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백령도의 유명한 군대괴담 [해병대 괴담] 본문
서해 최북단에는 백령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 백령도에 없는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도둑, 신호등, 무당입니다.
여의도의 6배 면적을 지닌 큰 섬이면 무당 한 명쯤은 있을 법 도하지만 실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백령도는 다른 의미로 '넉 백'에 '신령 령'으로 넋 잃은 영혼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도 불리는데 이로 인해 섬에 갇힌 기운이 너무나 강하여 무당이 들어설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군별에 관계없이 유명한 괴담으로 일명 은실이 벙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벙커는 산속 후미진 곳에 딱 하나 놓여있는데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접근을 꺼릴 정도로 음습하고 어둡습니다.
사망 사건 이후로 폐쇄되면서 기괴하게 자란 수풀이 감싸고 있는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물로 언제나 서늘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어두운 터널과 같이 뚫린 입구로 들어서면 그 안에는 2개의 야전 침상이 나란히 나란히 놓여있다고 하며 이는 치워도 마치 누군가 가져다 놓는 것처럼 다시 생겨난다고 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오래전 벙커가 사용될 때 근무하던 선후임이 있었습니다.
이 중 선임은 외출 중 만나게 된 지역의 주민과 사귀게 되었는데 이 여자는 연인이 보고 싶은 마음에 벙커로 선임을 찾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신간이 흘러 후임 또한 여인에게 마음을 가지면서 묘한 삼각관계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사건이 있던 날도 여인은 벙커를 찾아왔고 이때 지통실의 연락으로 선임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후임은 잘못된 마음에 여인을 범하게 됩니다.
돌아와 상황을 알게 된 선임병은 후임과의 난투 끝에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때려 후임을 사망케 하고 이 과정에서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여인 또한 벙커 옆 나무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후임을 죽이고 자신의 여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선임 역시 실탄을 장전해 자살을 시도하나 교대 근무자에 의해 미수에 그치고 맙니다.
나중에 회복한 선임병에 의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나 그 이후 선임병에 대한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벙커는 폐쇄되고 나무는 밑동이 잘렸지만 이때부터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근무자들이 교대를 위해 벙커 앞을 지날 때면 자신들을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보통은 섬뜩함에 자리를 벗어나지만 어떤 때는 자신도 모르게 벙커를 향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종류의 괴담이 부대를 돌던 어느 날 교대를 위해 떠난 근무자들의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에 소초장은 자가 차량을 끌고 주변을 살피다 벙커를 발견하게 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랜턴을 켜고 컴컴한 벙커로 들어선 소초장이 본 것은 나란히 놓여있는 야전 침상 위에 가만히 누워있는 근무자들이었습니다.
소초장이 다가가 몸을 흔들자 그들의 눈이 번쩍 뜨이더니 소초장의 소매를 잡고 부리나케 벙커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소초로 복귀하여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대를 하기 위해 벙커 앞을 지나던 중 갑자기 선임이 벙커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후임이 이를 말리려고 다가서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어두운 방안에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몸은 돌처럼 굳어 움직이지 않고 공포로 목이 메는 와중에 누군가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들어보니 누가 선임이고 후임인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대답하려는 찰나 누군가 몸을 흔들면서 몸이 말을 듣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눈을 딱 뜨는 순간, 소초장의 어깨 뒤로 뚫린 벙커의 네모난 창 밖으로 달빛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곳으로 시커먼 무언가가 좌우로 대롱대롱 흔들리면서 벙커 안쪽으로 말을 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초장을 잡고 무작정 벙커를 벗어나고 보니 밑동이 잘린 그 나무가 있는 위치였다고 합니다.
이후로 벙커는 여인의 이름을 따 은실이 벙커라 불리며 기피하는 장소로 괴담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해병 6여단 포병부대에 내려오는 염소 귀신입니다.
포가 있는 곳에만 나타나는 이 존재는 포병 부대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면서 한 편으로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야기는 해안을 따라 배치된 해안포 중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해안포가 배치된 거점은 각기 특유의 번호를 부여받는데 부대원들은 이 번호를 따라 포 수입을 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 거점의 포 수입 상태가 늘 양호했습니다.
처음엔 혼선이 생겨 순번이 꼬인 것이 아닌가 했지만 그것이 시간이 지나 방치해 두어도 늘 한 곳의 거점만은 포의 수입 상태가 좋았습니다.
간부들 조차 이 일을 기이하게 여겼지만 내심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 상황 중 거점으로 경계 근무를 나간 근무자들이 거점에 진입하면서 야밤에 누군가 해안포에 달라붙어 수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오래된 민자무늬의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간부로 착각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러도 대답 없이 수입에만 열중하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놀랍게도 몸은 사람이되 얼굴은 염소의 얼굴을 가진 기괴한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 존재는 포를 수입하면서도 팔꿈치 밑으로는 움직임이 없어 섬뜩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나 수입에만 열중할 뿐 별다른 해코지는 없었습니다.
처음엔 해안포에 달라붙어 포병의 일거리를 덜어주던 이 존재는 어느 날은 자주포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등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힘에 부치는지 자신을 발견한 사람에게 함께 포를 수입하지 않겠냐며 묻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날이 밝을 때까지 수입을 돋지 않으면 화난 얼굴로 노려보는데
자신에게 눈을 떼지 않고 보면서도 계속 수입을 진행하기 때문에 몹시 무서워 어쩔 수 없이 돋게 된다고 합니다.
포병부대 우렁각시로서 포 수입이 싫은 포병 부대원들의 강력한 염원이 실체화되어 나타났는지 이 존재를 목격한 인원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병장 때 동기가 겪은 일입니다.
시기가 정확히 기억에 남는 것이 그 주에 1박2일 백령도 편을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화기 중대가 산꼭대기에 있는 TOD 장비를 운영했는데 중대 전체가 야외 훈련을 나가면 본부 중대가 이를 맡게 됩니다.
다들 이 근무를 기피했던 것이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거점으로 올라가면 카메라와 같이 생긴 TOD 장비가 있습니다.
그것을 오락실의 조이스틱과 같이 생긴 것으로 좌우로 조절하며 해안을 감시하게 되는데 TOD 병이 송출되는 화면을 보고 부유물을 콘택트합니다.
근무자들은 보통 조이스틱에 모나미 펜을 꽂아서 자동으로 뱅글뱅글 돌게 만든 뒤 취침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또 이 거점에는 부유물을 좀 더 확실히 판별하기 위한 니콘 망원경이 설치되었는데 이것을 반대로 돌리면 백령도 시내가 보이게 됩니다.
가끔 무료한 근무자들은 좋은 구경거리가 있나 싶어 이 망원경으로 시내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동기가 이 망원경으로 시내를 둘러보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연히 보게 된 빌라의 가장 윗층에서 불이 계속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옆집도 함께 불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전기 설비에 문제가 생겼나 싶다가도 내심 간첩이 신호를 보내는가 싶어 계속 지켜봤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되자 후임 근무자를 불러 보여줬더니 후임이 자세히 살펴보고는 안에 사람이 있는 거 같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동기가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창으로 언뜻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이 꺼졌다가 켜질 때마다 그림자의 수가 조금씩 늘어났다고 합니다.
동기는 처음엔 사람인지 긴가민가 했지만 그림자가 사람이 움직이는 모양새와 너무 닮아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그림자들은 마치 단체로 춤을 추듯 팔다리를 마구 움직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젊은 사람들이 클럽 분위기를 내면서 노는가 보다 하면서 관심을 접었는데 한참 동안 들여다보던 후임이 문득 말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아닌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저거 바닥에 서있는 게 아니라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동기가 다시 확인해보니
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치 머리가 긴 여자들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좌우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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