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개울 앞 귀신 본문
나이 드신 남자분인데, 슬하에 자녀분들을 다 키워 분가 시킨 분이셔
그때가 막 귀농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라
이분도 도시 생활이 지겨워서 가평인가 어딘가 집 부지를 알아보러 다니셨대
마침 인근에 밭이랑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빼곤 없는 한적한 땅이 있어서 거길 사셨대
집 바로 앞에 높은 뚝? 맞나?
하여튼 그 뚝 아래로 개울이 작게 있고 앞으로는 얕은 산이 있더래
거기가 밭이나 농장 부지로 딱인데
지인은 따로 집 구하는 대신 컨테이너 박스 놓고 생활하셨다고..
이분이 처음엔 귀농 준비로 너무 바빠서 어두워지면 바로 곯아떨어지느라 아무것도 몰랐는데..
며칠 후에 부인분이 나 여기서 못 살겠다고 밤마다 무서워서 잠이 안 온다고 그러셨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밤마다 개울 쪽에서 이상한 메아리가 들린다고 하더래..
꺅? 끼약?
사람이 비명 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소리가 새벽에 어슴푸레 해질 때까지 계속된다고...
지인은 그거 짐승 소리라고 무시했는데
부인분이 아니라고
똑같은 시간에 쉬지도 않고
사방에서 우는 짐승이 어디 있냐고 그러더래
결국 지인이 밤늦게까지 안 자고 기다려보기로 하셨어...
그리고 진짜 부인이 말한 대로 사방에서 그 소리가 나더래..
이 분이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방망이랑 대형 후레쉬 같은 거 들고
나가서 이곳저곳을 비춰보는데..
개울 건너편에서 여자가
딱 집 앞 부분을 왔다갔다거리더래
집에서 개울 건너편이 꽤 먼 거리고 어두워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데
건너편에 있는 게 여자고
그 여자가 입을 쫙쫙 벌릴 때마다
그 해괴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고...
그냥 직감으로..
지인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 문 다 잠그고
해뜨기만을 기다리셨다 차 타고 거기 나오셨다고..
아직 거기서 농사는 하시는데 집은 좀 멀리 민가 쪽에 두고 사신다ㅋㅋ
처음엔 해 떨어지기 전에 부리나케 돌아오셨는데
지금은 적응돼서 필요하면 야간작업도 하고
때론 거기서 주무시기도 한다고 ㅋㅋ
아직도 소리는 들리는데 뭣 때문인지..
귀신이 개울은 못 넘는다는데 ㅋㅋ
먹고 사는게 이렇게 무섭다
땅이란 게 훅훅 팔리고
정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적응해서 사는 인간이 그저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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