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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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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

<군대 괴담> 훈련소에서 본 몽유병 환자

daengo 2020. 2. 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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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논산훈련소로 도살장 끌려가듯이 끌려 입대를 했었습니다

 

진짜 들어가서 못 나올 것만 같은 700일을 넘게 있어야 하고 개같이 굴러야 하는 곳이기에 그냥 싫었습니다

 

이런 훈련소에는 여러분들도 알듯이 진짜 전국 각지의 기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프로게이머, 전현직 조직에 있는 분, 교사, 애아버지, 보도방 매니저, 술집 매니저 등 온갖 직업을 갖은 이들이 모입니다

 

이중 연예인들은 따로 빠지고 조교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만렙을 찍은 고수들도 열외 되는 알 수 없는 군대..

 

어찌어찌 훈련소를 가기 위해 줄을 서다 보니 그래도 입소 대대 때 진해진 몇 명과 같이 줄을 서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한 명은 똘배, 다른 한 명은 용춘이 용춘이는 짤막한 마인 부우를 닮았고 똘배는 하는 짓이 똘배라 똘배입니다

 

(똘배라 불리는 이유는 똘끼가 많기 때문)

 

이 친구가 귀신을 보지는 못하지만 조금 느낌이란 걸 가지고 있던 친구입니다

 

이렇게 셋이서 일렬로 줄을 서서 같은 소대가 되고 나머지 6명 정도 더해서 한 분대가 만들어졌고 이렇게 구성원이 되어 훈련소에 들어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아무 소동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아까 좀 센서티브 했던 똘배가 제 옆에서 자는 분대원이 약간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놈은 '정노인' 생긴 게 노인네고 행동도 굼떴습니다

 

뭐 훈련하면서 고문관 정도의 짓을 가끔 하기 때문에 이상하다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군대란 곳이 다 정상적인 인간이 오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똘배가 저한테 

 

"아무튼 네 옆에 있으니 잘 눈여겨봐라"

 

라고 하더군요

 

뭐 그냥 무심코 힘든 하루가 지나가고 여느 때와 같이 잠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떴는데

 

옆에 있던 정노인네 상체가 벌떡!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화장실 가려나?'

 

그런데 갑자기

 

"살려주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아아아악!!"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잠꼬대라 하기엔 너무 또렷했고 뭐라 할까..

 

몽유병처럼 보였습니다

 

그에 놀라서 불침번, 당직 부사관, 사관 모두 달려와 무슨 일이냐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식이 정신이 없는 것 같으니까 저에게 물어보는데..

 

저도 알 턱이 있나요..

 

그냥

 

"잠꼬대인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똘배에게 

 

"야 너 이거 알고 있었냐?"

 

물어보니 

 

"나도 몰랐는데..

 

 그냥 뭔가 있다 없다 한다

 

 정노인네한테서..

 

 불침번 설 때 새벽에 특이사항이 있나 보러 들어왔었는데

 

 언뜻 느껴지는 게 있긴 한데..

 

 나도 확실한 게 아니라 뭐라 말은 못 하겠다"

 

그래서 속으로

'에이 뭐 가벼운 몽유병 같은 거겠지'

하고 지냈습니다

 

왜냐하면 그 후로 며칠간은 조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날도 어느 때와 다름없이 힘든 훈련을 마치고 잠에 들었습니다

 

제 옆에 정노인 말고도 다른 애가 한 명 있었는데

 

그놈도 좀 돌아이였는지 자기는 면제를 받아야 된다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녀석 자리가 창가 옆자리였고 제가 바로 옆이었는데 그 녀석이 가는 바람에 굴러다니면서 잘 수 있었습니다

 

그날도 뒤척 뒤척거리면서 자고 있었는데 발 쪽에 막대기 같은 게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분명 매트리스나 모포를 정리하여 넣은 빈 공간인데 말이죠

 

그래서 발로 찼는데 이게 좀 이상했습니다

 

본능적으로 막대기 인지 뭔지 확인하려고 눈을 떴는데

 

벽 모서리에 팔다리를 몸에 모두 붙이고 눈은 저를 향해 내려다보면서 들썩들썩 대면서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진정한 두려움을 느끼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몸도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옆에 있던 똘배를 깨워서 정노인을 제정신으로 깨웠습니다

 

그 후 정노인은 의무대로 옮겨졌고 상황이 좀 진정됐을 때 똘배가 말했습니다

 

"야 아까 그거 몽유병 아니야

 

 아까 들썩들썩 된 게 아마 귀신이 몸에 들어가서 춤추려고 한 것 같아" 

 

정노인이 의무대로 옮겨진 후 조교 말에 의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다시 신검을 받으러 오라는 지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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