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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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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

<군대 괴담>모 사단 헌병대 괴담

daengo 2020. 3. 3.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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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2년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인 5월에 입대를 하여 헌병으로 차출되고 신교대와 후반기 교육을 거친 후 8월에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에 위치한 모 사단 헌병대에 배치받게 되었다

 

 

 

자대 생활을 하며 하는 일이란 오로지 근무밖에 없었고 그 근무란 정문, 사단 지휘 통제실, 영창, 여단 정문 4군데였으며 근무시간은 짧게는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5시간까지 다양했다

 

 

 

1. 상병 최규x

 

 

 

부대 악마로 소문났던 인간이다

 

 

 

내가 이등병 때 시점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이 인간은 그 당시 상병이었다

 

 

 

최상병은 이등병 때 이야기다

 

 

 

(물론 난 들은 이야기)

 

 

 

엄청 피곤했던 날이었다

 

 

 

최이병(최상병)도 당시에 2번초 근무였고 내부 이동식 근무 중이었다고 한다

 

 

 

새벽시간에 들어가면 안에 징계자들은 모두 자고 있고 한 명씩만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세우는데 불침번이라고 해봤자 그냥 매트 위에 양반다리하고 앉아있으면 된다

 

 

 

깨어있는 건 근무자 2명과 불침번을 서는 징계자 3명뿐이고 감시할 것도 없으므로 그냥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왔다 갔다 근무를 서는데 들어가자마자 본 입구 정면의 간부 방에 사람이 있더란다

 

 

 

정계자가 있으면 그 방의 철창문 밖에 아크릴판이 붙어있고 거기 소속과 계급 이름을 쓰게 돼있는데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쌓여있는 침낭 및 모포를 많이 착각하기도 한다)

 

 

 

잘못 본 건가 싶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 전투복을 입은 남자가 등을 보이게 옆으로 누운 후 팔을 세워서 머리를 받치고 누워있는데 바닥에는 아무것도 깔고 있지 않고 미동조차 없이 그렇게 누워있더란다

 

 

 

밖에 앉아있는 고참에게 얘기할까 했지만 ㅈ도 빠졌다고 얻어맞을까 봐

 

 

 

(당시에는 구타가 정말 심했다)

 

 

 

얘기도 못하고 그렇게 2시간을 미동도 하지 않는 간부 징계실의 그 '무엇'을 보면서 근무를 섰다고 한다

 

 

 

2. 일병 김남x

 

 

 

이 친구는 나와 짬 차이가 7개월이나 나는 고참이지만 성격도 잘 맞고 나이도 동갑이어서 매우 친하게 지냈었다

 

 

 

역시 영창 근무 2번초 바로 위 2달 차이 나는 친한 고참과 함께 근무를 들어갔다고 한다

 

 

 

그날은 영화 시청이 있는 날이어서 하지원 주연의 영화 '폰' 이었나 '가위'였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공포영화를 봤던 날이었다

 

 

 

물론 나도 함께 본 영화라 기억이 난다

 

 

 

근무와 체육활동에 지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나온 근무라 역시 피곤했을 것이다

 

 

 

조원인 김일병이 먼저 안에서 이동식 근무를 서기로 하고 조장인 상병은 밖에서 앉아있었다고 한다

 

 

 

안에서 피곤함에 절어서 생각 없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철창 안에 있는 식당 구석에 뭔가 있더란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자세히 봤는데 아까 본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애가 구석에 서서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란다

 

 

 

순간 너무 무서워서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위에서 보는 눈도 있고 해서

 

 

 

(영창 복도 천정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돼있고 1층 상황실에서 TV로 근무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식당 구석의 '그것'을 못 본척하며 근무를 계속 서고 있는데 사람 눈이 참 신기한게 정면을 보아도 좌우가 어느 정도는 보이게 되어있다는 것...

 

 

 

일부러 식당 쪽을 안 보려고 해도 검은 물체가 서있는 것이 계속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덜덜 떨면서 왔다 갔다 하기를 몇십여 분..

 

 

 

갑자기 식당 쪽에 있는 그것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단다

 

 

 

'아 이제 없어졌구나'

 

 

 

안도하며 밖에 있는 고참 쪽을 봤는데

 

 

 

앉아서 졸고 있는 조장 옆에서 그 검은 옷을 입은 여자애가 조장을 노려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완전 깜놀해서 불렀단다

 

 

 

"이XX 상병님! 이XX상병님!! 이XX상병님!!!"

 

 

 

고참은 잠결에 깨서 

 

 

 

"아 왜 불러~"

 

 

 

"옆에 여자애 안 보이십니까?"

 

 

 

"......... 뭐?"

 

 

 

"옆에 어떤 여자애가 이XX상병님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 XX놈아 뭐야~!!!!"

 

 

 

그러고 나서 둘은 완전 쫄아서 철창을 마주하며 움직이지 않고 정겹게 대화를 나누며 근무를 섰다고 한다

 

 

 

얘네들 얘기는 듣고나서 좀 뻥 같기도 했다

 

 

 

3. 상병 최일x

 

 

 

이 고참은 짬 없을 때 영창 근무 서다가 뭔가를 여러 번 목격하고 기절한 적도 있으며 그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뒤에 순찰 헌병 보직을 때려치고 행정병으로 넘어갔다 보직은 테니스병 (테니스장 관리)

 

 

 

영창에 근무 조장이 앉아있는 자리가 있고 그 앞에 철창문이 있고 그 안에서 내부 근무자가 왔다 갔다 하며 근무를 선다

 

 

 

조장 뒤쪽에는 징계자들이 이용할 수있는 샤워실이 있고 그 옆쪽에는 사단 훈련병들이 방문하여 자살예방 교육을 받거나 각종 사고 사례 사진들이 붙어있는 방이 하나 있다

 

 

 

그 방이 우리 부대 영창에서 음기가 가장 센 곳이라고 한다

 

 

 

오죽했으면 미신 안 믿는다는 군대 그것도 헌병대에서 고사까지 지냈던 곳이라고 했다

 

 

 

최일x 상병이 이등병 때 좀 어리바리하고 잘 하는게 없어서 갈굼을 좀 많이 당했다고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갈굼을 당하며 근무를 서는데 뒤쪽 자살예방교육실 쪽에서 뭔 소리가 들리더란다

 

 

 

안쪽에서 근무를 서던 고참이 최일x 이병(당시)에게 가보라고 시켰고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들어갔는데 애가 하얗게 질려서 나오더란다

 

 

 

뭐냐고 물어도 말도 안하고 후덜덜 떨고만 있고 근무 끝난 뒤 나와서 보고를 하는데 픽 쓰러지더란다

 

 

 

부대에선 난리가 났고 기절한 줄 알았는데 아침까지 잘 자더란다

 

 

 

나중에 일어나서 물어봤더니 그 이상한 소리에 가까이 갔더니 남자들이 소곤소곤 대며 대화하는 목소리 같더란다

 

 

 

진짜 ㅈㄴ무서웠는데 고참이 더 무서워서 들어가서 소리 나는 쪽을 봤더니 옛날 민자 군복(단색)을 입은 군바리 둘이서 하이바를 쓰고 쭈그려 앉아서 속닥거리다가 최xx 이병이 들어가서 쳐다보니 갑자기 대화를 딱 멈추고 둘이서 쓰윽 올려보더란다

 

 

 

그걸 보고는 몸이 완전히 굳고 말도 안 나오더란다

 

 

 

그래도 뒤에 같이 근무 서는 조장을 생각하니 약간은 용기가 생겨서 그 방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거의 정신줄을 놓음

 

 

 

이 사람은 아까도 말했지만 그 일 이후 테니스병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물론 같은 막사에서 같이 생활하지만 보직만 바뀐 것이다

 

 

 

최상병은 귀신을 좀 자주 보는 편인지 테니스장에도 밤에 올라가지 말라는 얘기를 했었다

 

 

 

물론 호기심 많은 나는 이유를 물었고 내가 들은 얘기는 이랬다

 

 

 

최상병이 테니스장 정비 및 문단속을 마치고 막사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일병 하나가 와서 그러더란다

 

 

 

(시간이 저녁 7~8시 쯤)

 

 

 

"어? 최상병님 언제 막사에 오셨습니까?"

 

 

 

"뭘 언제 와 임마 아까 6시부터 막사에 있었는데"

 

 

 

"어? 좀 아까 제가 피에스 갔다 오는데 최상병님 테니스장 쪽으로 올라가시길래 밤인데 어디 가십니까 했는데 말도 없이 그냥 가길래 무슨 볼일이 있겠지 싶어서 그냥 왔습니다"

 

 

 

"뭐야 나 맞아 그게?"

 

 

 

"네 확실합니다 

 

 제 옆으로 지나가서 얼굴도 정확히 봤습니다"

 

 

 

"아놔..."

 

 

 

그 테니스장으로 올라가는 '무엇'은 여러 명이 목격을 했었다

 

 

 

특히 야간에 여단 정문 근무를 끝내고 밤 12시에 복귀하는 정문 말번초 근무자들이 주로 목격을 하곤 했다

 

 

 

한 번은 사람이 장난치는 건가 싶어서 근무자가 쫓아간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후다닥 달려가서 테니스장으로 들어갔는데 곧바로 따라들어가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테니스장은 사면이 철망으로 둘러져 있고 반대쪽 문은 사슬로 감고 자물쇠로 잠가놓는다)

 

 

 

4. 내 얘기

 

 

 

내 얘기는 좀 시시하다

 

 

 

난 지금까지 29년간 살아오면서 귀신이나 그 비슷한 무언가 조차 본 적이 없다

 

 

 

물론 이건 내가 본 것은 아니고 나와 같이 근무를 섰던 후임이 본 것이다

 

 

 

우리 부대는 병장이 되고 분대장을 달면 근무를 나가지 않았다

 

 

 

나는 큰 키와 타고난 자세 덕분에(?) 이등병 때부터 각종 행사 및 근무를 진짜 미친 듯이 다녔었고 허리와 무릎도 그때 많이 상한 것 같다

 

 

 

그래서 그 근무 좀 빠져보려고 분대장을 달은 이유도 있긴 하다

 

 

 

아무튼 낮에는 이등병들 데리고 놀고 밤에는 실컷 자고 그동안 고생한 대가라고 생각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한두 달 뒤 그것도 지겨워져서 영창 2번초 조장들과 근무를 바꿔서 서주곤 했었다

 

 

 

물론 나와 함께 들어가는 조원은 이등병 중에서 최고 핫바리였고 나와 근무를 선다는 것도 걔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때 군 생활에 여유도 있고 낮에 잠도 너무 잘 자서 이등병 애들을 밖에다가 앉혀놓고 여친 있는 놈은 편지 쓰고 없으면 책 보고 졸리면 자라고 지시를 한 뒤 내가 안에서 2시간 동안 말뚝을 서곤 했었다

 

 

 

안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다가 후임 쪽으로 향해서 걷고있는데

 

 

 

이색히가 얼굴이 완전 하얗게 질려서는 후덜덜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고개 푹 숙이고 꿀잠 자고 있던 놈인데 말이다

 

 

 

이색히가 뭐하나 싶어서 물어봤다

 

 

 

"왜 그러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장난 까냐 ㅅㅂ 왜 그러냐고!"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 왜 그러냐니까 새캬?"

 

 

 

한참을 망설인 후..

 

 

 

"이성x 병장님 등에 뭐가 업혀있습니다"

 

 

 

"헐 ㅅㅂ 진짜?!! 자세하게 말해봐"

 

 

 

"죄송하지만 제가 졸았습니다"

 

 

 

"괜찮아 자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졸았는데 졸다가 눈을 떴는데 저쪽 책꽂이 쪽에 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성x 병장님이 책꽂이 쪽을 돌아서 다시 이쪽으로 오시는데 그게 이성x 병장님 등에 업혀있었습니다"

 

 

 

"아놔 ㅅㅂ 지금도 업혀있냐?"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아 ㅅㅂ 무서워 야 들어와 교대해"

 

 

 

"죄송하지만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다음부턴 제가 말뚝 서겠습니다"

 

 

 

아 ㅈㄴ 황당했다 ㅋㅋㅋㅋ

 

 

 

이등병 색히가 고참을 가두고 문을 안 열어준다

 

 

 

무서워 죽겠는데...

 

 

 

"아 ㅅㅂ색히 ㅈㄴ 무서운데 나가면 D진다 니"

 

 

 

막 이러면서 그래도 내가 이뻐하던 후임이어서 무섭지만 얘기하고 그러면서 근무를 섰다

 

 

 

물론 책꽂이 쪽으로는 안 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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