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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고속도로 괴담>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 본문

공포/괴담

<고속도로 괴담>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

daengo 2020. 3.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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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 사람이라 회사 일 때문에

서울로 출장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습니다

 

그날도 회사 동료 두 명과 1박2일로

서울에 출장을 나갔습니다

 

첫날 거래처 사장님과 거하게 한잔하고

새벽에 모텔 잡아서 2시간 자고 다시 일보고....

 

온종일 피곤함에 찌든 하루였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나니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었더군요

 

제가 어제저녁 술상사를 했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나머지 두 분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전 뒷좌석에서 새우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중부내륙을 타고

여주, 충주, 괴산, 문경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용인휴게소를 지나 중부 타기 전이었고

경부 쪽이면 대전 근처쯤 되었겠네요

 

그때는 9월 초라 많이 더울 때였습니다

 

뒷자리에서 한참 새우잠을 자는데

한기가 느껴지고.. 너무 떨려서...

부스스 일어났습니다

 

한여름이라도 이렇게 새우잠을 자면 

몸의 열기가 빠져나가서 추위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창밖을 보니 많이 어두워졌고

저희는 가차선을 달리고 있더군요

 

두 분도 피곤하셨던지 천천히 운행하셨습니다

 

고개를 들고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한데 빠른 속도로 차가 한대 추월해 가더군요

가차선 쪽으로 해서...

 

그 차가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한 사람이 보이더군요

 

가차선 쪽에 웬 여인이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깔끔한 원피스에 핸드백을 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지나치며

저와 거리가 거의 2m 상간이었기 때문에

창량 불빛으로 인해 얼굴 윤곽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중반 가량의 여성이며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더군요

 

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담배 한대 물고 피웠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그냥 숙취 때문에 그런 걸로 느껴졌으니까요...

 

창문을 닫고 전 다시 자려고

엎드리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 차 후면을 슬쩍 봤는데..

 

차 뒤 트렁크 위에 그 여성분이 올라타 있더군요

 

쪼그리고 앉아 양팔을 벌리고

차체를 잡고 있는 모습이 분명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너무 놀라서 운전석을 부리나케 쳐다본 후

(운전하고 계시는 분도 보았는지 궁금해서)

다시 돌아보니... 없더군요

 

그때 순간은 얼마나 기겁하며 놀랐는지 모릅니다..

 

눈을 꿈벅하고는 정말 이상했습니다

 

분명 뒤 트렁크에 쪼그려 앉아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했다간

뭔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게 분명했고....

 

내가 헛것을 본 것 같지는 않고...

갑자기 오삭한 기분이 들더군요

 

애써 앞 좌석에 앉아 있는 두 분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30분이 지나서 중부내륙으로 접어 들어갔습니다

 

여주휴게소에서 한번 쉬자고 제가 부탁드렸습니다

마침 기름도 넣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여주휴게소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내려서

뒤 트렁크 쪽으로 가봤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내가 헛것을 봤나 했죠...

 

그래서 피식 웃으며

담배 한대 피기 위해 라이터를 켰습니다

 

라이터를 켜는 순간

주위의 어둠이 걷히고 

뒤 틍렁크의 윗부분이 밝아졌는데..

 

아... 시... 손자국이 보이는 겁니다...

그때 뒷좌석을 잡고 있던 위치에...

 

차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먼지가 조금 쌓였던 거였는데...

 

분명 손자국이 딱 찍혀있더군요..

 

다른 쪽도 확인해 봤는데

같은 위치에 손자국이 나있었습니다

 

순간 멍해지더군요..

 

그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시커멓게 확인이 안돼서 지웠습니다만...)

 

하여튼 그런 오싹한 경험을 하고 난 뒤

시간이 조금 흘러서 다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휴게소 다 와갈 무렵 

배가 고프고 소변도 마렵고 해서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휴게소 화장실 앞에

교통사고 사진 전을 하더군요..

 

아마 경각심을 주기 위한 거겠지만

햄버거 하나 사들고 먹어가면서 훑어보다가...

 

9월 00일 가차선 주행 사망사고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피러스가 가차선을 주행하여

잠시 고장 주차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를 추돌하고

고장 수신호를 보내고 있던 여성을 치어 

즉사케 했다는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면 사진을 보다 놀라서

입에서 햄버거가 떨어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사진 속에 사망한 여성 사체..

 

(물론 흰 천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삐져나온 하늘색 원피스와 

도로 위로 뒹굴고 있는 클로업 된 핸드백과

사고 차량 아반떼의 부서진 운전석 룸미러에

걸려 있는 사진 한 장이 전번에 제가 본 그 여성과

동일인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이 검은색 오피러스 2.7인데...

그때 제가 탔던 차도 검은색 오피러스 2.7이었습니다

 

대충 날짜를 보니

저희가 그때 당시 사고 난 뒤 

일주일 후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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