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디씨 레전드 소름글] 조기 괴담 본문
진짜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씀.
진짜 수십번 고민함..
이건 정말로 진심으로 진짜 내가 겪은 일이고 사실은 지금도 겪고 있음. 많이 길다.
난 지난달 자취방을 얻었음 처음 방 구하는 주제에 아무 생각도 없이 급히 구한 집이었음.
내가 미쳤지...
방 구조는 위에 첨부한 그림대로고 굉장히 뻔한 구조라고 생각함.
창도 크고 주인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음. 햇빛도 꽤 잘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 습한 것 빼고는 괜찮았음.
바선생도 없었고..
그런데 짐 들이고 첫 주부터 잠을 설침. 처음 이틀은 그냥 몸이 묵적 지근하고 아파서 이사 때문에 몸살 걸렸다고 생각했음.
진짜 몸살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몸살이 아닌 듯..
그리고 셋째 날에 난생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음.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끔찍스러웠음.
묘사하려니까 너무 소름 돋고 아무도 안 믿을거 같아서 겁나고 그런데 말해보자면
그림으로 현관문 보임? 옆으로 누워 자면 바로 문이 보이는 구조인데 저문을 바라본 자세로 가위에 눌렸음.
그 이후로도 매번 그랬고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걸 미리 말함.
가위에 처음 눌려서 그런지 생소했음. 막 몸이 묵적 지근하고 몽롱한데 기분 나쁘고 그 상태에서 저 현관문 쪽으로 굳어있는데 누가 저 현관문 입구에서 엎드려 누워있었음.
신발장 근처에 턱을 괴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좁은 데서 곧게 엎드릴 정도면 하체가 없거나 기형인 것 같다.
나 정말 겁 없기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할 정도인데 진짜 기절할 것 같았음..
그 풀밭에 누워서 턱 괴고 누운 자세로 쳐다보는데 정말 소름이 돋았음.
누가 봐도 사람이 아님. 머리가 좀 짧은 단발 정도 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도 절 보는 건 알 수 있었음.
웃음 참는 소리 알아? 윽으으윽 하면서 그런 소리를 내는데 진짜 끔찍했음.
그게 그러다가 입을 벌리는데 그 순간 바로 혼절함.
그 다음 날에 너무 무서워서 친구를 불러서 같이 자니 괜찮았음. 그리고 다음 이틀 정도도 무난했던 거 같음.
그래서 저는 그냥 악몽인가 보다 하기로 함.
그런데 다음날, 또 가위에 눌렸는데 또 그 자세였음.
역시나 그게 턱을 괴고 누워서 절 올려다보는데 또 윽윽 소리를 내면서 웃음참는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이 벌려서 웃더라.
아니, 진짜 무서웠던 건 이빨이 안 보였음.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입을 찢어질 듯이 벌렸는데도 이빨이 안 보여..
그냥 까만 거 같기도 하고 다 잇몸인 것 같기도 한데 진짜 죽을 듯이 무서웠어..
안 보고 싶어도 안 볼 수도 없고 몸도 안 움직이고 진짜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침대 구조를 바꾸든 어떻게 해도 현관문이 보이는 쪽으로 계속해서 가위에 눌림.
그리고 그게 팔꿈치를 끌면서 하루하루 가까이 오는 게 느껴졌음. 그냥 매일매일 말 그래로 악몽인데 이걸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음.
친구 네에서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매일 찜질방에 가서 자는 것도 가난해서 부담스럽고 친구 불러서 자고 가라 해도 다들 그렇게 썩 내켜 하지 않았음.
아무래도 걔네도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환장할 노릇인 게 그 망할게 친구라도 자고 가면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리도 더 커지고
팔꿈치로 쓱쓱 바닥을 미는 것도 더해서 죽을 거 같았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주인 아줌마한테 말하고 나가기로 함.
되게 복잡할 것 같았는데 꽤 쿨했음.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가.. 돈이고 뭐고 상관없이 너무 절박하게 매달려서 그런 것 같기도..
내가 진짜 오기로 버티려다가 진짜 말 그대로 죽을 거 같아서 빨리 나가려고 결심한 거임.
나 진짜 미쳐가는 것 같음. 애들한테 말해도 그냥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냥 속으로 썩어가는 기분..
이게 진짜 집을 나갈 수밖에 없던 게 그게 벌써 제 침대에서 기껏해야 30센치? 정도까지 올라왔는데 그게 팔이라도 뻗어서 날 만질까 봐 너무 무서운거임. 무섭다는 말을 몇 번 쓰는지 모르겠다.
나 원형탈모 생김. 지난주엔 위경련으로 병원도 갔다. 그런데 그 와중에 병원에서 잘 수 있어서 마음은 편했다.
그리고 이것도 진짜 무서웠는데 나 진짜 해산물 안 좋아하고 비린내 때문에 거의 못 먹다시피 함. 비린내 때문에.
그런데 이틀 전엔가 혈육 만나서 밥 먹는데 내가 게걸스럽게 반찬으로 나온 조기를 세 마리를 먹고 있더라..
혈육이 놀라서 눈 커다랗게 뜨고 나 쳐다보는데 손에 생선을 들고 울었음.
진짜 미친걸로 보였을 듯..
나 이상해진 거 티 많이 났는지 집에 들어가겠다는 것도 별말 안 하고 받아들였음.
아직 짐도 못 뺐고 적어도 이번 주까진 이 집에서 버텨야 함.
너무 답답해서 아무 데나 털어놓고 싶은데 집에서 하면 그게 알기라도 할까봐 집 근처 피시방에서 쓰고 있음.
집에 안 들어 갈 거임. 못 들어가. 해 떠도 들어가기 싫음.
쓰고 나니까 눈물난다.
진짜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함? 거짓말 이라고 생각해도 됨.
나도 그냥 내가 미쳐서 헛것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음.
진짜 미친 것 같기도 함.
그냥 정신병자가 고해성사한다고 생각해라.
그런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정말 정말이지 무서워..
나 이 집에서 이번주 버틸 수 있을까? 있어도 되나? 머리가 한 뭉텅이씩 빠지는 것도 무섭고 지금도 속 너무 안 좋아.
쓰니까 토할 거 같음. 진짜 이것 말고도 많은데 더 못하겠다.
너네도 자취방 구할 때 조심해. 사람도 무섭지만 사람 아닌게 무서울 수도 있다.
원본 출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etc_entertainment2&no=4676658
'공포 >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담] 귀신을 보는 훈련병 (0) | 2020.02.08 |
---|---|
[괴담] 인간 오뚜기 (0) | 2020.02.07 |
[일본 괴담] 13계단 (마츠모토 히토시의 오싹한이야기) (0) | 2020.02.06 |
[괴담] 버려진 무당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 (0) | 2020.02.06 |
백령도의 유명한 군대괴담 [해병대 괴담] (0) | 2020.02.06 |
[괴담] 개그맨 김현기 일본 저주받은 우물 (0) | 2020.02.05 |
[괴담] 배우 김보성 베트남 유령 호텔 (0) | 2020.02.04 |
[괴담] 배우 변우민 홍콩 아파트 그 소년 (0) | 2020.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