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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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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

<괴담>떨어진 할아버지의 옷

daengo 2020. 2.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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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 두 분 다 직장을 다니셨기 때문에 어릴 적 매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와주셨던 분이 할아버지셨고

 

밥도 해주실 만큼 정말 자상하신 할아버지입니다

 

제가 7살이 되던 해 어느 주말에 엄마 귀에 할아버지 방에서

 

"으억! 으억.."

 

이런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엄마가 무슨 소리지 하면서 방문을 노크했는데

 

"으억 어멈아" 

 

이런 소리가 나길래 "아버님" 하면서 엄마는 할아버지 방문을 열었습니다

 

할아버지 입이 왼쪽으로 아예 뒤틀려서는

 

"어멈아 내 입이 이상하다"

 

라고 말씀하시고선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엄마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급히 나가셨고

 

동생이랑 저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랑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진짜 멍~한 아이였습니다

 

막 떼쓴 적도 없고 정말 가만히 있는 스타일..

 

그래서 그때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베란다에서 

 

"히히히히히익"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 웃음소리는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동생이랑

 

"어? 뭐지?"

 

하면서 둘이서 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갔는데

 

아침에 엄마가 빨래해놓은 것 중에 이상하게도 할아버지의 빨래만 떨어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진짜 할아버지의 옷이랑 양말..

 

제가 그 양말을 어떻게 알았냐면 엄마가 준 돈으로 어버이날 제가 사드린 양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랑 낑낑거리며 의자를 가지고 와서 떨어진 할아버지의 빨래를 다시 널었습니다

 

그 이후에 기억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거기까지만 제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빠가 할아버지의 병원 약을 타가지고 오시면서 그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빠는 우리를 놔두고 온 게 생각나서

 

"아이고 어떡하냐"

 

하면서 수속 밟고 바로 아빠 혼자서 차 타고 다시 집에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베란다에 저는 의자 옆에 쓰러져있고

 

제 동생은 "누나 누나" 걱정하면서 콧물 범벅이 돼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빠는 동생(6살, 연년생)한테 무슨 일이냐며 물어봤습니다

 

"누나가 빨래를 다 널고 의자에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의자 밑에서 의자를 엎어뜨렸어

 

 아까 누나가 빨래 널 때부터 의자 밑에서 막 웃으면서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어"

 

그리고 그때 저는 기절해 있었고

 

아빠는 등골에 소름이 쫙 끼쳤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옷만 다 떨어진 것도 그렇고

 

아빠는 이사 온 지 1년 된 이 집에서 평소에도 막 이상한 일 많이 겪고 

 

누가 뒤에 서있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동생 얘기 듣고 할아버지도 쓰러지시고 하니깐 한 달 뒤엔가 바로 이사가 버렸습니다

 

그 후로는 제가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중풍이셨고

 

지금은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다 나으시고 별탈 없이 일상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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