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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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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괴담

[괴담] 무당집 알바했던 썰

daengo 2020. 4. 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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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귀신을 직접 본 적은 없다

 

그런데 무당집 알바하면서 귀신 들렸다는 사람은 좀 봐왔었다

 

그래서 그냥저냥 뭐 귀신이 방문을 두들겼다느니 뭐니 그런 허무 맹랑한 소리는 그냥 지금도 개소리처럼 들리고

 

내가 직접 본 귀신들린 사람들 썰을 좀 풀어볼까 해

 

흔히 무당은 사기다 아니다 말을 하는데 

 

내가 판단하기엔 무당집은 거의 50%는 사기고

 

30%는 그냥 정신병자 

 

20%는 나도 모르겠다

 

나도 귀신 이런 건 절대 안 믿거든

 

그런데 이 나머지 20%의 신내림은 지금도 뭔지 모르겠다

 

내가 당집 알바를 하게 된 건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당시 여친 어머니 진짜 친한 친구분이 무당이었거든

 

그리고 어머니가 좀 미신이나 뭐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고 엄청 잘 지키시는 분이었다

 

아마 그래서 무당 친구분도 사귀신 거겠지

 

그리고 그 어머님의 영향 때문인지

 

여친도 점이나 미신을 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믿었다

 

교보 같은데 가도 다른 책은 잘 안 보고 사주 이런 책만 둘러본다

 

둘 다 학생이라 궁합 사주 같은 거 여친이 보자 그래도 몇 만 원씩 못 내겠더라

 

그래서 싸게 궁합이랑 사주도 볼 겸 어머님 친구가 하시는 당집에 갔는데

 

무당 어머님이 사주랑 궁합 나름 상세하게 설명해 주더라

 

난 처음 보는 거였는데 뭐 그냥 이런 게 좋다 안 좋다 몇 살부턴 뭘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돈은 다 받더라..

 

그래도 친구 딸인데 난 거절할 줄 알았는데 한 푼도 안 빼고 다 챙김..

 

여튼 속으로 욕하면서 집에 갔는데

 

몇 달 뒤에 여친 집에서 레포트를 하고 있는데

 

여친 어머님이 반찬 꾸러미를 챙겨주시면서 당집에 갖다 주라는 심부름으로 두 번째 방문을 했을 때

 

일하던 사람이 그만둬서 굿하러 갈 때 짐 옮길 사람이 없다고 일당 줄 테니 전화하면 나와서 짐만 옮겨주면 된다고 부탁하더라

 

서울 변두리라 알바해도 최저시급도 못 미치는 푼돈벌이 밖에 안 되는데

 

그래도 두둑하게 챙겨주겠거니 싶어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굿하러 많으면 일주일에 한 번 없으면 한 달에 한 번 나갈까 말까였는데

 

이 상황이 좀 골 때린다

 

일반적으로 집에 흉고가 생길 경우에 굿을 많이 하는데

 

(돈 많은 오지랖 부잣집이 가끔 대길 기원하는 것도 있다)

 

대부분 사람 문제면 당집에서 굿을 한다

 

이게 좀 더 저렴하기도 하고

 

만약 찾아가서 하게 되면 천에서 2천 정도 줘야 하더라

 

그런데 말이 1000, 2000이지 

 

정말 진짜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선 이런 돈 쉽게 못 내거든

 

그리고 첫 일 갔을 때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을수도 있겠구나를 첨 생각했다

 

수원에 엘지 빌리지였는데 굿을 다른 곳에서 한다 그래도 당집 제단에 있는 모든 식기랑 굿할 때 쓰는 물품들은 전부 챙겨가야 한다

 

굿하는 거 이웃 눈에 띄면 안 좋은 말만 나오니까 전부 박스에 넣어서 가지고 간다

 

신들이 건드리는 물건이라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일일이 작은 부적 붙이고 빡스 포터에 쌓은 것도 최대한 원래 위치 그대로 옮긴다 

 

여튼 그렇게 포터 타고 나랑 굿 도와주는 아줌마 한 명이랑 무당이랑 같이 도착했는데 꼬마 애가 문제였다

 

(사실 이 정도로 큰돈 낼 문제면 자식 문제가 90% 이상이다 그것도 병원에서 해결이 안 되는 거지)

 

애가 해만 떨어지면 이상한 말을 한다

 

해지는 바로 즉시 1~2시간 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아침까지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를

 

"우러룹배랄루퉵암"

 

뭐 이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걸어 다녔다

 

그리고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 9시가 조금 넘었는데

 

그때도 그 4살 정도 된 애는 저런 헛소리를 하면서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더라

 

진짜 주위에 애 엄마, 아빠도 있고 사람도 많은데 그게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살아오면서 미친놈 좀 봤다 싶었는데 막상 무당과 같이 이런 애를 보니까

 

또 느낌이 다르다

 

맨인블랙이랑 외계인을 보는 거랑 리플리랑 외계인을 보는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튼 좀 쎄하다 잘 표현을 못 하겠네

 

나는 도와주는 아줌마랑 같이 제단 세우고 굿 끝날 때까지 아줌마랑 트럭에 있었다

 

굿할 때는 신내림이 다른 사람한테 갈까 봐 애지 간하면 당사자 빼곤 다 내보내더라

 

좀 개소리 같긴 했지만..

 

그리고 일 도와주는 아줌마는 여러 당집을 다니면서 굿 도와주는 일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인데

 

아줌마 특유의 수다로 굿이 끝날 때까지 난 궁금한 걸 원 없이 물어볼 수 있었다

 

그때 처음 물어봤던 게 진짜 무당이 신내림 받고 그러는지 전부 사기 아닌지였다

 

내 입장에서는 전부 구라 같았거든..

 

아줌마가 말하길 대부분 사기란다

 

제대로 사기 치려고 예약만 받아놓고 3일 뒤에 다시 오라 그래서 그 3일 동안 흥신소 같은 데에 뒷조사 다 시킨단다

 

아주 염엄하게 보이겠지 이런 곳은 그리고 몇 집은 진짜 정신이 좀 나간 또라이 집에 가둬놓고 신내림 받았다고 속이고 이용해 먹는단다..

 

애기동자 뭐 이런 집이 그런 부류인데 어린애 하나 입양해서 신내림 받는 듯이 세뇌를 몇 년 시키면 애가 진짜 좀 맛이 가는데

 

그걸 이용해 먹는거지..

 

그리고 나머지 몇 없는 진짜 무당이 있단다

 

다행히 이 무당 아줌마는 진짜 무당에 속했는데

 

진짜 신내림 받는 무당끼리 협회가 있는데

 

직업 특성상 이런 소문이 돌면 너도나도 협회에 가입돼있다면서 이용해 먹으니까

 

그냥 아는 사람끼리 알고 남들이 보면 그놈이 그놈이다

 

진퉁이라 그런진 몰라도 굿하거나 부적해도 효과 없어서 돈 도로 내주는 건 몇 달 후에 내 눈으로 직접 봤었다

 

자신이 내림받은 신이 신력으로 해결을 못하는데 값을 받으면 노해서 무당 생명을 깎는단다..

 

여튼 사이비 무당은 아니라는 소리 듣고 내심 안심했었다

 

그리고 뭐 정치인 부인 악귀 들린 이야기,

 

어떤 동네에는 단체 자살이 있어서 굿하러 갔는데

 

굿 신청한 사람도 목매달고 있어서 무당 7명이 겨우 제를 올렸느니 

 

이런 다이나믹한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이후는 그냥 좀 시시했다

 

2번째 집에 갔을 땐 충격과 공포스러운 일이 좀 있었지만

 

이 집은 아파트다 보니 현관 밖에 있을 곳도 없고

 

주차장 포터에 계속 있었으니 말소리 조차 못 들었으니까

 

그냥 무당 어머니한테 굿 끝났다고 전화받고

 

다시 제단 허물고 포장해서 당집에 갖다 놓고 끝..

 

일당은 20만원으로 엄청 후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5개월 정도 더 일했는데..

 

2주 후에 구리에 작은 조립식 펜션 집에 갔을 때는

 

진짜 장난 없었다

 

이곳 역시 젊은 여자가 귀신 들렸었다

 

처음 갔을 때와 똑같이 짐 들고 들어가려는데

 

무당 어머니가 막더라

 

잠깐 뭐 좀 해야 한다면서 부적 하나씩 나랑 도우미 어머니한테 속옷에 넣으라고 하곤

 

펜션이라 앞에 잔디마당이 있었는데

 

거기서 큰 유리창으로 안에서 보이게 제단을 만들라고 말하더니 

 

제단 만들 동안 바로 마당에서 신내림 받았다

 

신내림 받는 과정도 세세하게 다 적고 싶은데 이건 나중에 다시 적어야겠다

 

 

 

원본 출처: http://www.ssulwar.com/index.php?document_srl=702188&category=5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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