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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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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

<괴담> 선천적으로 사이코패스인 친누나

daengo 2020. 4.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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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스물한 살이구요

 

누나는 스물다섯이에요

 

이제 내년에 스물여섯이 되는데요

 

누나는 사이코 패스라는 단어가 사회에 떠돌기 훨씬 전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어요

 

증상은 비슷했다고 해요

 

누나가 어릴 때 뭔가 이상하네, 이상하네 하다가 집에 키우던 새를 꺼내 죽인 걸 보시고 

 

부모님이 데려가서 검사를 받고 치를 시작했다고 해요

 

저도 조금 크고 나서 막 가서 덩달아 검사받고 그랬는데;

 

부모님이 저도 그런지 아닌지 확인하시려고;;

 

다행히 전 아니었구요;;

 

사이코패스는 치료로 고쳐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안타깝게도요..

 

누나가 받는 치료는 공격성을 억제시키는 정신 치료와

 

사회 적응을 위한 적응훈련 같은 것들이구요

 

누나는 어느 정도의 공격성과 행동이 사회에서 용인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 선을 그어주는 작업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치료들에 가족들 힘이 굉장히 필요해요

 

참고는 누나는 공부를 굉장히 잘했어요

 

초 중학교 때는 공부 그렇게 잘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좀 치료받고 행동이 안정선 안에 들어가고 나서는 성적이 급 미친 듯이 올라서;;

 

수능도 진짜 잘 봤고..

 

지금은 학교 굉장히 좋은데 다니고 있고..

 

중간에 한번 휴학해서 인제 마지막 학기구요

 

장학금도 엄청나게 받았어요

 

대학교 성적은 정말 최고였어요

 

친구 적고 남자친구 없었던 것 빼고는

 

겉으로 보면 모를 정도로 적응 잘하고 있어요

 

공격성을 억제하는 작업은 여러 가지로 이루어졌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집에 햄스터 같은 것도 키웠고 그걸 키우면서 일지를 계속 쓰는데 쓰고 싶은 걸 다 쓰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누나는 먹은 사료의 양이라던지 물의 양 이런 수치를 굉장히 자세하게 적고 그랬어요

 

귀엽다, 예쁘다 이런 말은 없구요

 

근데 중요한 게 "이거 귀엽지 않아? 이쁘지 않아?" 이런 걸 강요하는 말을 하시면 안 돼요

 

훈련도 힘든데 정말 더 힘들어하거든요

 

그런 건 건드리면 안 돼요

 

그걸 죽이지 않고 계속 키우면서 죽이지 않고 잘 다뤄준다는 걸 꾸준히 반사적으로 몸에 익히는 거죠

 

가족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도와주시려고 하시다가 오빠분을 훨씬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요

 

치료할 때는 가족들도 교육을 정말 엄청나게 받거든요

 

저야 처음에 나이도 어렸고 동생이니까 대처 방법이나 이런 것만 조금 배우고 나중에 더 배우고 그랬지만

 

처음에 부모님이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누나를 돌보셨어요

 

특히 사회 적응 프로그램 할 때요

 

치료 중에 집에서 대화하는 시간도 있는데

 

대화 시간을 잡아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요

 

우리야 그냥 수다지만 누나에게는

 

이것도 굉장히 힘든 훈련이고

 

자기를 참아야 하는 시간이고

 

적응해야 하는 고된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때 해야 할 이야기와 하지 말아야 될 이야기 같은 게 있어요

 

그걸 가족들도 다 교육 받으셔야 되구요

 

병원 가면 책자 같은 거 주고 그래요

 

그럼 그거 외우고 위에서 제가 행동에 선을 긋는 작업이 있다고 했죠?

 

신문이나 뉴스 같은 걸 보면서 그런 걸 정리를 해요

 

이게 사회적으로 왜 용인되지 않는 행동인지 다시 말하지만 누나는 그걸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니까요

 

예를 들면 예전에 햄스터를 믹서기에 갈아서 인터넷에서 난리 난 적 있었잖아요 그걸 누나랑 봤었는데

 

예를 들어서 누나가 그걸 정리하다가

 

"왜 햄스터를 죽이면 안 돼?"

 

라고 물어봤을 때

 

"불쌍하잖아!"

 

라고 대답하는 게 최악의 방법이에요

 

절대 저렇게 대답해 주면 안 돼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도 없는데

 

 동물을 그냥 죽이고 그러는 것을 싫어한다"

 

아니면

 

"먹으려고 동물을 죽일 때는 법에 정해진 도축 방법이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서 죽이거나 하는 걸 싫어한다"

 

라고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줘야 해요

 

잘 이해 안 되시죠

 

근데 그렇게 해줘야 누나가 이해하고

 

(알아듣는다가 아니고 수긍한다는 뜻이예요)

 

앞으로 하면 안 될 행동에 그걸 플러스 시키는 거죠

 

어떻게 대답해줘야 하는지 그런 것 가서 보인도 배우셔야 되구요

 

쉽지 않아요

 

우리야 당연히 그 햄스터를 먹으려고

 

혹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거기에 경악하는 거지만

 

누나는 그 모든 이해에 단계가 필요해요

 

그런 사람에게 대뜸

 

"누나 미쳤어? 먹으려고 그랬겠어?"

 

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누나가 지금 굉장히 안정되어 있지만

 

사실 십 년 넘게 치료 받으면서 아무 일도 없지는 않았어요.

 

누나의 치료가 굉장히 성공한 케이스인데도요..

 

저도 솔직히 가끔 누나랑 이야기하고 할 때

 

누나가 무서울 때가 있지만..

 

누나가 하는 모든 억제된 행동과 좋은 결과가 누나 속으로 얼마나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해서 이루어지는 건지도 이해해야 해요

 

우리에겐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요

 

가장 중요한 건

 

사이코패스도 기본적으로는 장애라는 걸 이해해 주셔야 해요

 

아까 쓴 거에서 빠진 게 이것저것 있는데

 

뭘 빠트렸는지 잘 생각이 안 나에요ㅠ

 

여튼 오빠분의 공격성이 이미 도를 넘었고

 

동물을 자르거나 학대하고 죽이는 단계에 갔다면 병원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구요

 

오빠 분만 병원에 밀어 넣으시면 되는 게 아니라 가족분들 협조가 진짜 많이 필요하구요

 

동생분도 동생분이지만 제 생각에는 부모님이 제일 많이 힘드실 거예요

 

동생분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은 부모님을 설득시켜서 치료를 받게 하시고

 

오빠를 무서워한다는 느낌을 오빠에게 주지 마세요

 

이것도 병원에서 가르쳐줄 거예요

 

잘 치료 되시길 바랄게요

 

또 궁금한거 있으면 리플 달고 하세요

 

최대한 가르쳐 드릴게요

 

 

----------------------------------------

 

강조된 부분은 모두 글 쓴 분이 직접 강조한 것이고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제일 무서운 부분은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라는 말 ㅠㅠ

 

아무리 가족이라도 티비보면서 

 

"왜 죽이면 안 돼?" 라는 말이나

 

"무서워?" 이런 말 들으면 

 

흠칫흠칫 할 듯...

 

싸이코패스 라는 진단을 받은 가족을 두고 있다면

 

무수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출처: https://www.instiz.net/pt/6426073?fromp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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