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과거 나는 청주의 모 동네의 무심천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때문에 무심천에 놀러 가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날인가 무심천에 빠진 모양이다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당시 6살이었던 데다가 이틀 전 비가 내려 물이 좀 불어있던 터라 한참을 떠내려갔었다고 했다 지나가던 어떤 누나가 구해주었다고 하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다행히도 무심천은 물이 좀 많이 불어도 유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었고 또한 그나마도 많이 줄어든 터라 여자가 구할 정도는 되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은 모양인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아 물을 덜먹었고 물에 떠내려가면서 어디에 부딪히지 않은 모양인지 상처도 없었다 하여간 그 이후로 자주 꿈을 꾸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하얀 손들이 촉수처럼 길게 뻗어 나와 냄 몸을 붙잡는 꿈이..
우리 큰아버지 사촌형이 희귀병을 앓다가 작년에 병원에서 죽었거든 근데 큰어머니 꿈에서 아들이 자꾸 나오고 깨면 기분이 나쁘다는 거야 그래서 용하다는 무당한테 가서 말했더니 죽은 아들이 장가도 못 가고 병원 신세만 지고 떠난 게 한이 돼서 그렇대... 그래서 큰어머니랑 친척들은 주변에 젊은 나이에 죽은 아가씨를 수소문해서 영혼결혼식이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지.. 있어도 상대방 측에서 기독교라서 거절했고... 엄마는 항상 큰오빠와 조카를 생각하면 불쌍하다고... 오죽하면 그렇겠냐고 안타까워하시더라고... 인터넷에 올려봤지만 찾는 게 쉽지 않고 힘들더라.. 근데 구글링하다가 역학갤러리에서 사주 명식이 많이 돌더라고.. 처음에 신기해서 지켜보다가 여자들이 얼굴 사진과 자기 명식 심지어 대충 어떤 삶을..
이건 제가 3년 전에 직접 체험한 이야기인데요 모 네타 방송에 출연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이기도 하고 리허설도 있어서 긴장을 엄청 하고 있었는데 앞에 앉아있는 AD씨가 뭔가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Assistant Director) 그래서 뭔가 하고 가만히 살펴봤는데 AD씨의 양 어깨에 두 개씩 눈이 있는 거예요 이게 뭐야 싶어서 놀라서 쳐자봤더니 스~윽 하고 사라졌어죠 '어 이거 뭐지?'하고 있었는데 무서우니까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무튼 방송이 시작되고 이야기도 하고 MC 하고 토크도 했는데요 토크 중에 보니까 맞은 편에 앉아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다시 봤더니 AD씨의 뒤에 다섯 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둘이 딱하고 서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방송을 하면서도 살짝살짝..
심령 스포트는 전국에 있습니다 그중 터널이 그런 곳이 많아요 이름은 말 못 하지만 제가 아는 곳 중에서도 시즈오카에 있는 그 터널이 가장 위험하다고 해요 담력 시험으로 잘 가긴 하는데 한 가지 룰이 있어요 차로 통과하는 건 괜찮아도 걸어서 그 터널을 다 통과하면 어떤 저주를 받는다고 해요 안 좋은 일이 생이 생기는 거죠 거기에 담력 시험을 하러 젊은이 4명이 갔다고 해요 남자 셋, 여자 하나... 차를 타고 가서 터널 입구에 세우고 4명이서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대요 들어갔더니 물방울이라고 할까.. 밑으로 떨어지는 물자국이 사람 얼굴로 보이기도 하고.. "와~ 기분 나쁘다..." 하면서 걷고 있었더니 여자 아이가 막 떨기 시작하더래요 "이건 위험해... 진짜로 위험해... 돌아가자..." "그래도 이왕 여..
1978년 11월 18일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존스 타운에서 벌어진 미국의 사회주의 목사 짐 존스가 창시한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집단 자살 및 대량 살인 사건 총 사망자 수 918명, 생존자 약 25명 제임스 워런 존스는 1931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관련 서적을 읽으며 그 사상들에 심취한 존스는 인디애나폴리스의 로럴 스트리트 예배당에서 설교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목회 활동에 나섰다. 존스는 인종 통합(인종차별 반대), 사회정의, 평등, 자유, 빈민 구제 등의 바람직한 가치들을 함유하고 있었고 존스 자신의 카리스마도 굉장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존스를 따랐다. 이후 존스는 몇 명의 신도들을 이끌고'해방의 날개'라는 조직을 창설하였다. 존스는 체계적인 신학 교육을..
친한 후배가 있는데 그 후배가 지금은 도쿄에 살고 있지만 예전에 오사카에 살 때는 일이 있을 때만 가끔씩 도쿄에 왔었어요 그 녀석이 도쿄에 와서 "형님 저 오늘 도쿄에 왔으니까 밥 한번 사주세요" 그래서 일식집에 후배를 데리고 갔어요 밥을 먹고 있는데 그 녀석이 "갑자기 생각났는데 얘기해도 돼요?" "뭔데 그래?" 그 후배가 어릴 때 살던 곳이 꽤 시골이었어요 초등학생 때 봄방학이 되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중학교 2학년 친척형이랑 산에 가서 죽순을 캐는 게 일과였대요 죽순이란 게 굉장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엄청 자란데요 그래서 아침에 조금 자란 걸 따지 않으면 못 딴다는 거예요 그날도 친척형이 아침 일찍 깨워서 죽순을 캐러 갔대요 죽순을 찾아서 캐려고 하는데 아침이슬이 후배 머리 ..
후배 중에 xx라는 게닌이 있는데요 그 녀석이 21살인데 숙녀들한테 엄청 인기가 많아요 과거에도 알바를 하다가 알게 된 50대인 여성에게 고백을 받거나 그 녀석이 찻집에서 알바를 할 때 단골인 70대 할머니가 "여자친구 있어?" 갑자기 물어보더래요 없다고 하니까 그 할머니가 테이블에 있는 젓가락 봉투에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일요일에 전화하라고 하더래요 그 녀석도 호기심에 일요일이 돼서 전화를 하니까 남자가 "여보세요"라며 받더래요 그래서 "이러저러해서 전화를 드렸는데요 할머니가 일요일에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또요?" "에..? 무슨 말씀인지?" "저희 어머니예요 어머니가 젊은 남자를 좋아해서 남한테 쉽게 전화번호를 넘겨 주세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신경 안 쓰니까요" "사고를 하고 싶으..
1. 헨젤과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의 계모는 초창기 구전되던 이야기에서는 친어머니거나 혹은 과자집의 마녀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동화에서 보면 이 오누이가 마녀를 태워 죽이고 마녀의 보물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계모는 죽어 있지요 이 부분 때문에 마녀가 계모와 동일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옛 독일에서 구전되던 이야기 속 헨젤과 그레텔은 친부모에게서 버림받는데 이는 당시에 흔한 일이었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낸 그림 형제는 아이들이 친어머니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도록 계모로 바꾸어 옮겼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이 당시 유럽에서는 생각 외로 재혼율이 높았는데 이는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이야기 속 계모들은 친어머니가 출산 때문에 사망한..

교주는 김기순이라는 자로 1940년 일제강점기 당시 경상남도 부산부 태생으로 본래는 1978년 전라북도 익산의 주현교회 라는 개신교 개열 사이비 종교에서 신앙생활을 하였다. 주현교회는 '이교부' 라는 사람이 이끄는 교회로 '삭발교' 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그 기이한 별칭에 걸맞게 이 주현교회에서 일어난 일도 참으로 기이하기 그지없었다. 교인들 폭행은 물론 명색이 교회라는 건물 안에서 예배 중에 신도들과 함께 옷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껴안고 춤추는 나체 댄스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큰 물의를 빚은 것이다. 이교부는 당시 "어렸을 적 다니던 교회의 목사를 본 받고자 특유의 스님 같은 차림을 한 것" 이라고 주장했지만 나체 춤을 춘 것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말 그대로 개망신을 당했다. 거기에 충고하러 온 동료 목..
1. 21명의 여성을 죽인 살인마 유영철이 잡히기 3일 전 어떤 고등학생이 밤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 모자를 쓰고 마스크에 얼굴을 다 가린 남자가 옆에 와서 섰고 같이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애 생각에 왠지 모를 느낌이 안 좋고 너무 무서워서 그 짧은 순간에 내려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려야겠다 생각하고 문이 닫히기 전 그 순간, 자기보다 2살 어려 보이는 교복을 입은 남자애가 엘리베이터를 급히 탔고 그 남자애가 있어서 그래, 세 명은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남자애는 6층을 눌렀고 자신의 집은 14층 그리고 그 느낌이 안 좋은 남자는 18층을 누른 것이다 8층을 이 남자와 같이 가야 할 상황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1. 회사 선배가 말해준 이야기 선배가 아직 초등학교 3.4학년이었을 무렵 하루는 평소처럼 사이좋았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친구네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를 불러도 왠지 그 집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할 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는 큰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불렀어 놀러 왔다고,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평소 그 집에 자주 놀러 갔던 선배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집 창가로 다가가서 안을 살피려고 했는데 창가에 다가가자 "들어오면 안 돼!!"라는 친구의 고함소리, 뭔가 부서지는 소리 등이 들려와서 무서워진 선배는 이유도 모른 채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학교에서 선배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제 그 친구네 집에 강도가 침입해서 친구와 그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때 ..
1. 어느 비행기의 승객 중 갓난아기를 동반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미국까지의 긴 비행이었음에도 그 갓난 아기는 탄 순간부터 쭉 얌전히 잠만 자는 상태였다 울기는커녕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스튜어디스가 의사에게 보이려고 아기를 안아든 순간, 무서운 사건이 발각되었다 이 젊은 부모님은 사실 부부도 뭣도 아니었고 마약을 밀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란 죽은 갓난아기의 뱃속을 깨끗이 도려내고 그 속을 마약으로 채워 넣은 것이다 2. 그는 고교생 선천적으로 심장에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열린 연례 행사였던 마라톤 대회 의사나 가족, 클래스메이트가 모두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출주를 결의했다 "모두와 함께 달리고 싶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는 최하위로 골인했지만 ..
친구 외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앞날을 미리 알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으셨대 뭐 손님이 연락 없이 와도 미리 올 것을 알고 음식 준비를 하거나 그 외에도 마을 일을 소소히 미리 맞추시기도 하셨다네 하지만 그런 능력이 남에게 손가락 질 받을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 근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되니깐 자신을 임종을 미리 알고 차곡차곡 준비를 하셨대 그리고 밤에 주무시듯이 숨을 거두셨다고 해 시간이 흘러 그 친구의 언니가 결혼할 때가 되어서 중매를 보게 되었어 나이가 28살이라서 좀 급한 마음이 있었나봐.. 근데 중매를 봤는데 너무 괜찮은 남자가 나왔대 인물, 능력, 집안, 돈, 성격..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대 그래서 이 친구 집에서도 친구 언니 나이도 있고 해서 조금만 괜찮아도 그냥 혼사 치를 ..
때는 내가 20살 때였어 그때 당시 나는 남자친구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남자친구 동네로 갔어 알바 마치고 얘기하면서 술도 먹고 하니 시간이 꽤 됐더라고 그래서 심야버스를 타고 우리 동네 근처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어 시간도 늦었고 남자친구는 술이 떡이 돼서 나 버스 타는 것만 보고 가구 1004번이었나 하여튼 심야버스 그거 있잖아? 관광버스처럼 생긴 거! 내가 그걸 처음 타서 뒷문에 붙은 정류소 표라 해야하나? 그걸 보러 뒤쪽으로 걸어갔지 아무 생각 없이 그 표를 보고 '아 남포동에 내리며 되네' 하고 뒷문 쪽에 앉으려고 딱 몸을 틀었는데 외국인 노동자 열댓 명이 앉아있더라? 딱 봐도 여자는 아무도 없었어 나는 여름이라 딱 붙는 흰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다들 작업복 같은 걸 입고 있었는데 몇..
1. 귀신 이야기는 아닌데 플로어 입구에 반 층 정도 되는 계단이 있었거든 표 검사하고 바로 계단 밟아서 올라가면 7, 8, 9, 10관 입장 복도가 있었는데 그 계단에서 사람들 매일 10명 이상씩 넘어져서 다쳤어 컴플레인도 계속 들어와서 계단에 이상 있나 싶어서 회사에서도 오고 수리업체? 암튼 그런 데서도 오고 건물 관리 쪽에서도 오고 별의 별거 다 했는데 계단에 문제없어서 결국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함 항상 똑같은 칸에서 넘어져서 컬러 테이프로 붙여서 표시도 해두고 아예 팻말 세워놨었어 이 계단에서 잘 넘어지니까 조심하라고.. 근데 여전히 계속 같은 자리에서 넘어져서 나중에 우리끼리 저기에 귀신 앉아있는 거 아니냐함 2. 택시운전사 심야 영화가 있었는데 한 명이 예매를 해둔 거야 예매자가 한 명이라도 ..

1990년 6월경 6살 소녀 곽재은 양이 아파트 내의 유치원에서 하교하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다음날 한 젊은 여성이 재은이를 데리고 있다는 협박 전화를 하였고 범인은 조흥은행의 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을 대며 계좌로 5천만원을 넣으라고 요구했다 (당시엔 금융실명제가 도입되기 전이라 가명 계좌를 맘대로 만들 수 있었다) 재은 양의 부모님은 시키는 대로 조흥은행 계좌에 돈을 송금했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조흥은행 본점과 서울시내 모든 지점 그리고 전산실에 형사들을 배치했습니다 6월 29일 범인이 30만원을 계좌에서 인출한 기록을 발견한 경찰은 범인이 인출한 국민은행 본점의 ATM기와 그 주변에 경찰을 배치 시켰고 이후 근처 명동 롯데백화점의 ATM기에서 돈을 빼내고 도주하던 여성을 체포했다 그 ..
나는 2002년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인 5월에 입대를 하여 헌병으로 차출되고 신교대와 후반기 교육을 거친 후 8월에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에 위치한 모 사단 헌병대에 배치받게 되었다 자대 생활을 하며 하는 일이란 오로지 근무밖에 없었고 그 근무란 정문, 사단 지휘 통제실, 영창, 여단 정문 4군데였으며 근무시간은 짧게는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5시간까지 다양했다 1. 상병 최규x 부대 악마로 소문났던 인간이다 내가 이등병 때 시점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이 인간은 그 당시 상병이었다 최상병은 이등병 때 이야기다 (물론 난 들은 이야기) 엄청 피곤했던 날이었다 최이병(최상병)도 당시에 2번초 근무였고 내부 이동식 근무 중이었다고 한다 새벽시간에 들어가면 안에 징계자들은 모두 자고 있고 한 명씩만 돌아가면서 ..
드디어 그가 입을 연다 반쯤 졸고 있던 나는입가에 고인 침을 손등으로 훔치고는 조그만 노트북을 펼쳤다. 안주머니 속 녹음기를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자는 해골같이 길고 얇기만 한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동그라미를 연신 그렸다. 사흘 밤낮을 떠나지 않고 말을 붙인 나를 보는 그의 눈은 이제 조금이나마 우호적이다. 제발 이 기회가 가지 않기를.. 속 빈 갈대보다 싱숭한 그의 마음이 초침 가는 시계 소리에 변하지 않기를... 식은땀 한 방울이 눈꺼풀을 타고 흘러 눈가를 축축하게 적셔오는 동안에도 나는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할까... 그래.. 그날부터 하죠. 그러니까 2000년.. 아 2001년이었던가? 전 공부는 영 젬병이어도 축구를 하고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즐거운 태평한 놈이었..

태평양 전쟁 말기 훗카이도의 어느 어촌에 어느 날 많은 일본군들의 익사체가 표류해 왔다 그 수는 무려 500구 아무래도 병사를 가득 실은 수송선이 미군 잠수함에 공격받아 난파, 침몰한 듯했다 그러나 시체 중에 장교의 시체는 없었다 장교들은 구명정으로 탈출한 듯했다 시체를 수습하던 어부들은 묘한 것을 눈치챘다 팔이나 손이 없는 시체가 상당히 많았던 것이었다 손목만 없는 시체부터 팔뚝부터 잘린 시체까지.. 바닷물에 씻겨서 더 이상 피는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예리한 것에 의해 잘린 것처럼 그 단면은 평평했다 개중에는 한쪽 팔이 없는 것은 물론, 얼굴에 상처가 있는 것도 많았다 얼굴의 상처야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면서 상처 입은 것일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체의 절반 이상이 팔이 잘린 것은 아무래도 이상했..

저는 지방 사람이라 회사 일 때문에 서울로 출장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습니다 그날도 회사 동료 두 명과 1박2일로 서울에 출장을 나갔습니다 첫날 거래처 사장님과 거하게 한잔하고 새벽에 모텔 잡아서 2시간 자고 다시 일보고.... 온종일 피곤함에 찌든 하루였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나니 시간이 8시 가까이 되었더군요 제가 어제저녁 술상사를 했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나머지 두 분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전 뒷좌석에서 새우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중부내륙을 타고 여주, 충주, 괴산, 문경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용인휴게소를 지나 중부 타기 전이었고 경부 쪽이면 대전 근처쯤 되었겠네요 그때는 9월 초라 많이 더울 때였습니다 뒷자리에서 한참 새우잠을 자는데 한기가 느껴지..

소규모 상점이 이마를 맞대고 있는 서울 은평구 음암동 재래시장 옆의 한 골목 평화롭기만 하던 이곳에 지난달 17일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 자꾸 사람이 죽어나간다더라' 인근 한 건물 지하에서 중년 여성의 암매장 사체가 발견되면서 비롯된 소문이었다 의문의 변사체를 확인한 경찰은 먼저 그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들과 건물주를 상대로 탐문에 나섰다 세입자들의 면면이 어느 정도 파악될 무렵 경찰은 소름이 돋는 듯한 전율을 느껴야 했다 지난 10년 동안 그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 가운데 6명이 줄줄이 숨진 사실이 발견된 것 이번에 발견된 암매장 사체까지 포함하면 그 지하실과 관계된 사람이 모두 7명이나 죽어나간 것이다 과연 12평 남짓한 지하 공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혹시 죽은..
부산에는 동천이라는 도심 하천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법 큰 강이었는데 도시가 개발이 되다 보니까 그 면적이 꽤나 많이 줄었죠 부산의 중심인 서면 언저리에서 부산항 쪽으로 길게 뻗은 하천이고 바다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수심이 깊어집니다 어린 시절 동천의 하류지역인 문현동에 살았습니다 학교 다녀오는 길에 동천 위로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오는데 강 양쪽에 난간이 있고 그 위를 재미 삼아 올라가서 장난치던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걔들끼리 장난 치는 과정에서 난간 위에서 놀던 애가 강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하천과는 다르게 얕은 수심에서 점점 깊어지는 그런 식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양측에 제방을 쌓고 정비를 해놓았기에 가엣쪽도 수심은 중앙과 별다를 바 없는 깊은 수심을 가진 곳..
이거는 내가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얘기해 주신 건데 그 선생님이 대학교 다닐 때 자취를 했었어 거기가 땅값이 좀 쌌었는데 그 이유가 각종 범죄나 유괴가 그 지역에 특히나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래 선생님이 체육 담당이었는데 나름 체육 선생이라 합기도, 유도, 태권도 같은 거 살짝살짝 배우고 해서 자신만만해 했던 만큼 싸다니까 뭐 좋다고 거기로 이사를 가셨어 어느 날은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는데 선생님이 자취하는 동네에서 어떤 정신병 있는 여자가 초인종을 누르고 칼 들고 찌르고 다닌다는 소문이었대 그때까진 피해자도 없고 해서 그냥 헛소문이라고 생각하셨지 근데 누가 알았겠어 자기가 첫 번째 피해자가 될 줄은.. 그날은 주말이라 선생님은 친구들을 만나려고 준비 중이었어 옷을 대충 입고 나가려는데 누가 초인종..
엄마의 고향은 충남 예산에 있는 시골 동네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몇번 가본 기억으로는 집에 외양간이 있어서 소를 키우고 그랬어 뒤에 산 있고 앞에 작은 시냇가도 있었고 버스 타고 가려면 개고생 하는 정도? 지금은 물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안양으로 이사 가셔서 갈 일은 없지만 당숙분들(엄마의 사촌동생)은 아직도 그곳에 살고 계셔 엄마는 왜 불교를 믿냐고 심심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거든 엄마가 살던 그 시골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야 깡촌이라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 밖에 안 계셨대 이웃집 할머니께서 자식들 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신 다음 혼자 지내시던 중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음) 너무 적적하셔서 발바리(강아지)를 하나 키우셨대 근데 그 발바리도 할머니를 무지 좋..
저희 외갓집은 전라북도 완주군 한 시골마을입니다 그 부근에 학교라고는 엄마가 다니던 초등학교 하나뿐이라 몇 시간씩 걸어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엄마 또한 한 시간 남짓을 걸어야 학교에 갈 수 있었기에 너무 힘들어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고 합니다 허나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기 싫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학년 같은 반인 조금 정신이 이상한 언니 때문이었죠 외갓집 앞 동네 산을 넘어오는 언니인데 엄마보다 한 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엔 학교를 늦게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해 같은 학년이어도 나이대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돌림을 당할까 선생님은 아무 말 안 하셨지만 엄마를 포함한 동네 친구들은 그 언니가 앞산 너머 사는 유명한 무당집 외동딸이며 단둘이 살고 있다는 것 정도는..
나 초4 때가 2005년이었나 아마 그랬을 거야 초등학교 마치고 어김없이 집으로 달려가서 가방 내던지고 발가락으로 컴퓨터 켜서 메이플 주황 버섯 잡으며 열랩하고 있었어 오후 5시, 5살 남동생 어린이집 차가 와서 픽업하고 2층 집 올라와서 마저 자라고 냅두고 정신없이 메이플 하다 7시가 다 돼갔던 거야 '아 큰일 났다' 당시에 태권도 째면 부모님한테 효자손몽찜 맞았기 때문에 해가 떨어진 시간임에도 태권도를 갔어 뛰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인라인 신고 동생 어부바 하고 도장까지 바로 하이패스로 갔지 50분의 수업을 마치고 30분 정도 애들이랑 도장 안에서 축구하다 8시 반에 집으로 출발했어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다 보니 우리가 어린 나이에도 밤 11시에나 들어오셨기 때문에 동생 손잡고 최대한 빨리 갔어 우..
제 여자친구는 서울 쪽에 살고 있고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틀 전이 300일이라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놀았습니다 한강 공원에서 저녁 늦게 치킨에 맥주 한잔 걸치고 영등포 시장 쪽에 있는 모텔에 가서 묵기로 했습니다 어떤 모텔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아무튼 모텔에 갔는데 특실이 6만원이고 기본방이 5만원이었습니다 그냥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서 뭐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본방을 잡으려는데 거기 카운터 직원분이 자꾸 6만원 방을 추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카운터 직원분은 "5만원 현금으로 하셨으니까, 방 업글 해드릴게요 607호로 가세요" 라고 하며 특실을 줬습니다 그냥 특실 주니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607호는 구석 끝방이 있었습니다 바..

1. 러시아 연극 교수의 귀국 이야기 이 이야기는 연극원 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러시아 교수가 교수실에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서 들어오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인기척은 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봤더니 사람 형체의 무언가가 문을 뚫고 스르르 다가오더니 자신을 통과해서 뒤쪽 창문으로 스며 나갔다고 합니다 밤도 아닌 대낮이었는데 말이죠 그 일이 있은 후 교수는 짐을 챙겨 귀국해버렸다고 합니다 2. 음지못의 자살 이야기 학교 뒤에는 예전 석관동 안기부가 생길 때 음기가 너무 강해 물을 채워야 된다고 해서 음지못이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크기야 지름 10m 될까 말까 하는 정말 작은 연못이었습니다 안기부가 이전하고 저희 ..

일찍이 공산주의 사상가 마르크스는 종교를 가리켜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마비 같은 것" 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사이비 종교로 인한 폐해는 어떤 강력 범죄보다 끔찍하다 사이비 교주를 신처럼 모시고 살다가 재산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숱한 여성들은 성폭행까지 당한다 게다가 잘못해서 교주의 비위에 거슬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목숨조차 보장받기 어렵다 마르크스가 활동했던 시대보다 2백 년 뒤인 지금의 한국에서도 사이비 종교들은 엄연히 존재하며 사회와 국민들에게 무수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에서 이런 사이비 종교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암울한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 한 사이비 종교와 교주이 죽음은 온 한반도를 충격과 공포에 떨게 했다 교주가 수백 명이 넘는 신도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암매장하고 ..
때는 바야흐로 약 40여 년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이 끝나고 이제 갓 국가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군대의 전력 또한 보강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절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남한과 북한에는 서로의 정보와 기밀시설 폭파 등을 위한 공작원들이 내려오던 시절입니다 이 이야기는 강원도 모 부대에서 생겼었던 일이랍니다 이 부대는 강원도에서도 후방에 위치해 있어 적으로의 습격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후방과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뭐 그 당시에는 전투능력이나 감시체계가 지금처럼 튼튼하지 못하다 보니 후방으로 침투하나 전방으로 침투하나 비슷했기 때문에 무장공비 침투의 전후방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아무튼 그날도 어김없이 군부대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일과를 마친 후 취침시간이 되어 당직 근무자와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