로 씨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1996년 4월 4일

 

신지로 씨가 어젯밤에 내게 용서를 빌었다

 

xxx과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순진한 신지로 씨..

 

가위로 그 x의 입술을 잘라냈다

 

하도 발악을 해서 어제 쓰던 망치로 입을 몇 대 때려주니 좀 조용해졌다

 

이빨이 서너 개 빠지니 그렇게 우스꽝스러울 수가 없다

 

신지로 씨도 그걸 보고 웃으며

 

나를 칭찬해 주었다

 

 

1996년 4월 5일

 

오늘은 휴일이라 하루 종일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 x에게 벌주는 일이 특히나 재미있다

 

신지로 씨를 유혹했을 그 x의 오른쪽 가슴을 절반 정도 식칼로 도려냈다

 

겉보기엔 제번 예쁜 가슴이었는데

 

잘라내니 누런 기름 덩어리 같은 게 넘칠 듯 빠져나왔다

 

피도 제법 나왔는데도 

 

이제 자기 잘못을 깨달았는지

 

멀거니 잘려나간 자기 가슴을 내려다 보기만 한다

 

가끔 차라리 어서 죽여달라고 중얼거리는데

 

그때마다 손톱, 발톱을 한 개씩 펜치로 젖혀 주니까

 

이제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역시 성질 나쁜 x을 길들이려면 벌을 주는 게 제일이다

 

 

1996년 4월 6일

 

마지막 벌을 주었다

 

감히 신지로 씨와 나만이 해야 하는 그 일을 한 xx의 x를 깨끗이 청소해 주었다

 

꽤 번거로운 일이었다

 

묶은 걸 다 풀어 마루에 눕혀 놓았다

 

다리를 벌려 발목을 바닥에다 못 박은 후

 

그 xx의 지저분한 x에다가

 

어제 일부러 사 온 염산을 조금씩 부어 넣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 x이 온갖 발악을 했다

 

한 병을 다 부었더니 온갖 것들이 그 x에게서 줄줄 흘러나와 거실 바닥이 온통 더러워졌다

 

고약한 냄새까지..

 

이럴 줄 알았으면 목욕탕에서 할 것을..

 

신지로 씨.. 이제 다시는 한 눈 팔면 안 돼..

.

.

.

.

 

우당탕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잠긴 문을 부쉈을 때

 

그녀는 숟가락을 손에 들고 멍하니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는 코 바로 위에서부터 깨끗이 자른 머리 한 개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얼른 숟가락을 잘린 머릿속에 푹 찔러 넣더니

 

회색빛을 띤 물컹물컹한 물질을 숟가락 퍼내어

 

입에 냉큼 밀어 넣었다

 

"이것만 먹으면 된단 말이야 

 

 잠깐만 기다려요"

 

테이블 옆에는 눈이 빠지고 입술이 뜯겨 나가고

 

한쪽 가슴이 반쯤 잘린 채 너덜거려 간신히 여자란 것만 알아볼 수 있는 시체 하나가 의자에 기대져 있었다

 

발가 벗겨진 시체의 아랫도리에선 심한 악취를 뿜는 울긋불긋한 죽 같은 것들과

 

거무스름한 액체가 흘러내려 거실 바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연히 서 있던 경찰 세 사람은 순간

 

온몸이 얼어 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희미하게..

 

그녀의 입에서 목쉰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출처: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horror&category=247800&page=35&document_srl=4129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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