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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나 어렸을 때 저수지에 빠진 적이 있거든?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괴담] 나 어렸을 때 저수지에 빠진 적이 있거든?

daengo 2020. 9. 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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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8년 여름, 내가 6살 때 일이야

 

여름이라 전남 담양 외삼촌네 댁으로 놀러갔었어.

 

수박도 먹고,

 

닭도 먹고,

 

포도도.. 뭘 쳐먹기만 했네..

 

그러다가 사촌형이랑 삼촌이랑 다 같이 저수지에 놀러가기로 했어.

 

날씨가 굉장히 쨍쨍한 여름날이었어.

 

미리 말하는데, 저수지는 수영금지니까 들어가는 일 없도록 하자.

 

저수지에서 수영해 본 사람 많지 않아서 설명해줄게.

 

우선 물이 고여있는 물이라 미지근해.

 

그리고 한발자국 담그면 발목까지 오고

 

두발자국 담그면 한뼘 더 높아지고

 

세발자국 담그면 무릎까지 오고

 

한발 더 나가면 바로 머리까지 잠길정도로 갑자기 깊어져.

 

난 어리니까 당연히 구명조끼르 입고 놀았지.

 

처음으로 발이 안 닿는 곳에서 놀아서 너무 재밌는거야.

 

땅에서 한 10m 떨어진 곳에서 놀고 있다가 저쪽에서 삼촌들을 향해 만세!!를 하는데,

 

그만 구명조끼가 쑥 빠져버린거야.

 

구명조끼가 나한테 좀 컸었나봐.

 

내가 물에 빠져가는 걸 느끼는데 신기한게 숨이 막히지가 않았어.

 

등이 바닥을 향해 빠져가는데 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아름다운거야.

 

막 내 등에 해초같은게 닿아서 간지러운 느낌도 나고,

 

그림으로 표현보자면

 

 

요런 느낌이지

 

그리고 아.. 나 이제 죽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

 

그때가 겨우 6살이었는데ㅋㅋㅋㅋ 죽는다고 생각했었엌ㅋㅋㅋㅋ

 

물안경이 있어서 앞을 볼 수 있었는데,

 

내 앞 쪽으로 막내 삼촌이 수영해서 다가오는게 보였어.

 

근데 숨이 찼는지 날 앞에 두고 위로 올라가더라고.

 

그렇게 의식이 끊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였지..

 

막내 삼촌이 결국 날 구조해서 살려냈다고 하더라구..

 

뭐.. 난 그렇게 살았지..

 

그 일이 있고나서 2년 후에 초등학교 들어가서 또 시골에 놀러갔어.

 

저수지는 안 가고...

 

그냥 도랑에서 가재나 잡으면서 놀다가 저녁에 되서 모기향 켜놓고 자는데..

 

옆에 삼촌방에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 으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거야.

 

외할머니가 삼촌방에 들어가서

 

"아이고 이놈아, 정신차려!

 

 벌써 2년 전 일이잖아. 

 

 아이고 이놈아!"

 

하면서 우시는 소리도 같이 들렸어.

 

뭐 가위 눌렸다고 하는거 같던데...

 

그냥 이 일도 이렇게 지나가고

 

12년이 지나 내가 성인이 되고 여름에 큰외삼촌이 우리집에 놀러오셨어.

 

큰외삼촌과 한잔두잔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옛날에 시골가서 놀던 얘기가 나오고 나 물에 빠졌던 얘기도 나왔는데..

 

삼촌이 쓴웃음을 짓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얘기를 시작하시더라구.

 

나 물에 빠진 날,

 

막내외삼촌이 나 구하려고 수영하면서 오는데

 

내 아래에 여자가 서있더래.

 

하얀옷입고 긴 머리카락이 너풀거리면서 물 속에 꼿꼿이 서있다는거야.

 

삼촌은 숨이 막힌게 아니라 그걸 보고 놀라서 물 밖으로 나갔던 거지.

 

근데 나 죽으면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몰라서 어떻게든 날 건져내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는 거야.

 

삼촌이 의식을 차린 후에 내 뒤에 귀신을 봤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귀신이 아닌거 같더래.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랑 같이 가서 찾아봤는데 귀신은 없었대.

 

대신 여자 시체가 있었대.

 

삼촌이 본 거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 시체였던 거지.

 

그물을 이용해서 시체를 끌어냈는데 그물에 엉켜있었대.

 

몸부림을 천거처럼..

 

아마 사후강직 때문이였겠지..

 

삼촌은 그 기억때문에 여름마다 가위에 눌리고 비명을 지른다더라구.

 

큰외삼촌의 얘기가 끝났는데 갑자기 오한이 들더라구.

 

내 아래에 여자가 있었다면, 내가 느꼈던 내 등을 간지럽히는 해초는 해초가 아니라

 

그 여자 머리카락이였나..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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