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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귀신을 보는 친구 본문

공포/괴담

<괴담>귀신을 보는 친구

daengo 2020. 2. 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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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전학 온 A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는 1년에 2번씩 전학을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땐 학교도 잘 안 나왔고

 

중학교 다닐 때도 출석 일수에 맞춰서 나왔습니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는데

 

노란색으로 탈색하고 담배도 피우고 

 

아무튼 엄청 불량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불량학생이니까 강제 전학을 다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갑자기

 

"꺼X 이 시X 짜증 나"

 

이러면서 시험 보다 말고 소리를 빽 지르고

 

교실을 뛰쳐나가기도 했습니다 

 

진짜 A가 무서워서 다들 함부로 못 건들렸고

 

또라이 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래도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애들이랑은 잘 지냈습니다

 

이건 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었습니다

 

제 핸드폰을 실수로 물에 빠트렸을 때 직접 점심시간에 나가서 수리도 자기 돈으로 해오고 다음날 미안하다며 먹을 것도 사다 줬습니다

 

짝이었던 적도 있어서 사이가 어색하진 않았는데 솔직히 A에 대한 선입견을 좀 갖고 있어서 제가 좀 껄끄러워했습니다

 

A랑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서 자주 버스를 함께 탔었습니다 

 

그날도 같이 맨 뒷자리 양 끝에 한 명씩 앉아서 가는데 A가 갑자기 버스 한곳을 엄청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눈싸움하듯이 보더니 

 

"이 X발 X끼 X같이 X랄 하네"

 

자기 혼자 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힐끔거리고 제가 너무 민망해서 

 

"야 왜 그러는데"

 

"아 X발 저 X끼가 사람인 척하고 X랄 하잖아 미X놈이 아 X발 몰라"

 

라고 하더니 계속 창밖만 바라봤습니다

 

분위기가 되게 썰렁해져서 A가 내릴 때까지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주에 A는 전학을 갔습니다

 

나중에 A랑 놀던 무리들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평소에 밤에 폭주하고 담배피우고 그럴 때 A가 자꾸 허공을 노려보면서 욕을 하고 술 먹고 취기에 내뱉은 말인지는 몰라도 

 

"너네 어깨에 그 X끼들 좀 내려오라 그래

 

 야 너 나 따라오지 말라고

 

 내 인생 방해하지 말라고"

 

하면서 허공에다가 물건 던지고 난동을 피웠다고 합니다

 

A가 전학 가기 전에 남자친구한테도 집에 갈 때 향 좀 사서 피우라고 창X 냄새난다고 엄청 싸웠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당연히 향도 안사고 기분 상해서 바로 집으로 가서 잤다고 합니다

 

그런데 웬 여자들이 잔뜩 몰려와서 목을 조르고 온몸을 더듬는 가위에 눌렸다고 합니다

 

진짜 숨이 너무 막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막 울려서 그 소리 덕에 가위에서 풀렸다고 합니다

 

보통 소리로는 가위가 안 풀리는데 남자친구는 신기하기도 하고 안심이 돼서 전화를 받았더니 A였습니다

 

그리고는 울음 참는 소리로

 

"향 피우라고 했잖아 멍청아 미안해 나 때문이야"

 

하고 끊었다고 합니다

 

A가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고

 

외할머니가 무당이었다고 합니다

 

학교에 몇 번 찾아오셨던 A의 엄마는 되게 세련되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학교에 왔었는데 하루는 교무실 청소를 하다 듣게 된 이야기입니다

 

몰래 살짝 틈새로 듣는 데다가 어머님 말투가 고분고분해서 잘 못 알아 들었지만

 

"딸이 많이 힘들어해요

 

 집안이 무당 집안인데 딸한테만큼은 이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A를 이해해 달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제가 A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갑자기 학교에서 가방 검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A 가방을 뒤집어서 탈탈 털었더니 부적 열댓 장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지갑에도 몇 장 있고 심지어 신발 속에도 부적이 꼬깃꼬깃하게 접혀있었습니다

 

확실히  A가 귀신 보는 거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A가 신내림 이런 걸 받아야 하는데 안 받으면 괜히 몸이 아프고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있고 귀신이 보이고 하니까 그래서 조금 엇나갔던 거 같고 아픈 걸 막으려고 부적을 많이 갖고 다녔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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