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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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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

[괴담] 인간 오뚜기

daengo 2020. 2. 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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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코는 5월 초 일본의 연휴 기간인 골든 위크 때 쿠슈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친구의 오빠는 3월에 중국을 관광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오빠는 중국 남경에서 몇 시간 떨어진 시골 마을을 여행하고 있었는데요.

 

하루는 그 마을에 서커스단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구경하기가 어려운 순회 서커스단이란 것이 있었지요.

 

지금도 남아있기는 하다고 그러는데요.

 

저도 어릴 적에 '동춘' 인가하는 서커스가 동네에 들어오면 몇백 원씩 입장료를 내고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서커스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이유는 서커스 단의 커다란 광고판 때문이었습니다.

 

어디에선가 우연히 사로잡았다는 뱀 여인, 그러니까 얼굴은 여자인데 몸은 뱀.

 

기린 목 여인 기형으로 태어나서 목의 길이가 1미터쯤 된다고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게 과연 사실일까? 

 

너무나 궁금해서 결국 어머니께 돈을 받아 구경갔는데 뱀 여인은 안 나와서 못 봤고요. 기린목 여인은 마네킹으로 대충 만든 가짜 같았어요. 가까이서는 국여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어쨌든 교코 친구의 오빠는 서커스를 구경하러 갔는데 그중에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 있었답니다. 

 

이름은 '인간 오뚝이'였구요. 

 

위쪽으로는 사람 머리가 나와있고 몸은 둥근 통 안에 들어있는데 통 밑부분을 무겁게 했는지 넘어트리면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였답니다.

 

그런데 신기했던 것은 그 몸통 부분이 머리보다 약간 밖에 크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세상에 어떻게 사람의 몸이 작을 수가 있을까? 원래 태어날 때부터 몸이 기형인가? 하고 궁금해하는 순간! 그 인간 오뚝이가 큰소리로 외치더랍니다.

 

"生かしてください!" (살려주세요)

 

일본어를 알지 못하는 많은 중국인들은 그 오뚝이의 작은 머리가 뭐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는 손뼉을 치며 재미있어 했는데

그 오빠는 소름이 쫘악~ 끼쳤다네요. 그래서 그 오빠는 오뚝이한테 슬쩍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고 합니다.

 

"저도 일본인 입니다.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랬더니 인간 오뚝이가 눈물을 마구 흘리면서

 

"전 릿교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 이들에게 잡혀서 팔다리가 잘린 후 이렇게 오뚝이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도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오빠는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일본으로 돌아와서 릿교 대학에 전화해서 그런 학생이 있는지 물었더니 며 달 전부터 여행 중 실종되어 행방불명인 학생으로 되어 있다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군마 대학에 다니는 히사타 히로코라는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중국을 여행하던 중 '미세모노'를 보았는데, 이 '미세모노' 라는 일본어에 딱 맞아떨어지는 한국말이 없는데

대충 사전에 나오는 대로 해석하자면 '구경거리'쯤으로 해석하면 되겠는데 

 

거리에 미세모노가 놓여 있고 그 앞에는 돈을 구걸하는 소쿠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구걸, 앵벌이인 셈이죠.

 

그 미세모노도 역시 팔다리가 잘린 여자였는데 친구가 일본 말로 "끔찍해"라면서 그 옆을 지나치는데 그 말을 들은 팔다리 잘린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더래요.

 

"저 좀 죽여주세요 부탁합니다"

 

너무 놀라서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더니

 

"관광객으로 중국에 왔는데 옷을 사려고 옷 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탈의실에서 입어보려고 했더니 탈의실 뒤쪽에서 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들어와 팔다리를 자르고 이렇게 앵벌이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죽여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물론 그 친구는 죽이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원래 중국은 일본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다가 남경대학살이 있고부터는 중국인들은 일본인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동물 정도로 본답니다. 

 

그래서 대도시가 아닌 지방 시골에서는 일본인 죽이는 것은 죄가 되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옛날 일제가 패망한 후 만주에서 관동군이 철수한 뒤에 들어온 소련군도 일본인이라면 그 자리에서 모두 죽이고 심지어 멀쩡한 중국인들조차 일본 말로 물어봐서 대답하면 일본인인 줄 알고 죽였었지요.

 

그 릿교 대학 여대생은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전화해서 다시 알아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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