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입사를 환영합니다 근무 시 주의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 본 원은 신경외과, 내과, 정신의학과로 이루어졌고 80여 개의 입원 병상이 있습니다 2. 3층부터 6층까지 층마다 1개의 병동이 있으며 주간 간호사 1명, 조무사 1명, 야간 간호사 1명이 2교대로 근무합니다 3. 환자들은 대부분 와상환자, 장기적으로 의식이 불명하나 별다른 처치는 필요 없는 환자로 이루어져 업무 강도가 낮으며 야간에는 스테이션 뒤 휴게 공간에서 휴식이 가능합니다 4. 의사의 복장은 초록색 특수복에 흰색 가운을 원칙으로 하고 간호사의 경우 위아래 남색의 특수복을 착용합니다 그 외 직원은 하얀색 근무복을 착용합니다 만약 다른 색의 근무복을 착용한 사람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한다면 신속히 그 자리를 이탈하시고 다음날 2층 원무과장에게 말..
1. 헨젤과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의 계모는 초창기 구전되던 이야기에서는 친어머니거나 혹은 과자집의 마녀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동화에서 보면 이 오누이가 마녀를 태워 죽이고 마녀의 보물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계모는 죽어 있지요 이 부분 때문에 마녀가 계모와 동일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옛 독일에서 구전되던 이야기 속 헨젤과 그레텔은 친부모에게서 버림받는데 이는 당시에 흔한 일이었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낸 그림 형제는 아이들이 친어머니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도록 계모로 바꾸어 옮겼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이 당시 유럽에서는 생각 외로 재혼율이 높았는데 이는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이야기 속 계모들은 친어머니가 출산 때문에 사망한..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RdFXw/btqCEOI6MnI/OyDSCEoTfmoxUcHlnCQYk1/img.jpg)
교주는 김기순이라는 자로 1940년 일제강점기 당시 경상남도 부산부 태생으로 본래는 1978년 전라북도 익산의 주현교회 라는 개신교 개열 사이비 종교에서 신앙생활을 하였다. 주현교회는 '이교부' 라는 사람이 이끄는 교회로 '삭발교' 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그 기이한 별칭에 걸맞게 이 주현교회에서 일어난 일도 참으로 기이하기 그지없었다. 교인들 폭행은 물론 명색이 교회라는 건물 안에서 예배 중에 신도들과 함께 옷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껴안고 춤추는 나체 댄스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큰 물의를 빚은 것이다. 이교부는 당시 "어렸을 적 다니던 교회의 목사를 본 받고자 특유의 스님 같은 차림을 한 것" 이라고 주장했지만 나체 춤을 춘 것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말 그대로 개망신을 당했다. 거기에 충고하러 온 동료 목..
그날 저녁 식사 후, 고양이를 성불시키는 제사를 간단하게 지냈어요 굿이라기보단 간단한 제사였어요 사 오신 갈치는 제사상에 올라갔고요 그때 저는 무당 아줌마가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었는데 제사 지내는 중간중간 기억이 뚝뚝 끊기듯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고 엄마, 아빠 말로는 그냥 아무 일 없이 끝난 일이래요 무당 아줌마는 제사 후에 곧바로 가셨어요 당장 굿은 못하니까 몇 달 더 있으라고 하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가족들이 왜요? 이유가 뭐예요? 당장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따질 입장도 아니었고 엄마, 아빠도 그런 성격이 못 되셔서 못 물어보셨대요 아무튼 그 제사를 지내고부터 일단 저는 잠을 잘 자게 되었어요 근데 무당 아주머니가 가시면서 새로 당부하신 게 있었는데 오빠한테 꿈에 뭐가 나와서 말을..
오후에 무당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제 안부를 물으시고 아무래도 제가 아프고 하니 오늘 밤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요령을 알려주셨대요 가족들에겐 절대 알리지 말고 12시가 되면 화장대 서랍에 숨겨둔 부적을 꺼내서 오른손에 쥐고 그걸 품에 안고 방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라고.. 12시 반이 지나고부터 잠이 엄청나게 쏟아질 건데 4시까지 절대로 잠들면 안 되고 소리도 내지 말고 숨 죽여있어야 되고 또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던지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부적만 품고 있으라고 하셨대요 4시가 되면 화장대 서랍 중에 다른 곳에 부적을 숨겨두고 그 다음날엔 오빠랑 저를 학교에 보내지 말고 가족 모두 기다리라 하셨대요 그날 밤이 되고 가족들이 모두 잠들고 나서 엄마는 계속 저를 돌보시다가 12시가 되기 좀 전에 화장대에..
아침에 저랑 오빠를 학교에 보내신 아빠는 먼저 여관집으로 갔어요 내려갔더니 주인 할머니는 안 계시더래요 새벽에 도망치듯이 집에 가셨다고.. 다행히도 여관 아저씨와 대화 끝에 굿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날 주인 할머니 꼴을 함께 보셨으니.. 할머니가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몰라요 그 뒤로 주인집 할머니를 한 번도 못봤거든요 웃긴 건 그 할머니 본인도 우리 집에서 그렇게 놀라서 도망치셔놓고 끝까지 우리 가족 이사는 못 가게 하시더고요 아무튼 그날 굿하는 걸 허락받고 아빠는 한시름 놓으셨대요 그렇게 또 며칠이 흘러갔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몸이 피곤한 거예요 밤마다 잠에서 깨고 슥슥 소리도 밤새 들리고 진짜 황달 온 사람처럼 얼굴도 누렇게 뜨고 엄마가 걱정이 돼서 저를 병원에 데려갔더니 스트레스 받고 많이..
무당 아주머니가 다녀가신 후 집안 꼴이 좀 말이 아니었어요 tv는 바닥에 떡하니 대충 놓여있고 (내릴 때 잘못 건드렸는지 tv는 고장 났더라고요) 그리고 소파 앞은 휑했죠.. 근데 신기하게 아무 일도 없는 거예요 진심 너무 일반 가정집 같아서 이상할 지경으로요... tv 없어도 가족들끼리 잘 놀았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전부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 무섭단 이야기는 안 했어요 그냥 거실에서 불 켜놓고 제가 갖고 놀던 살구랑 부루마블 같은 거 꺼내놓고 놀고 전 진심 재밌었지만... 엄마랑 아빠는 억지로 웃고 놀고 그러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밤이 돼서 가족끼리 우르르 화장실 가서 양치하고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가족들 차례로 볼일 보고 나머지 가족들이 밖에서 기다려주고 우르르 안방으로 들어가고.. 그렇..
외식 후에 오빠랑 저는 제일 가깝게 사시던 고모할머니 댁에 잠시 맡겨졌어요 오빠 상태가 안 좋아서 엄마, 아빠는 저희를 맡겨두고 그 집과 담판을 지으려고 생각하셨대요 외식 하기 하루 전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할까 고민하시다가 친할머니는 천주교 셔서 안될 거 같고 가끔 절도 다니시고 용한 무당 찾아다니시기 좋아하는 외할머니께 연락을 드렸는데 신기하게 전화를 걸자마자 전화를 바로 받으셨대요 평소 때 귀가 좀 어두우시고 외할머니 댁 전화벨 소리가 작아서 전화를 걸면 한참 후에 받으시는 편인데 바로 받으셔서 엄마가 "엄마 웬일로 전화를 바로 받으셨대요?" 하고 여쭈었더니 외할머니께서 며칠 전부터 같은 꿈을 계속 꾸셨는데 외할아버지가 꿈에서 액자를 뒤집어서 들고 외할머니를 계속 쫓아오셨단 거예요 외할머니는 아니 ..
그날 가족들 모두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세고 난 다음날 아빠는 가게를 하루 쉬시고는 엄마랑 함께 여관 주인아저씨의 어머니랑 만나셨대요. 처음 집을 계약할 때 그 여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저희 아빠가 여관 아주머니한테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자기는 집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집은 자기 시어머니 소유라 하셔서 그 할머니를 만나신 거죠. 저희 부모님은 그때 그 할머니를 처음 뵙는 거였는데 키도 작고 나이도 많은 노인인데 얼굴에 심술이 가득 차 있었대요. 아빠가 조심스럽게 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아빠 말을 잘라먹고 "요즘 세상에 무슨 귀신 타령들이냐" 그러시더래요 아빠가 그 집에 못 살겠다고 집을 빼달라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문제가 있으면 그래 주겠는데 미신 이야기나 들이밀면서 무슨 소리 ..
전편에 말씀드렸듯이 우리 가족은 그때까진 사태의 심각이라고 해야 하나 공포심마저 느끼지 못했어요. 집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게 처음 생긴 일은 그 후로 일주일 정도 지나서 연달아 일어났어요. 어두워지기 전, 노을 질 때쯤이었는데.. 그 집이 해가 잘 안 드는 집이라 저녁 되기 전부터 좀 어둡다는 느낌이거든요. 아빠는 가게에서 안 오셨고 오빠는 학원 갔다 친구 집에 간 날 엄마랑 저랑 둘이 거실에서 엄마는 소파에 앉아 있고 저는 소파 앞 탁자에 앉아서 엄마가 제 머리를 묶어주면서 tv를 보고 있었어요. 탁자에 양반다리하고 앉아있는 제가 엄마한테 "엄마 탁자가 밑에서 자꾸 쿵쿵거려"라고 했대요 엄마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는 "밑에 층에서 뭘 하는가 보다"하고 저한테 말씀하시곤 제 머리를 다 묶어 놓고..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자예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어릴 때 겪은 일을 재미 삼아 꺼내보려고요. 재미 삼아 할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지만요.. 글 쓰게 된 것은 요즘 상영 영화 컨저링을 오늘 보고 왔는데.. 보는 내내 예전 어릴 때 살던 집 생각이 나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린 시절 가족들과 제가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기며 겨우 탈출했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요.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고 주변 사람들에겐 괴담 하나 풀듯이 가볍게 많이도 이야기했으니... 그래도 그 집에 대해 이렇게 글 쓰긴 처음이라 뒤죽박죽 일 수도 있는 점 이해해 주세요. 문제의 집터에는 지금 그냥 아스팔트 길이 되었어요. 뒤쪽에 철도가 놓이고 방음벽 같은 게 설치되면서 집터를 좀 침범했지만 집터의 대부분은 아스팔트 길. 그..
하버 밸리 동물병원 야간근무자로 채용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안전한 근무와 우리 환자들이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아래 근무 수칙을 기억해 반드시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1. 모든 입원실에는 관찰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신음소리나 울음소리가 날 때는 반드시 관찰카메라를 먼저 확인한 후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2. 오전 1시 21분부터 3시 47분까지는 어떤 약제도 구강 투여하지 않습니다 이와 다른 투약 지시가 있을 경우 무시하십시오 3. 야간 검사실에서 전화벨이 울릴 경우 먼저 로비로 나옵니다 로비에서 들리지 않을 경우 다음 정각이 울릴 때까지 어떤 전화도 받지 마십시오 4. 별첨 문서 내에 받지 말아야 할 번호 리스트가 있습니다 야간에 전화가 오면 해당 리스트를 확인한 후 받지 말아야 할 전화라면 보이스..
1. 21명의 여성을 죽인 살인마 유영철이 잡히기 3일 전 어떤 고등학생이 밤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 모자를 쓰고 마스크에 얼굴을 다 가린 남자가 옆에 와서 섰고 같이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애 생각에 왠지 모를 느낌이 안 좋고 너무 무서워서 그 짧은 순간에 내려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려야겠다 생각하고 문이 닫히기 전 그 순간, 자기보다 2살 어려 보이는 교복을 입은 남자애가 엘리베이터를 급히 탔고 그 남자애가 있어서 그래, 세 명은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남자애는 6층을 눌렀고 자신의 집은 14층 그리고 그 느낌이 안 좋은 남자는 18층을 누른 것이다 8층을 이 남자와 같이 가야 할 상황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1. 회사 선배가 말해준 이야기 선배가 아직 초등학교 3.4학년이었을 무렵 하루는 평소처럼 사이좋았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친구네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를 불러도 왠지 그 집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할 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는 큰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불렀어 놀러 왔다고,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평소 그 집에 자주 놀러 갔던 선배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집 창가로 다가가서 안을 살피려고 했는데 창가에 다가가자 "들어오면 안 돼!!"라는 친구의 고함소리, 뭔가 부서지는 소리 등이 들려와서 무서워진 선배는 이유도 모른 채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학교에서 선배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제 그 친구네 집에 강도가 침입해서 친구와 그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때 ..
1. 어느 비행기의 승객 중 갓난아기를 동반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미국까지의 긴 비행이었음에도 그 갓난 아기는 탄 순간부터 쭉 얌전히 잠만 자는 상태였다 울기는커녕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스튜어디스가 의사에게 보이려고 아기를 안아든 순간, 무서운 사건이 발각되었다 이 젊은 부모님은 사실 부부도 뭣도 아니었고 마약을 밀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란 죽은 갓난아기의 뱃속을 깨끗이 도려내고 그 속을 마약으로 채워 넣은 것이다 2. 그는 고교생 선천적으로 심장에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열린 연례 행사였던 마라톤 대회 의사나 가족, 클래스메이트가 모두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출주를 결의했다 "모두와 함께 달리고 싶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는 최하위로 골인했지만 ..
00대학교 기숙사 00관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기재된 규칙은 생활에 필수적인 내용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기숙사 사생회장이나 기숙사장에게 언제든지 문의하십시오 다만 아래 규칙은 절대적인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내용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덧붙여 아래 규칙의 대외 유출을 엄금하며 유출되더라도 00관 및 00대학교에서는 규칙의 존재를 완전히 부인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이 내용은 학교 총무부 결재를 받지 않은 내용이지만 학생 여러분의 생활에 필수적이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사오니 반드시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1. 새벽 3시부터 4시 사이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대답하지 마십시오 설령 여분의 룸메이트가 키를 잃어버려서 그러는데 들여보내 달라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무시하십시..
친구 외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앞날을 미리 알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으셨대 뭐 손님이 연락 없이 와도 미리 올 것을 알고 음식 준비를 하거나 그 외에도 마을 일을 소소히 미리 맞추시기도 하셨다네 하지만 그런 능력이 남에게 손가락 질 받을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 근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되니깐 자신을 임종을 미리 알고 차곡차곡 준비를 하셨대 그리고 밤에 주무시듯이 숨을 거두셨다고 해 시간이 흘러 그 친구의 언니가 결혼할 때가 되어서 중매를 보게 되었어 나이가 28살이라서 좀 급한 마음이 있었나봐.. 근데 중매를 봤는데 너무 괜찮은 남자가 나왔대 인물, 능력, 집안, 돈, 성격..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대 그래서 이 친구 집에서도 친구 언니 나이도 있고 해서 조금만 괜찮아도 그냥 혼사 치를 ..
저는 지역*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2주 전에 저희 업장을 마을 회관처럼 드나들던 동네 어르신이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그간 고마웠다고 인사차 뭘 주시더라고요. 몸에 좋다는 말에 지점장님도 동료도 맛있게 먹길래 저도 별생각 없이 받아마셨는데.. 알고 보니 그게 뱀술이었습니다 그 무거운 걸 구루마에 얹어서 가져오시고 또 가져가시는데.. 가져가실 때 도와드리면서 봤더니 말이 뱀이지 구렁이였습니다. 제 허벅지만한... 정말 무서웠어요 보기만 해도... 그걸 본 뒤로 괜히 속이 안 좋고 너무 징그러워서 소름이 자꾸 일더라고요... 무섭고요.. 이런 저를 보고 동료는 약을 약으로 받아들여야지 안 그럼 잘 먹어놓고 탈 난다고 좋게 몸보신했다 생각하래요. 다들 아무렇지 않은데 저만 좀 유별나..
1. 당장 호흡 마스크를 찾으십시오. 공기에 부유물이 많습니다. 작고 미세한 입자들이 꽃가루처럼 떠다니다 코와 입 속에 침입할 수 있습니다. 밖에 나갔는데 뭔가 솜사탕처럼 달콤한 향기를 맡았다면 이미 늦은 겁니다. 폐의 세포 하나하나가 천천히 녹아내릴 겁니다. 유감이네요. 2. 급류의 물만 드십시오. 여과 장치를 갖고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절대 연못이나 호수의 물을 모으지 마세요. 시체들이 빠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 죽은 자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물 밑에서 몇 달이고 버티다가 어리석은 사람을 노릴 수 있습니다. 3. 주거지에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괜찮은 주거지엔 이미 먹여야 할 입이 너무 많습니다. 부탁한다면 들여보내주겠죠. 그러나 머물게 해주진 않을 겁니다. 먹여야 할 입이 많으니까요. 4. 새를..
때는 내가 20살 때였어 그때 당시 나는 남자친구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남자친구 동네로 갔어 알바 마치고 얘기하면서 술도 먹고 하니 시간이 꽤 됐더라고 그래서 심야버스를 타고 우리 동네 근처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어 시간도 늦었고 남자친구는 술이 떡이 돼서 나 버스 타는 것만 보고 가구 1004번이었나 하여튼 심야버스 그거 있잖아? 관광버스처럼 생긴 거! 내가 그걸 처음 타서 뒷문에 붙은 정류소 표라 해야하나? 그걸 보러 뒤쪽으로 걸어갔지 아무 생각 없이 그 표를 보고 '아 남포동에 내리며 되네' 하고 뒷문 쪽에 앉으려고 딱 몸을 틀었는데 외국인 노동자 열댓 명이 앉아있더라? 딱 봐도 여자는 아무도 없었어 나는 여름이라 딱 붙는 흰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다들 작업복 같은 걸 입고 있었는데 몇..
1. 귀신 이야기는 아닌데 플로어 입구에 반 층 정도 되는 계단이 있었거든 표 검사하고 바로 계단 밟아서 올라가면 7, 8, 9, 10관 입장 복도가 있었는데 그 계단에서 사람들 매일 10명 이상씩 넘어져서 다쳤어 컴플레인도 계속 들어와서 계단에 이상 있나 싶어서 회사에서도 오고 수리업체? 암튼 그런 데서도 오고 건물 관리 쪽에서도 오고 별의 별거 다 했는데 계단에 문제없어서 결국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함 항상 똑같은 칸에서 넘어져서 컬러 테이프로 붙여서 표시도 해두고 아예 팻말 세워놨었어 이 계단에서 잘 넘어지니까 조심하라고.. 근데 여전히 계속 같은 자리에서 넘어져서 나중에 우리끼리 저기에 귀신 앉아있는 거 아니냐함 2. 택시운전사 심야 영화가 있었는데 한 명이 예매를 해둔 거야 예매자가 한 명이라도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NrIsW/btqCn1pHEJk/zWKCkiZ3OcQioKAesFvpj1/img.jpg)
1990년 6월경 6살 소녀 곽재은 양이 아파트 내의 유치원에서 하교하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다음날 한 젊은 여성이 재은이를 데리고 있다는 협박 전화를 하였고 범인은 조흥은행의 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을 대며 계좌로 5천만원을 넣으라고 요구했다 (당시엔 금융실명제가 도입되기 전이라 가명 계좌를 맘대로 만들 수 있었다) 재은 양의 부모님은 시키는 대로 조흥은행 계좌에 돈을 송금했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조흥은행 본점과 서울시내 모든 지점 그리고 전산실에 형사들을 배치했습니다 6월 29일 범인이 30만원을 계좌에서 인출한 기록을 발견한 경찰은 범인이 인출한 국민은행 본점의 ATM기와 그 주변에 경찰을 배치 시켰고 이후 근처 명동 롯데백화점의 ATM기에서 돈을 빼내고 도주하던 여성을 체포했다 그 ..
나는 2002년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인 5월에 입대를 하여 헌병으로 차출되고 신교대와 후반기 교육을 거친 후 8월에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에 위치한 모 사단 헌병대에 배치받게 되었다 자대 생활을 하며 하는 일이란 오로지 근무밖에 없었고 그 근무란 정문, 사단 지휘 통제실, 영창, 여단 정문 4군데였으며 근무시간은 짧게는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5시간까지 다양했다 1. 상병 최규x 부대 악마로 소문났던 인간이다 내가 이등병 때 시점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이 인간은 그 당시 상병이었다 최상병은 이등병 때 이야기다 (물론 난 들은 이야기) 엄청 피곤했던 날이었다 최이병(최상병)도 당시에 2번초 근무였고 내부 이동식 근무 중이었다고 한다 새벽시간에 들어가면 안에 징계자들은 모두 자고 있고 한 명씩만 돌아가면서 ..
드디어 그가 입을 연다 반쯤 졸고 있던 나는입가에 고인 침을 손등으로 훔치고는 조그만 노트북을 펼쳤다. 안주머니 속 녹음기를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자는 해골같이 길고 얇기만 한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동그라미를 연신 그렸다. 사흘 밤낮을 떠나지 않고 말을 붙인 나를 보는 그의 눈은 이제 조금이나마 우호적이다. 제발 이 기회가 가지 않기를.. 속 빈 갈대보다 싱숭한 그의 마음이 초침 가는 시계 소리에 변하지 않기를... 식은땀 한 방울이 눈꺼풀을 타고 흘러 눈가를 축축하게 적셔오는 동안에도 나는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할까... 그래.. 그날부터 하죠. 그러니까 2000년.. 아 2001년이었던가? 전 공부는 영 젬병이어도 축구를 하고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즐거운 태평한 놈이었..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FF0WD/btqCpPV5XL9/nQP9Mh5An0YIrFs8Yjaehk/img.jpg)
태평양 전쟁 말기 훗카이도의 어느 어촌에 어느 날 많은 일본군들의 익사체가 표류해 왔다 그 수는 무려 500구 아무래도 병사를 가득 실은 수송선이 미군 잠수함에 공격받아 난파, 침몰한 듯했다 그러나 시체 중에 장교의 시체는 없었다 장교들은 구명정으로 탈출한 듯했다 시체를 수습하던 어부들은 묘한 것을 눈치챘다 팔이나 손이 없는 시체가 상당히 많았던 것이었다 손목만 없는 시체부터 팔뚝부터 잘린 시체까지.. 바닷물에 씻겨서 더 이상 피는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예리한 것에 의해 잘린 것처럼 그 단면은 평평했다 개중에는 한쪽 팔이 없는 것은 물론, 얼굴에 상처가 있는 것도 많았다 얼굴의 상처야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면서 상처 입은 것일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체의 절반 이상이 팔이 잘린 것은 아무래도 이상했..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wIiqX/btqCjSeXfh7/IsIqmPGU5S71kQoOf11zak/img.jpg)
저는 지방 사람이라 회사 일 때문에 서울로 출장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습니다 그날도 회사 동료 두 명과 1박2일로 서울에 출장을 나갔습니다 첫날 거래처 사장님과 거하게 한잔하고 새벽에 모텔 잡아서 2시간 자고 다시 일보고.... 온종일 피곤함에 찌든 하루였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나니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었더군요 제가 어제저녁 술상사를 했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나머지 두 분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전 뒷좌석에서 새우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중부내륙을 타고 여주, 충주, 괴산, 문경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용인휴게소를 지나 중부 타기 전이었고 경부 쪽이면 대전 근처쯤 되었겠네요 그때는 9월 초라 많이 더울 때였습니다 뒷자리에서 한참 새우잠을 자는데 한기가 느껴지..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SYCGp/btqCkRzPsg2/KdaxaDpkS4yCWHOnJhHEi0/img.jpg)
소규모 상점이 이마를 맞대고 있는 서울 은평구 음암동 재래시장 옆의 한 골목 평화롭기만 하던 이곳에 지난달 17일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 자꾸 사람이 죽어나간다더라' 인근 한 건물 지하에서 중년 여성의 암매장 사체가 발견되면서 비롯된 소문이었다 의문의 변사체를 확인한 경찰은 먼저 그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들과 건물주를 상대로 탐문에 나섰다 세입자들의 면면이 어느 정도 파악될 무렵 경찰은 소름이 돋는 듯한 전율을 느껴야 했다 지난 10년 동안 그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 가운데 6명이 줄줄이 숨진 사실이 발견된 것 이번에 발견된 암매장 사체까지 포함하면 그 지하실과 관계된 사람이 모두 7명이나 죽어나간 것이다 과연 12평 남짓한 지하 공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혹시 죽은..
그 귀신을 본다는 녀석을 따로 불러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러던 중 녀석이 한 말 중에는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의미가 있었는데... "보통 귀신이 달라붙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기가 다른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안 좋은 의미에서 말입니다 사람도 기복적으로는 영적인 존재여서 그런 것에 대한 감이 다른 동물들보다 떨어질지언정 위험하다는 것이나 안 좋은 느낌은 받기 마련이라고 그런 사람은 보통 피해 다니는 게 좋습니다" "그런 부류의 사람이 뭔데 그래?" "살인자나 그 있지 않습니까? 그 사이코패스인가 그런 부류 일 수도 있고 극심한 우울증 환자나 속이 굉장히 분노나 증오로 가득 찬 사람들... 폭발하지 않고 속을 썩이다 ..
이건 군대에 있었을 당시의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다시피 군대에는 별의별 녀석들이 다 들어오기 마련이다 부잣집 도련님부터 시작해서 온갖 돌아이, 깡패 출신까지.. 그런 부류 중에서도 내나 복무할 당시에 흔히들 말하는 '신기'라 해야 하나 아무튼 귀신을 본다는 녀석이 후임으로 왔었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녀석은 다른 사람들과도 친화력이 좋았던 녀석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흔한 질문 공세에도 불구하고 재치 있게 얘기해 주던 좋은 녀석이었다 흔한 질문들은 예상하다시피 '귀신을 본 적 있느냐' 부터 '지금 내 뒤에 귀신 있냐'까지 재미로 물어보던 녀석도 있었고 진지 빨면서 물어보는 녀석도 있었지 그 이외에도 보통 전업을 오면 생지부를 행보관이나 중대장이 확인하기 마련인데 당시 친했던 계원 선임의 얘기를..
부산에는 동천이라는 도심 하천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법 큰 강이었는데 도시가 개발이 되다 보니까 그 면적이 꽤나 많이 줄었죠 부산의 중심인 서면 언저리에서 부산항 쪽으로 길게 뻗은 하천이고 바다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수심이 깊어집니다 어린 시절 동천의 하류지역인 문현동에 살았습니다 학교 다녀오는 길에 동천 위로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오는데 강 양쪽에 난간이 있고 그 위를 재미 삼아 올라가서 장난치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걔들끼리 장난 치는 과정에서 난간 위에서 놀던 애가 강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하천과는 다르게 얕은 수심에서 점점 깊어지는 그런 식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양측에 제방을 쌓고 정비를 해놓았기에 가엣쪽도 수심은 중앙과 별다를 바 없는 깊은 수심을 가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