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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모텔 괴담>모텔에서 들린 비명소리 본문

공포/괴담

<모텔 괴담>모텔에서 들린 비명소리

daengo 2020. 2.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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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는 서울 쪽에 살고 있고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틀 전이 300일이라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놀았습니다

 

한강 공원에서 저녁 늦게 치킨에 맥주 한잔 걸치고 영등포 시장 쪽에 있는 모텔에 가서 묵기로 했습니다

 

어떤 모텔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아무튼 모텔에 갔는데 특실이 6만원이고 기본방이 5만원이었습니다

 

그냥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서 뭐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본방을 잡으려는데

 

거기 카운터 직원분이 자꾸 6만원 방을 추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카운터 직원분은

 

"5만원 현금으로 하셨으니까, 방 업글 해드릴게요 607호로 가세요"

 

라고 하며 특실을 줬습니다

 

그냥 특실 주니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607호는 구석 끝방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창고도 있었고요

 

들어가니까 방도 깔끔하고 시설도 좋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서 여자친구랑 저는 샤워하고 나와서 모텔에 있는 컴퓨터로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제목이 인디 뭐 어쩌고 한 공포 영화였는데, 그나마 있는 영화 중에 평점이 높아서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던 중에 여자친구는 피곤한지 벌써 살짝살짝 졸고 있었습니다

 

제가 담배를 계속 끊다가 다시 태우게 되었는데,

 

여자친구한테는 비밀이었던지라 여자친구 잠든 김에 담배 한대 몰래 태우고 오면 딱이었습니다

 

영화를 정지시켜 놓고 잠시 나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담배를 태우고 다시 방에 들어갔는데..

 

소름이 돋았던 게 분명 정지시켜놨던 공포영화인데 귀신 나오는 장면이 무슨 렉 걸린 듯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문 여는 동시에 걸어놨던 옷이 털썩하고 떨어졌습니다

 

창문도 안 열어놨고 에어컨만 켜놨는데..

 

그리고 반복되는 공포영화의 장면이 무서워서 컴퓨터를 끄는데 생각을 해보니 스피커는 켜져 있는데 소리는 안 나오고 영상만 반복되는 게 뭔가 소름이 돋더라고요

 

워낙 무서워서 담배냄새고 뭐고 여자치구를 흔들어 깨웠는데 여자친구는 일어나자마자 

 

"오빠 여기서 나가자! 여기 있기 싫어.. 빨리 나가자!!"

 

라고 하면서 급하게 자기 짐을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저도 옷을 걸치고 따라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여자친구가 말했습니다

 

"오빠 담배 피우고 들어왔지?"

 

사실 전 속으로 한편으론 여자친구가 자는 척하고 저를 골탕 먹이려고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나 싶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어지는 여자친구 말이

 

"나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꿈에서 오빠가 나가는 거까지 느꼈어

 

 근데 오빠가 나가자마자 이상한 여자가 한 명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니 미친 듯이 웃으면서 방을 돌아다니더라

 

 계속 웃으면서 돌아다니는데 나는 정신은 들지만 몸이 꼼짝달싹 못하겠더라

 

 그리고 오빠가 다시 들어올 때, 끼야악하고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그 비명소리가 방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방구석 모서리에서 들렸어

 

 그래서 나가자고 한거야

 

 아직 안에 있는 것 같아"

 

그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아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사람이 많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영등포역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밤을 새웠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리 썩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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