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관리 메뉴

새벽의 괴담이야기

내 친구는 귀인2 (네이트판 소름글)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내 친구는 귀인2 (네이트판 소름글)

daengo 2020. 9. 8. 02:34
반응형

귀인은 고등학교 때 알게 된 나의 소중한 친구임.

 

지금은 귀인의 능력을 200% 지지하고 믿지만 귀인의 능력을 처음 알았을 때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많이 힘들었음.

 

님들 입장에서도 그게 쉽게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을 거임.

 

"ㅇㅇ... 아 내 친구가 귀신을 보는구나..ㅇㅇ..오키 이해갔음."

 

님들은 바로 수긍할거 같음???

 

 

#무당과의 기싸움 (전반전)

 

이건 2008년 9월 있었던 일임.

 

내가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게 내 생일 해먹기 얼마 전이었음.

 

1편에서 말했지만 남인 빼고 귀인, 광인, 나는 대학 진학 말고 취업이 목표였음.

 

귀인과 광인은 졸업 후 ~를 할 것이다에 뚜렷한 계획이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음..

 

본격적으로 난 뭣도 없다고 느낀 게 그해 3월, 4월쯤?

 

친구들 모두 각자 일에 열심일 때, 난 집에서 이리빈둥 저리빈둥 지식년이랑 데이트에 신나게 댓글이나 달고 있었음..

 

또 때마침 살도 무지무지 뿔어서 난 더 비참했었음.

 

그런 내가 너무 많이 한심했음.

 

당연히 고졸 밖에 못한 난 남들보다 취업이 배로 어려웠고,

 

것보다 대학 다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음.

 

맨날 답답하고 꿍해있던 내가 추해 보였는지 사촌언니가

 

"야 니 친구뒀다 뭐하냐?"

 

잠깐 딴 길로 새겠음.

 

우리 사촌언니도 귀인의 절대적인 지지자 중 한 사람임.

 

옛날에 사촌언니가 오래 만난 남자 친구가 있는데,

 

그 남자가 집안 사정도 안 좋고, 가진 것도 없고, 직업도 없었음

 

맨날 헤어진다고 울고 했는데, 뭐 헤이 지지도 못하고 보는 내가 답답해서 내 오지랖으로 귀인을 만나게 해줬음.

 

그때 귀인이 우리 언니랑 어색하게 인사 나누고 건넨 첫마디가

 

"헤어지지 마세요.

 

 뱃속에 아가는 어쩔려구요."

 

염. 병

 

순간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고, 언니는 어느새 귀인 옆에 찰싹 붙어서 어머, 어머, 더 더 말해보라고 보챘음.

 

귀인 말씀이

 

"헤어질 운명도 아니라서 조물주가 선수 쳤네요.

 

둘이 같이 있어야 돼요."

 

랬음. 

 

그니깐 조물주는 아기를 선물하는 존잰데, 헤어지면 안 되니깐 언니한테 임신을 시킨거래나 뭐래나?

 

그 이후로 그 남자가 지금의 형부임.

 

진짜 내가 봐도 형부는 그때 완전 찌질했던 폭탄이었는데,

 

지금은 동대문 옷 도매 사장임.

 

순풍순풍 애도 둘이나 키움.

 

당시 언니는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언니 혼자만 알고 있었다 함.

 

심지어 형부도 몰랐었음.

 

내 친구 이 정도 스펙 있는 사람임.

 

난 지금도 귀인의 능력을 겪을 때마다 내가 꿈꾸는 거 같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촌언니는 귀인은 아니고 뭐라냐며 날 들들 볶음.

 

근데 나도 귀인에게 내 속마음 안 보여줬던 건 아님.

 

귀인은 자기 능력을 과시하지도 않지만, 숨기지도 않음.

 

그래서 난 제일 먼저 답답하다고 귀인에게 고민을 꺼냈었음.

 

근데 이 귀인은 대꾸조차 안 해줬음.

 

내가 나 취업은 언제쯤 될까 물어보면

 

"기다려"

 

우스갯소리로 나 재수해서 대학 갈까? 하면

 

"기다려"

 

아니 내가 무슨 훈련받는 개도 아니고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니깐 답답해서 미칠노릇이었음!!

 

"그럼 무당한테나 가보던가"

 

사촌언니가 무심결에 흘린 말이 내 귓구멍을 넘어 달팽이관에 꽂혔음.

 

문제는 점집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막한 까막눈이었음.

 

인터넷도 검색하고, 소문도 듣고, 어찌어찌해서 찾아간 곳이 죽는 날짜와 시간도 맞춘다는 용~한 무당이었음.

 

근데 막 20살 된 여자애가 혼자 점집을 간다는 건 너무나 두려웠음.

 

그래서 난 광인을 꼬심.

 

광인은 정신줄과 함께 겁도 잃어버린 멋진 친구였음.

 

광인은 복..싱..을.. 아, 됐음^^

 

암튼 근육이 장난 아닌 마음만 여자인 광인을 얻은 나는 언제 쫄았냐는 듯 그 점집으로 갔음.

 

점집에 들어갔더니, 밖에서 접수 보는 아주머니도 따로 있고 역시 유명한덴 달랐음.

 

(근데 tv나 영화에서 보던 거랑은 틀렸음. 테마가 없어 테마가..)

 

엉덩이가 빠지근해지는 30분이란 기다림 끝에 무당님이 계신 방 안으로 들어갔음.

 

점집 한 번씩 가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향냄새가 너무 진함.

 

절에서 나는 향냄새랑은 틀린 거 같았음.

 

그리고 무당님이 너무 온화하게 생기심.

 

난 tv에서 봤던 거처럼 눈 쫙 째지고 빨간 루즈 바르고 계실 줄 알았는데, 그냥 지나가다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아줌마 같았음.

 

(밖에서 접수 보는 아줌마가 더 무섭게 생김...)

 

방금까지 쫄았던 내가 우스워서 빳빳했던 목에 힘을 빼는 여유까지 부렸음.

 

그때 광인 핸드폰 벨이 징글라게 울림.

 

광인이 "어이쿠 죄송합니다." 하고 전화를 받으러 나가는데,

 

나 그 순간 다시 목이 빳빳해졌음.

 

왜냐면,

 

그 착해 보였던 무당 아줌마 눈이 날카로워져 광인이 나가는 동선을 따라가고 있는 걸 봤음.

 

광인이 나가서 문을 닫자마자 무당 아줌마가 고개를 쫙 돌리더니 시선이 나한테로 꽂힘!

 

난 본의 아니게 그 무당과 눈이 마주쳤음.

 

내가 심장이 좀 더 약했으면 나 심장마비로 삐뽀삐뽀 탔을 거임..

 

나는 급 묵언수행을 했음.

 

근데 무당님은 내가 만만한걸 척보고 아신 거지 뚫어져라 나를 보고 계셨음.

 

그때 내가 흘린 땀방울들을 잊을 수 없음.

 

얼마 지나서 광인이 들어왔음.

 

무당: 방금 전화한 애 누구냐?

 

광인: 친구요..

 

무당: 친구 누구?

 

광인: 그냥 친군데...

 

무당: 신기하네..

 

나: 저.. 이제 점 좀 불 수 있을까요?

 

무당: 니가 볼려고?

 

나: 네

 

무당: 너는 안돼

 

나: 왜 안돼요?

 

무당: 넌 들추면 안 되는 상이야

 

나: 예?

 

무당: 그냥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귀인과 똑같은 말을 하는 무당 아줌마..

 

"것보다 너 방금 전화 왔던 친구 좀 지금 오라 해봐"

 

난 그때도 눈치는 개똥바랑 바꿔먹는 애였음.

 

그래서 오늘날 김대리가 놓은 덫에 걸렸나 봄.

 

나: 야 니 누구랑 전화했는데??

 

광인: "귀 인....."

 

광인은 기독교임.

 

나랑 남인처럼 귀인의 능력을 열혈하게 믿진 않지만, 그렇다고 지 눈으로 확인한 귀인의 능력을 부정하지도 않음.

 

또 광인은 가끔 내게 오빠 같은 그런 여자 친구임.

 

별명에서 말하듯 정신줄도 놨지만 겁도 없음.

 

그런 광인이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드린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음.

 

그냥 광인 얼굴에는 '나 지금 개쫄았음'

 

무당 아줌마의 성화에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귀인에게 전화를 걸었음.

 

나 완전 무서웠음.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아도 오줌은 안 나오는데, 바지 오리면 또 오줌이 마려운 그런 기분? 다 필요 없고 그냥 무서웠음.

 

저 무당이 그렇게 용하다고 소문이 났더만, 어떻게 전화만으로 귀인을 알아본 건지 절대 이해가 안 갔음.

 

우린 귀인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위치를 알려줬음.

 

귀인은 별말 안 하고 흔쾌히 와주겠다고 했음.

 

나 같으면 성질내고 당황하고 겁부터 먹었을 텐데, 귀인은 좀 섬뜩할 정도로 침착해 보였음.

 

그러고 한 시간? 좀 안돼서 귀인이 도착했음.

 

나랑 광인은 대역죄인이 된 불편한 마음으로 귀인을 맞이했었음.

 

 

출처: pann.nate.com/b202554807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