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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내 친구는 귀인2-1 (네이트판 소름글)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내 친구는 귀인2-1 (네이트판 소름글)

daengo 2020. 9. 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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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과의 기싸움! (후반전)

 

 

난 어릴 때부터 눈치는 없어도 코치는 남달랐음.

 

귀인이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재빨리 

 

"XX아.. 미안해!!"

 

귀인은 특유의 시크함으로 괜찮다는 말은 개똥, 날 쌩까고 그냥 들어갔음.

 

방으로 들어가서 드디어 무당 아줌마와 귀인이 마주 보고 앉았음.

 

나랑 광인은 귀인 왼쪽 오른쪽으로 갈라져 앉았음.

 

근데 우리가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온화하고 착해 보였던 무당 아줌마는 어디로 가고 귀인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거임.

 

더 무서운 건 한 40대 후반에서 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무당 아줌마에게 고작 20살밖에 안된 귀인은 전혀 뒤지는 기색도 없었음.

 

내가 귀인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무당인데!?? 용하다는데??? 죽는 날짜도 맞춘다잖아?!!!

 

.

.

.

한참의 침묵을 깬 건 귀인이었음.

 


"내림받은 지 얼마 안 됐네요?"

 

또 거기에 무당 아줌마는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맛깔나는 양념 치듯

 

"역시 신기해, 당돌해."

 

라고 받아치는 거임.

 

아마 짧은 내 생각으로는 초반 기싸움 같았음.

 

그때 나 너무 쫄아서 112에 신고하고 싶었음.

 

무당 얘기 꺼냈던 사촌언니가 그렇게 미웠음.

 

아니 싫었음.

 

그냥 이 순간이 빨리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무당: 어린놈의 기지배가 신기하다... 신기해..

 

귀인: 그 말 말구요. 얘 사주 풀었어요? (얘는 나임)

 

무당: 니가 더 잘 알면서 그걸 묻냐?

 

둘이 나를 가지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거에 많이 답답하고 궁금했지만!!

 

당장이라도 왜왜왜? 하고 질문하고 싶었지만 너무 지나친 호기심은 화를 부르기에 나 그냥 꾹 참고 가만히 있었음...

 

그렇게 한참은 별 껀덕지 없는 얘기만 오고 가다가 

 

귀인: 근데요 아줌마, 용하다면서 무당 맞아요?

 

무당: 뭐?

 

귀인: 아니, 신을 모시려면 제대로 모셔야지. 지금 여기 왜 이렇게 잡귀가 많아요?"

 

아...

 

염. 병

 

님들 혹시 그 얘기 암?

 

기가 너무 쌘 사람은 점집에 함부로 가면 안 되는 거?

 

점집에 있는 무당보다 기가 쌘 사람이 점집에 잘못 가면 모시는 신이 쌘 사람한테 갈아탄다 함.

 

근데 기가 너무 약한 사람이 점집에 가면 잡귀가 갈아탄다 함..

 

잡귀가 갈아타면, 병명 없이 아프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고 정신병으로 나타난다 함.

 

그 말을 듣고 있는데 마치 짠 것처럼 갑자기 광인이 머리가 너무 어지럽다고 방을 빙빙 도는 거임.

 

무당 아줌마는 밖에 계시던 보조 아줌마를 부르면서 광인을 데리고 나가라 했음.

 

보조 아줌마가 광인을 끌고 퇴장했음.

 

그리고 무당 아줌마가 나한테 오만상을 지으면서 소리쳤음.

 

"넌 무슨 저렇게 기가 빠진 애를 데리고 왔어!"

 

저기.. 요.. 난 당신들과 다른 일. 반. 인인데 내가 뭘 알겠다고 나한테 화를 내시는지.. 따지고 싶었지만 님들 이제 알잖음?

 

나 그럴 배짱도 없는 여자란 거.

 

그리고 무당 아줌마는 본격적으로 귀인에게 협상을 시도했음.

 

"너도 남의 사주나 보고 실운이나 터줘야 하는데 어쩔 거냐?"

 

귀인은 그 말에 골똘히 생각하더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랬음.

 

중간에 무당 아줌마가 나보고 자꾸 나가라고 했지만,

 

난 구인에게 길 잃고 비 맞은 강아지 눈으로 '내보내지 마삼'하고 텔레파시 보냈음.

 

귀인은 금방 갈 거니깐 냅두라고 아줌마가 나 나가라는 말을 무시하고 말을 이어갔음.

 

귀인: 지금 나 내림받으라고 불렀어요?

 

무당: 나도 원래 남의 사주 파보는 사람 아니었어. 근데 어쩌겠냐? 우리들 팔자라는 게..

 

아줌마는 말을 이어가려 했는데 귀인이 말을 잘라먹음.

 

귀인: 근데요 제 걱정 말고 신당 걱정 좀 하셔야겠네요.

 

액운 때러 오는 사람들 다 씌고 가겠네.

 

그리고 아줌마 죽은 아들 있죠?

 

무당: 뭐?

 

귀인: 자기 아들이 잡귀로 떠도는데, 그거부터나 어떻게 해줘요.

 

울렁거려 죽겠네. 진짜.

 

귀인이 마지막으로 던진 말에 무당 아줌마는 갑자기 봇물 터지듯 엉엉 우시는 거임...

 

우리 아들 어디 있냐면서... 우리 아들 보이냐면서...

 

맞음.. 그랬음...

 

무당 아줌마가 귀인을 부른 진짜 이유는 죽은 아들의 존재를 확인해보고 싶어서였음..

 

아들은 일 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 함.

 

아들이 죽자, 갑자기 몸이 이리저리 아프고 그니깐 흔히 말하는 무병이 왔다 함.

 

무당 아줌마 고모님이 무당이었는데 고모님을 통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림을 받았다 함.

 

내림을 받고 얼마 안 돼서 자꾸 아들이 왔다간 거 같고,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함.

 

근데 아무리 용한 무당이라도, 계시를 전해주거나 액운을 막고 길조를 터주는 일을 해도 하늘에서 받은 능력 아니면 직접적으로 영가를 보는 건 할 수 없다 했음.

 

근데 우리의 귀인은 하늘에서 받은 능 력 자 라했음.

 

나랑 광인이 처음 방에 들어설 때부터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데

 

(우리한테 귀인의 기가 묻어있었대요...)

 

광인의 핸드폰으로 느껴지는 전파에 귀인이 제대로 느껴졌다 함.

 

계속 무섭게만 봤던 무당 아줌마가 아들이 보고 싶어서 우는 걸 보니깐, 우리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음ㅠㅠ

 

귀인은 아줌마에게 

 

"아드님 여기 있으니, 아줌마 식대로 편한 대로 보내주세요."

 

라고 하트 뿅뿅 간지 좔좔 흐르는 영화 속 명대사 뺨치는 말을 했음.

 

아줌마는 계속 고맙다고 하셨음.

 

그렇게 무섭던 무당 아줌마의 눈은 귀인에게 무한한 존경으로 바꼈음.

 

그리고 자기가 도움받을 일 생기면 언제든 꼭 오라고 했음.

 

물론 나 말고 귀인한테..

 

그리고 우리는 나왔음.

 

광인은 밖에 나오자 숨통이 틔인다며 살 것 같다 했음.

 

광인... 너 기가 나보다 약한 거임?

 

여자가 꼴에 시덥잖은 근육만 키워대고 복싱 때려치라!!!

 

근데 감히 택시 잡을 때까지 귀인에게 말을 못 붙이겠는거임.

 

내가 귀인에 대해서 몰랐던 건 아닌데..

 

어쨌든 무당보다 쌘 거 아님!!??

 

그냥 이래저래 무사히 끝난 건 다행인데..

 

난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몇 번이고 물어봤지만 귀인이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란 말이 너무나도 단호해서 그냥 닥치고 깨갱했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기다림 끝에 귀인이 나한테 먼저 말을 해줬음.

 

귀인이 말하길...

 

당시 나한테는 아홉수라는게 껴있었다 함..

 

그게 뭔 말이고 하니,

 

해가 바껴서 20살이 된 사람은 20살 생일이 지나기 전까진 18세임.

 

20살 생일이 지나야 만으로 19세가 되는 거임.

 

근데 나는 앞전에 말했듯 생일이 9월임.

 

내가 무당을 찾아간 게 9월 생일 전임.

 

아홉수는 나이에 9자가 낀 건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아홉수에 끼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나임.

 

그렇다고 아홉수에 꼈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고 함.

 

근데 마침 나는 아홉수에 가족 중 한 사람이 삼재까지 껴서 암틈 그냥 2008년은 버리는 년이고 망하기로 돼있던 팔자였다함...

 

거기서 사주까지 까보면 살이란 살은 다 껴서 죽을 수도 있었다 함..

 

이 일이 있고 그 뒤로?

 

난 지나가는 똥도 먹을 수 있는 남인보다 더더더더더 충견이 됨.

 

귀인에 대해서 막간의 팁을 드리면,

 

방송에서 귀신 보는 거 때문에 출연 제의도 들어왔었음.

 

근데 귀인은 숨기지도 않지만 과시하지도 않아서 거절했었음.

 

솔직히 나는 귀인을 만난 거에 너무나도 감사함.

 

귀신이란 존재는 물론 우리한테 공포의 대상이지만, 귀인이 그러는데 자기도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그들도 한 때는 사람이었고,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역시 사람이랬음.

 

 

출처: pann.nate.com/b20255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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