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군대 괴담> 난 누구랑 보초를 섰던 걸까? (강원도 화천 군부대 괴담) 본문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강원도에는 산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화천이라는 한국에 있으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은 그런 요상한 곳을 가보시면 저녁도 빨리 오고 낮에는 산과 해, 밤에는 달과 산만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경계를 서는 것도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닙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군대에서 강원도에 계시지 않았거나 여자분들도 있을 수 있기에 부대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탄약창이나 탄약대, 주로 탱크나 포부대에 보급해 줄 포탄이나 탄약을 보관하는 탄약대는 적의 주 타깃 1순위에 속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지입니다
그래서 적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여 떨어지는 각도를 계산해 산 중턱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즉 산의 남향 쪽 산등성이나 산에 바작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쳐다보면 천마총을 연상시키는 큰 무덤과 같은 형태로 풀과 뒤섞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 탄약대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부지가 매우 넓습니다
그래서 그 탄약대의 부대원들이 경계근무를 다 서더라도 사람이 부족합니다
부지가 워낙 넓고 산등성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부대에서 경계근무 지원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부대 내에서 경계병들을 차로 싣고 다니면서 교대시켜주고 데려오고 데려다주고를 한답니다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제 친구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 친구가 당시 상병이었기에 이 상병이라고 하겠습니다
불침번이 근무 준비를 하라며 이 상병을 깨웠습니다
이 상병은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보초를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무 복장 착용하고 행정반에 가서 총 꺼내고 게시판 살짝 보면서 암구호도 확인했습니다
선, 후임들과 함께 사관에게 근무 신고를 하고 차를 탔습니다
새벽 근무란게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속 서게 되면 만성피로처럼 쌓여서 피곤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꾸벅꾸벅 졸다가 인솔자가
"3-2초소 근무자 내려"
그럼 3-2초소 근무자가 내립니다
그렇게 해서 이 상병이 내릴 차례가 와서 내린 후 인솔자와 같이 초소까지 갔습니다
전번 근무자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고구마"
"감자"
"누구냐?"
"후번 근무자"
"용무는?"
"근무교대"
"보초 전 3보 앞으로
정지, 신원 확인"
"충성! 고생하셨습니다
특이사항 없었습니까?"
"어 없어 특별한 건 없고 멧돼지 돌아다니더라 조심하고"
"네 고생하셨습니다"
"그래"
그렇게 인솔자와 전번 근무자가 돌아가고 잠이 너무 온 나머지 방탄모를 벗고 총을 턱받이 삼아 벽에 기대서 잠을 청했습니다
보통은 아니지만 대게 상, 병장 혹은 부대 내 실세가 될 때쯤 보초 서는 요령이 생겨서 후임에게 특이사항이 생기면 깨우라고 하고 잠깐 눈을 붙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얼마쯤 잠들었을까..
자고 있는데 툭툭 치길래 이 상병은 속으로
'이 새x가 미쳤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대에서는 후임병이 선임병을 깨우거나 그럴 때 신체 접촉을 통해서 깨우면 안 된답니다
그래서 이 상병은
'한 번 더 치면 죽여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후번 근무자 옵니다"
"어? 벌써?"
이 상병은 벗어났던 방탄모를 더듬더듬 찾고 있는데 옆에서 건네 주었다고 합니다
'오 센스 있네 인마 아까 친 거는 용서해 줘야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후번 근무자 수하를 시작했습니다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고구마"
"감자"
"누구냐"
"후번 근무자 일병 OOO"
"용무는?"
"근무교대"
..
..
..
"신원이 확인되었음"
"충성! 이 상병님 고생하셨습니다"
"어 그래 특이사항 없고 아까 박 병장님이 멧돼지 나온다고 하더라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고 후번 근무자한테도 알려줘"
"예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충성!"
이렇게 수하를 마치고 인솔자랑 둘이서 내려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해하신 분들 계시나요?
이 친구가 섰던 보초는 정식 초소와 정식 초소 간의 설치된 간이 초소로써 적은 인원으로 하려다 보니 그나마 초소간의 거리가 가까워 혼자서만 보초를 서는 단초였던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이 상병은 되감기를 하며 잠에서 깨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툭툭 치던 사람..
내 이름을 불러서 깨웠던 그 사람..
더욱이 신기한 건 벗어났던 방탄모를 건네주었던 건 누구였을까?
그 일이 있기 전후로도 그곳에서는 총기 오발사고 같은 자잘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이후에 초소는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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