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어제 신나게 겜하고 있는데 급 외갓집에서 전화로 명절인데 함 들려서 같이 저녁 먹지 않겠냐 전화가 왔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보통이면 난 안 가고 집에 있겠다 하겠지만 저희 외할아버지... 언제나 손자, 손녀들을 보면 세종대왕님 3장 이상씩은 손에 쥐여주어야 직성이 풀리시는 그런 분이세요 그리니 안 갈 수 없죠 가서 사촌들 만나 인사하고 횟집에 가서 처음으로 복어 요리도 먹어보고 그러다 시간이 늦으니 외갓집에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빠와 아버지는 직장인이시지만 두 분다 샌드위치 휴가를 얻으셔서 그날 하루 자고 왔습니다. 어른들은 모였으니 축구, 정치, 경제 이야기를 하시다 고스톱으로 빠지셨고 저와 오빠, 사촌들은 가져온 노트북으로 새벽까지 무서운 영화를 다운 받아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자는 3개월 전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아내가 앞서가 혼자 일하며 키운 아들만이 삶의 보람이었던 남자는 범인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범인은 잡혀서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남자의 분은 풀리지 않았고 복수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느 날 남자는 헌책방에서 '악마 소환'이라고 적힌 책을 발견했다 그런 걸 믿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던 남자는 악마를 호출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정말 악마가 나타났다 "너의 소원은 무엇이냐?" "아들을 죽인 놈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죽이고 싶어!" "선불로 '너의 죽음'을 보수로 받는데도 말이냐?" 아들을 잃은 남자는 자신의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그래, 그래도 상관없어.." "그렇다면 계약 성립니다" 며칠 후 그 뺑소니범이 의문사를 당했다는 소..
제 나이 10살 무렵, 인천에서 강원도 모 도시로 전학을 왔습니다 여러 동업자들과 사업장을 차리고 싶어 하시던 아버지의 뜻이었죠 부모님은 사업 준비로 늘 정신이 없으셨고 저는 지방 아이들의 몰인정한 왕따에 시달리느라 늘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활달하던 제가 의기소침해 진 것이 교우 관계 때문인 걸 아신 어머니께서는 그 이듬해 동네 아주머니의 권유로 여러 일을 물어볼 겸 인천에 용하다 소문난 무당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이 무당은 이제 갓 스물 넘은 앳된 처자로 내림굿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이른바 신빨이 가장 센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들었댔습니다 더 수문 나기 전에 저렴한 가격으로 용한 신기 한번 덕 보자고 하는 꼬드김에 어머니께서는 줄곧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 내려와야만 했던 아버지의 사업운을..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 중 하나로, 신일의과대학교에서 고통감내능력실험을 수행할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는 광고사진이 그것이다 위에 나온 내용대로라면 숙련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고 사례가 5000만원이라는 데서 호기심을 끌고 있다 웬만한 대기업 연봉과 맞먹는 보수를 월급도 아니고 일당으로 지급한다면 믿어지겠는가? 하지만 조금만 더 잘 보면 오싹하지 그지없는데.. 실제로 신일의과대학교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일전문대학은 있다 다만 현재 신일전문대학은 대구산업정보대학을 거쳐 수성대학교로 개명하였으며 애초에 신일전문대의 전신은 제남간호전문학교이다 현재 간호과 이외에는 방사선과나 치기공과, 안경광학과 등의 보건 관련 학과들이 개설되어 있다 또 서울에 신일학원 이라는 학교 재단이 있는데 여기는 서울 강북구에 신일중학..
저는 지금 스물한 살이구요 누나는 스물다섯이에요 이제 내년에 스물여섯이 되는데요 누나는 사이코 패스라는 단어가 사회에 떠돌기 훨씬 전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어요 증상은 비슷했다고 해요 누나가 어릴 때 뭔가 이상하네, 이상하네 하다가 집에 키우던 새를 꺼내 죽인 걸 보시고 부모님이 데려가서 검사를 받고 치를 시작했다고 해요 저도 조금 크고 나서 막 가서 덩달아 검사받고 그랬는데; 부모님이 저도 그런지 아닌지 확인하시려고;; 다행히 전 아니었구요;; 사이코패스는 치료로 고쳐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안타깝게도요.. 누나가 받는 치료는 공격성을 억제시키는 정신 치료와 사회 적응을 위한 적응훈련 같은 것들이구요 누나는 어느 정도의 공격성과 행동이 사회에서 용인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걸 판단할..
내가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 년 정도 몸담았던 회사가 있었어 정말 호랑말코 같은 직장 동료 때문에 다니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그만두면서도 막장드라마 한 편을 찍고 나온 그런 회사야 그때 알게 된 부장님이 회사 회식 때 들려주신 이야기야 부장님은 와이프 분과 단둘이 사셨어 사정으로 그렇게 된 건지.. 아님 두 분이 딩크족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셨던 걸 보면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했었지 다른 날과 다름없이 회사 회식에서 거하게 취한 부장님이 집으로 향하셨대 아파트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르셨고 지하 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그때 시간이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때인데 엘리베이터 안이 무척..
이건 그 여자의 방에서 나온 일기랍니다 1996년 3월 6일 요즘 들어 신지로 씨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것이 벌써 오래전의 일인 거 같다 왠지 자꾸만 나를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난 그에게 나의 몸, 내가 가진 돈, 나의 마음까지 남김없이 다 주었는데..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만일 그가 날 버린다면... 앗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전화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996년 3월 10일 내가 사흘을 내리 잠만 잤더니..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린다..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꿈이겠지.. 이건 꿈이야..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 그와 나는 영원히 한 몸이 되어야만 하는데.. 아니.. 사실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는 잠시 딴 ..
인터넷에 떠도는 한 괴담.. 제가 청량리 정신병원 주변에 살았을 때, 그 동네 아주머니가 해주신 말씀인데요 때는 꽤 오래전인가 봐요 공중전화 한 통화에 30원이었을 시절 계절은 지금처럼 더운 한여름 날씨였대요 제가 아는 아주머니가 항상 시장을 보고 가는 시간에 멀쩡했는데 어느 날 부턴가 그 병원 골목을 지나기만 하면 툭. 툭.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래요 근데 뭐 아주머니는 별로 개의치 않고 그냥 늘 지나다니셨는데 며칠이 지난 뒤 또 그 골목을 걷고 있는데, 머리 위로 뭐가 툭 떨어지더래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아무래도 그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아서 "뭐라고요?" 그러니깐 한숨을 쉬면서 뭐라고 말은 하는데 하나도 안 들렸대요 입모양으로만 말해서 그렇게 몇 분이 지났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빠르게 도망치더니 ..
1. 회사 선배가 말해준 이야기 선배가 아직 초등학교 3.4학년이었을 무렵 하루는 평소처럼 사이좋았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친구네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를 불러도 왠지 그 집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할 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는 큰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불렀어 놀러 왔다고,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평소 그 집에 자주 놀러 갔던 선배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집 창가로 다가가서 안을 살피려고 했는데 창가에 다가가자 "들어오면 안 돼!!"라는 친구의 고함소리, 뭔가 부서지는 소리 등이 들려와서 무서워진 선배는 이유도 모른 채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학교에서 선배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제 그 친구네 집에 강도가 침입해서 친구와 그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때 ..
1. 어느 비행기의 승객 중 갓난아기를 동반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미국까지의 긴 비행이었음에도 그 갓난 아기는 탄 순간부터 쭉 얌전히 잠만 자는 상태였다 울기는커녕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스튜어디스가 의사에게 보이려고 아기를 안아든 순간, 무서운 사건이 발각되었다 이 젊은 부모님은 사실 부부도 뭣도 아니었고 마약을 밀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란 죽은 갓난아기의 뱃속을 깨끗이 도려내고 그 속을 마약으로 채워 넣은 것이다 2. 그는 고교생 선천적으로 심장에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열린 연례 행사였던 마라톤 대회 의사나 가족, 클래스메이트가 모두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출주를 결의했다 "모두와 함께 달리고 싶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는 최하위로 골인했지만 ..
친구 외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앞날을 미리 알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으셨대 뭐 손님이 연락 없이 와도 미리 올 것을 알고 음식 준비를 하거나 그 외에도 마을 일을 소소히 미리 맞추시기도 하셨다네 하지만 그런 능력이 남에게 손가락 질 받을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 근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되니깐 자신을 임종을 미리 알고 차곡차곡 준비를 하셨대 그리고 밤에 주무시듯이 숨을 거두셨다고 해 시간이 흘러 그 친구의 언니가 결혼할 때가 되어서 중매를 보게 되었어 나이가 28살이라서 좀 급한 마음이 있었나봐.. 근데 중매를 봤는데 너무 괜찮은 남자가 나왔대 인물, 능력, 집안, 돈, 성격..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대 그래서 이 친구 집에서도 친구 언니 나이도 있고 해서 조금만 괜찮아도 그냥 혼사 치를 ..
때는 내가 20살 때였어 그때 당시 나는 남자친구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남자친구 동네로 갔어 알바 마치고 얘기하면서 술도 먹고 하니 시간이 꽤 됐더라고 그래서 심야버스를 타고 우리 동네 근처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어 시간도 늦었고 남자친구는 술이 떡이 돼서 나 버스 타는 것만 보고 가구 1004번이었나 하여튼 심야버스 그거 있잖아? 관광버스처럼 생긴 거! 내가 그걸 처음 타서 뒷문에 붙은 정류소 표라 해야하나? 그걸 보러 뒤쪽으로 걸어갔지 아무 생각 없이 그 표를 보고 '아 남포동에 내리며 되네' 하고 뒷문 쪽에 앉으려고 딱 몸을 틀었는데 외국인 노동자 열댓 명이 앉아있더라? 딱 봐도 여자는 아무도 없었어 나는 여름이라 딱 붙는 흰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다들 작업복 같은 걸 입고 있었는데 몇..

소규모 상점이 이마를 맞대고 있는 서울 은평구 음암동 재래시장 옆의 한 골목 평화롭기만 하던 이곳에 지난달 17일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 자꾸 사람이 죽어나간다더라' 인근 한 건물 지하에서 중년 여성의 암매장 사체가 발견되면서 비롯된 소문이었다 의문의 변사체를 확인한 경찰은 먼저 그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들과 건물주를 상대로 탐문에 나섰다 세입자들의 면면이 어느 정도 파악될 무렵 경찰은 소름이 돋는 듯한 전율을 느껴야 했다 지난 10년 동안 그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 가운데 6명이 줄줄이 숨진 사실이 발견된 것 이번에 발견된 암매장 사체까지 포함하면 그 지하실과 관계된 사람이 모두 7명이나 죽어나간 것이다 과연 12평 남짓한 지하 공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혹시 죽은..
제 여자친구는 서울 쪽에 살고 있고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틀 전이 300일이라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놀았습니다 한강 공원에서 저녁 늦게 치킨에 맥주 한잔 걸치고 영등포 시장 쪽에 있는 모텔에 가서 묵기로 했습니다 어떤 모텔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아무튼 모텔에 갔는데 특실이 6만원이고 기본방이 5만원이었습니다 그냥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서 뭐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본방을 잡으려는데 거기 카운터 직원분이 자꾸 6만원 방을 추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카운터 직원분은 "5만원 현금으로 하셨으니까, 방 업글 해드릴게요 607호로 가세요" 라고 하며 특실을 줬습니다 그냥 특실 주니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607호는 구석 끝방이 있었습니다 바..
일 년에 한 번 정도 명절에나 겨우 찾아뵙는 할머니 댁에 도착한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직후 오빠와 함께 밖으로 놀러나갔다 도시와는 달리 너무나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에 나는 오빠와 함께 논 주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갑자기 바람이 그쳤네'라고 생각한 순간 기분 나쁠 정도로 섬뜩한 뜨끈한 바람이 후끈 불어왔다 "그렇지 않아도 뛰어다녀서 더운데 이런 더운 바람은 뭐야" 난 방금 전까지의 상쾌함이 날아간 불쾌함에 소리쳤다 그러나 오빠는 조금 전부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 방향에는 허수아비가 서있었다 "저 허수아비는 왜" 라고 오빠에게 묻자 "아니 허수아비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저거 말이야" 라며 더욱 주의해서 그쪽을 바라보았다 나도 주의를 집중해서 논의 저 너머를 ..

1. 같은 꿈 언젠가부터 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4700원입니다" 5000원을 건네고선 "잔돈 300원입니다" 목적지까지의 금액은 늘 같았고 운전기사 역시 언제나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잠을 자고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출근해야 했다 택시를 타니 꿈에서 본 그 운전기사였다 회사까지 도착하자 금액은 4700원 잔돈을 건네받으며 운전기사가 말했다 "또 어딘가에서 보겠지요?" 2. 위인 "알겠지? 세상의 위인들은 모두 불행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자랐어" 세계사를 잘 아는 나는 아들에게 위인들의 이야기를 매일 해주었다 아들도 이야기가 재밌는지 늘 즐거워하며 듣고 있었다 그날도 이야기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다 갑자기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껴 깨..

진짜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씀. 진짜 수십번 고민함.. 이건 정말로 진심으로 진짜 내가 겪은 일이고 사실은 지금도 겪고 있음. 많이 길다. 난 지난달 자취방을 얻었음 처음 방 구하는 주제에 아무 생각도 없이 급히 구한 집이었음. 내가 미쳤지... 방 구조는 위에 첨부한 그림대로고 굉장히 뻔한 구조라고 생각함. 창도 크고 주인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음. 햇빛도 꽤 잘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 습한 것 빼고는 괜찮았음. 바선생도 없었고.. 그런데 짐 들이고 첫 주부터 잠을 설침. 처음 이틀은 그냥 몸이 묵적 지근하고 아파서 이사 때문에 몸살 걸렸다고 생각했음. 진짜 몸살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몸살이 아닌 듯.. 그리고 셋째 날에 난생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음.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끔찍스..
1992년 영화 '하얀 전쟁'을 촬영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전 분명 그곳에서 귀신을 본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기현상들을 경험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촬영팀은 베트남 현지 로케이션을 했는데 우리가 숙소로 사용하게 된 곳은 사이공에서 차량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롱하이란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은 바닷가란 것 외에는 관광지로 전혀 개발되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였습니다. 촬영 지역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호텔이었는데 10년 전 폐쇄되었다가 우리 촬영팀을 위해 다시 개방한 곳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도착해 호텔로 걸어가는 와중에 인근 주민들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호텔로 들어가려 하자 이들은 놀라서 우리 배우 일행을 붙잡으며 베트남어로 막 뭐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역 담당이 대화를 해보니 ..
홍콩에서 영화를 찍던 때이다. 1997년 9월 4일부터 10월 30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기 싫은 시간이다. 당시 나는 제작부장 겸 조연으로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과 번역 작업을 하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현지에 아파트를 구입해서 살았다. 어느 아파트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아파트였지만 첫날부터 기묘한 일이 시작되었다. 소파에 앉아 쉬고 있던 중 화장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처음엔 아파트 수도가 오래되어서 헐거워지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수도꼭지를 꽉 잠그고 화장실 문을 닫고 돌아선 순간, 다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분명 제가 잠근 것을 확인했는데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 뒤로도 며칠간 물 흐르는 소리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지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