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일본 괴담] 13계단 (마츠모토 히토시의 오싹한이야기) 본문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친한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선배 저 이사 갈 거예요"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
가난한 후배에게 무슨 큰돈이 생기기라도 한 건지 이사를 가겠다며 전화가 온 것이었습니다.
"어디로 이사 가려고?"
"시모키타자와에요"
(시모키타자와는 젊은이들이 제일 살고 싶은 곳 1,2위에 들어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무척 비쌉니다)
"거기 비싸잖아 무슨 수로 가려고?"
"엄청 싸고 괜찮은 방을 발견했어요"
"어떤데?"
"별다른 입구가 없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첫 번째로 보이는 방이에요.
다른 방은 모두 월세가 100만 원 이상인데 이 방만 월세가 8만 2천 원이에요"
원래 방세의 10% 밖에 안되는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습니다.
이거 뭔가 위험한 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절대로 가지 말라고 후배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후배는 싸니깐 무조건 이사를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어코 이사를 가겠다는 후배와 함께 방 값이 왜 그렇게 저렴한지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함께 가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방 값이 너무 싼데 뭔가 잘못된 방 아닌가요?"
"네 맞아요"
"뭐가 이상한가요?"
"이 방은 지난 1년간 4명이 들어왔는데 아무도 2주를 버티지 못했어요.
3명은 3주가 지나기 전에 야반도주하듯이 집을 나가버렸어요.
마지막 한 사람은 2주 후에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질식사로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방이니까 8만 2천 원 어떻습니까?"
저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반면 후배는 기어코 괜찮다며 살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배는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를 한 첫날 후배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선배 역시 이방 위험한 것 같아요"
"무슨 일인데?"
"자다가 눈을 떴는데 시계를 보니 2시 22분인거예요.
기분이 좀 더러웠지만 다시 잠이 드려고 하는데 밑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와아아아아
하면서 뛰어다니는 거예요"
"어? 새벽에?"
"창문을 열면 소리가 딱 멈추고 닫으면 와아아아아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뚜벅뚜벅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위험한 느낌이 들었고
저는 후배와 그 부동산에 한 번 더 방에 대해 물어보러 갔습니다.
역시 물어보니 예상대로 더 위험한 방이었습니다.
후배가 살고 있는 건물 구조의 계단은 건축 규정법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거의 14계단으로 지어져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드물게 13계단인 방도 있는데 이런 방이 위험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에서 꽤 유명한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그 사람이 알기로는 다른 지역에 하나 그리고 지금 후배가 살고 있는 방 이렇게 2개가 13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역시 위함 하다고 생각한 저는 후배에게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개그맨 지망생인 후배는 방도 싸고 오히려 개그 소재도 된다고 하면서 그냥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날 또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배 저 2시 22분에 또 깼어요.
와아아아아 하는 목소리가 또 들리고 어제는 뚜벅뚜벅 소리가 들렸어요.
저 이 방이 어떻게 된 건지 이제 알겠어요"
"어떻게 된 건데?"
"뚜벅 소리는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에요.
첫날은 뚜벅 한 번이었죠?
둘째 날은 뚜벅뚜벅
셋째 날은 뚜벅 뚜벅뚜벅
아무도 2주를 버티지 못했다고 했잖아요.
13계단 방이니까 2주 째 되는 날에는 완전히 올라오는 거예요.
다 올라와서 방 안으로 들어오는 거죠.
그러니깐 아무도 2주를 버티지 못한 거였다고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러면 나오면 되잖아 당장 나와"
"반대로 2주만 버티면 된다는 거잖아요"
이상한 고집이 있는 건지 겁이 없는 건지 후배가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매일매일 올라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사는 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13일째가 되던 날 전화가 왔습니다. 완전히 맛이 간 목소리였죠.
"선배 여기 이상해요
어제는 유독 다른 날과 다르게 더 이상했어요"
"무슨 일인데?"
"뚜벅뚜벅 하고 났던 소리가 이제는 완전 여러 명의 어른 발소리로 계단을 탁탁탁 탁탁탁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문을 쾅쾅쾅 쾅쾅쾅 밤새 두들기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아침까지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잤어요.
여기 너무 위험해요.
내일은 이 방에 들어와서 절 죽일거예요"
결국 이사를 안 가겠다고 버틴 후배는 14일 되는 날 이사를 가겠다고 마음을 바꿨고
저 포함해서 후배들 3명 불러서 이사를 돕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찝찝하니깐 근처에 있는 신사랑 절에서 부적을 사서 붙이고 이사를 가자고 했습니다.
밝을 때 이사를 하고 싶었지만 스케줄 때문에 저녁에 모이게 되었고 저녁 7시쯤 돼서야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새벽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깐 천천히 짐을 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갑자기 철컥 소리가 나면서 차단기가 내려가더니 전기가 꺼진 것이었습니다.
차단기 위치는 그 후배만 아니까 다들 그 후배에게 차단기 어딨어 하고 불렀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어둠에 적응돼서 사람들 얼굴이 조금씩 보였는데 그 후배가 몸을 웅크리고 으으으윽 하면서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 전부 다 그 후배를 둘러업고 정신없이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후배는 시퍼런 얼굴로 엄청 괴로워했습니다.
그렇게 구급차를 불러서 실려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후배가 왜 그랬냐면
우리들이 이사할 때 사온 부적이 인간의 힘으로는 압축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꽉 조그맣게 압축돼서는 그게 후배 목에 걸려서 기도를 막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없었다면 전에 살던 사람처럼 그 후배는 질식사했을 겁니다.
현재 그 후배는 개그맨이 되는 길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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