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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만신할머니 이야기 7편 - 마지막 여정 본문

공포/괴담

[괴담] 만신할머니 이야기 7편 - 마지막 여정

daengo 2021. 6. 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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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머니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의 6개월간의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슬프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고 생의 마지막 까지 남을 위해 도우며 살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은 어떻게 돼셨는지 여러분에게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이제 막 초여름의 시작을 알리던 어느날 할머니는 꿈을 꾸시게 되었습니다.

 

 

 

꿈에서는 자신이 모시던 신령께서 나오셔서 말씀을 건내시더랍니다.

 

 


신령: 참 모질고 긴 시간이 었다.

 

 

 

그간 정말 고생많았다

 

 

 

못난 나를 만나 살아가는 인생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잘 따라와주어 고맙구나

 

 

 

그 동안 고생많았다.

 

 

 

이제 정리해야 될 시간이 다가오는것 같구나

 


할머니: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못 나시다니요

 

 

 

어르신이 아니였으면 미련한 제가 어찌 이런 인생을 살수나 있었겠습니까

 

 

 

어르신이 힘들때마다 알려주신 탓에 그나마 이 미천한 사람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신령: 그래 그렇게라도 이야기 해주니 내 마음이 그리 아프지는 않구나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그래도 내 천명을 다할수 있어 정말 고마운 마음이 더 크구나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때도 된것 같구나

 

 


이렇게 꿈을 꾸시고 할머니는 눈을 뜨셔 고민을 해보셨다.

 

 

 

무슨 꿈일까 하고 말이다.

 

 


자신의 어머니도 그리고 자신이 알고 지내던 여러 선생님들처럼 본인도 이제 그만 신업을 내려 놓을때라고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

 

 

 

그리하여 본인의 신딸분에게 하직굿을 부탁 하셨다.

 


여기서 하직굿이란 무당이 자신이 모시던 신명을 떠나보는 의식을 말하는데 지역에따라 퇴송굿이라고 부르기도한다.

 

 

 

물론 도중에 무업을 내려놓을때도 본인에게 오신 신명을 떠나보내는 의식을 말하기도 하지만 위에서 말하는 하직굿은 무업의 종착을 의미한다.

 

 

 

이 의식을 할때 정말로 굿판은 울음바다가 된다고 한다.

 

 


선생이 무업을 내려놓는 의식이기에 평소 선생을 따르던 여러 제자와 그와 신업으로 이어준 모든 사람들은 기뻐하는것이 아니라 슬퍼 해준다.

 

 

 

무당에게 무업의 종료는 그 삶의 모든것을 끝내고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반 직장인으로 비유하자면 정년 퇴직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할머니처럼 저렇게 늙은 나이까지 무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신체의 나이가 먹어 갈수록 굿판에서 놀리는것이 힘들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70줄 많으면 80이 되면 신에게 의사를 물어본후 하직굿을 통해 그 무업을 내려놓는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신의 의사가 없었기에 계속해서 무업을 이어 나가셨을뿐이다.

 


그렇게 하직굿을 부탁하시고는 할머니는 아직 정정한 자신의 몸으로 할수 있는 생각을 해보셨다.

 

 


이미 손자는 혼자서도 살아갈수 있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의 마지막 여생은 자신이 그동안 알고 지내왔던 여런 선생님들처럼 터의 기운이 좋지 않아 예로부터 많은 사고가 있었거나 혹은 신이 떠난 자리에 악귀가 자리잡은 곳에 집을 짓고 터의 기운을 다스리던 선배들처럼 본인도 그렇게 마지막을 보낼 곳을 수소문을 하셨다.

 

 

 

그간 많은 곳의 터를 다스리기위해 길면 6개월의 시간을 보낸곳도 제법 있었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그런곳은 많기에 그런곳을 찾아 마지막을 보낼 요량이셨다고

 

 

 

그렇게 신딸분에게 하직굿을 부탁하시고

 

 

 

할머니는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셨다.

 

 

 

전국을 다니며 그간 자신의 신업을 위해 도와주셨던 여러 성황신과 지역신 산신들에게 인사를 도시며 인사를 드리며 돌아다니셨는데

 

 


보통 그렇게 인사를 드리면 많은 신들은 위로와 함께 고생했다는 답변을 주는것이 일반적인데

 

 

 

많은 분들이 그저 고맙다고 아직도 잊지 않고 이렇게 인사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 우리가 참 기쁘네 앞으로도 남은 여생 그렇게 사람을 도와주며 살아 가라는 말을 하셔서 할머니는 이상하다 생각을 하시고는

 

 

 

드디어 하직굿이 시작되던 날 할머니가 아시던 많은 지역의 소위 만신이라 부르던 여러 사람들이 왔다고 했다.

 

 

 

할머니와 인연이 닿았던 여러 무속인들은 할머니의 하직굿을 위해 먼길을 달려와 주었다고 했다.

 

 

 

일반 무당의 삶이 아니었던 탓에 엄청나게 많은 무당들이 신명을 떠나보내는 의식을 위해 와서 할머니에게 많은 위로를 해주었지만 할머니는 그저 담담한 마음만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의식은 시작이 되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마지막 굿판에서 할머니는 뛸수가 없다고 하셨다.

 

 


아니 어떤 기운도 느끼시지 못하셨다고 했다.

 

 

 

굿판에서 항상 즐겁게 뛰며 본인의 의사를 표시하던 신명께서 반응이 없으셨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드셨다.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마지막을 신을 실어 힘껏 뛰게 해드린후 떠나보내는 것이 관례인데 그 과정이 없었고

 

 

 

사람들은 그제서야 이분이 아직 신을 보낼 시간이 안되었다는걸 알게 되었고

 

 


할머니에게 모두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봅니다

 

 

 

어르신 대체 어르신은 언제까지 무업을 하셔야 하는건지 신의 뜻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라는 말을 전하고 모두들 되돌아갔다.

 

 


모두가 돌아가고 할머니는 신의 뜻을 아시기 위해 신딸분과 함께 다시 마지막 기도여행을 떠나셨답니다.

 

 


그렇게 전국을 다니며 신딸을 본인이 도움을 주신 여러 신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돌아와 다시 한번 본인이 모시던 신령에게 의사를 물어보셨답니다.

 

 

 

어르신 준비하라 하셔서 준비를 했는데 아직은 어르신이 이야기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보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날밤 꿈에 어르신은 그저 쓸쓸한 눈빛으로 할머니를 쳐다보시고는 드디어 입을 여시며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신명: 정리하라고 한것이 네 무업인줄 알았더냐

 

 

 

그리 나와 함께 했음에도 너의 천명은 죽을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을 왜 느끼지 못했느냐고

 

 

 

나의 신명도 너의 무업도 끝이 아니다 따라오거라

 

 

 

하시고는 꿈에서 앞장을 서며 집 대문을 나서시더랍니다,

 

 


할머니는 영문도 모르고 집 대문을 나서시는데 집문을 나서시자마자 본인의 무업이 시작되었던 장터의 굿판을 보여주시더랍니다.

 

 


신령: 기억이 나느냐?

 

 

 

너의 무업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순간이다.

 

 

 

몇년만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너의 인생이 이렇게 아픔이 많지는 않았을텐데 신이 너를 불렀으나 너는 대답하지 않았고

 

 

 

결국 하늘의 뜻이기에 하늘이 너를 이길로 이끌었다.

 

 

 

저렇게 남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어 신을 처음 맞는것도 좋은 시작은 아니지

 

 


응당 네가 하늘의 부름에 답을 하였다면 저렇게 난장판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굿판이 되었을것이다.


할머니는 그저 굿판에서 정신을 놓고 뛰고 있는 자신을 보셨다고 했다.

 

 

 

 

그렇게 꿈은 끝이나고 다음날 일어나셔서 생각을 해보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된 이길에 언제나 자신의 앞을 알려주던 신령과의 생활 그 길다면 긴 세월 동안 지내온 자신의 삶을 고민하셨고 그렇게 해가 지고 손자가 돌아온 후에 손자를 부르셨다.

 


할머니: 이놈아. 지금부터 할미가 하는 말 잘 듣거라.

 

 

 

내 어제 심상치 않은 꿈을 꾸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얼마전 어르신이 나와 정리하라는 것이 아마도 신업이나 무업이 아닌 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라 하신것 같구나

 

 


그러니 어느날 갑자기 이 할미가 죽거들랑 너무 슬퍼 하지도 말고 그저 모든것이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그나마 너에게 슬픔을 덜어주려 미리 알려주신게지

 

 

 

어르신이 아마도 네가 내핏줄인게 너무 안타까우셨나 보다

 

 


어느날 갑자기 정정한 내가 죽으면 네놈이 너무 슬플것 같아서 미리 앞서 알려주신게지

 

 


하기사 내가 어르신에게 그간 네놈한테는 보이지 않게 해달라 내 부탁을 한것도 있고

 

 

 

어르신이 알게 모르게 너를 신경을 쓰시고 계셨던게로구나

 

 

 

그렇게 손자에게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렇게 돌아가시기 1주일전에 다시 꿈 속에 나와서는 본인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시더랍니다.

 

 


수많은 굿판에서 뛰놀던 자신의 모습 20대초반의 앳된 자신의 모습부터

 

 

 

독기와 고집으로 가득찬 있던 30대

 

 

 

인생을 고민하던 40대

 

 

 

손자걱정으로 밤을 새우던 50대

 

 

 

전국을 돌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던 60대

 

 

 

눈 앞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도와줄수있는 사람이면 언제나 도와주던 70대

 

 


자신이 힘이 되지 않아 해결해주지 못한 수많은 인연을 위해 다시한번 그 사람들을 도와주던 80대까지의 모든 삶의 여정들을 보여주시며 말을 건내시더랍니다.

 



신령: 모든 인간이 죽기전에 자신의 삶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보는것은 드문일이다.

 

 

 

그저 눈을 감기 직전에 잠시 보는것이 아닌 꿈을 통해서 이렇게 자신의 삶을 관조하는것은 하늘이 허락을 해야만 하는일이고

 

 

 

그간 자네가 사람들을 도와주었던 삶이 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내가 옆에서 도와주기는 했어도 자네는 언제나 사람들을 위해 고민하고 살아온 인생이라는 뜻이다.

 

 


나도 자네같은 제자를 만나 내 천명을 다하고 돌아갈수 있어 다행이네 하시면서 웃음을 보이셨다고

 

 


그렇게 할머니는 꿈에서 깨어나셔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자신의 돌아온 인생을 생각해 보셨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꿈을 꾸셨습니다.

 

 

 

이번에는 신령이 자신과 함께 자신의 살아온 인생 중에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 보여주시며 말씀을 하셨답니다.

 


신령: 생각보다 고달프지는 않았을게다 네 인생에 이렇게 많은 인연을 만나 기쁘고 행복했을터이니 원망도 미련도 남을것이 무엇있겠느냐

 

 

 

너는 정말 최선을 다해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람으로 살아온게다

 

 

 

많은 신들에게 인정을 받고 하늘에게도 인정을 받았고 정말로 사람들을 보듬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자네는 살아온 것이네

 

 

 

물론 하늘의 뜻을 온전히 전하는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그 뜻을 헤아리고 인간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 힘들고 고달픈 인생을 살아오면서도 자네는 이렇게 많은 위로와 그리고 기쁨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그러니 이 생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신의 사람으로 살아왔으면 그걸로 된거라고

 

 

 

미련도 애타는 마음도 이제는 모두 훌훌 털어버리라고

 

 

 

이렇게 자네의 삶을 다시 보여주시는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할머니는 두번째 꿈을 꾸셨고 꿈을 꾸시고 나셨을때마다 손자놈에게 일러주시며

 

 


본인이 살아생전에 유언처럼 말하시던 바를 다시한번 확인 하셨다고 했습니다.

 

 


내가 너에게도 말했듯이 살아있는 사람이 너무 간절히 원하면 죽은 사람은 미련이 남게 되는법이다.

 

 


부디 이 할미가 세상을 떠나거들랑 너무 슬퍼하지말고 미련없이 떠날수 있게 할미 방에 있는 모든것들은 다 깨끗이 불로태우고 혹시나 할미 사진을 숨겨 놓았거들랑 괜히 이 할미 미련이 안생기게 모든것을 태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세번째 꿈을 꾸시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신령께서 꿈속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잘못된 일들을 보여주셨답니다.

 

 

 

독기에 가득찬 마음으로 잘못한 사람들에게 독설을 하며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일들

 

 

 

자신에게 도와달라 하며 애타게 울부짖던 영가들을 모른척 한일 도와주지 않아야 할 사람들을 도와주었던 일들

 

 

 

 

하늘의 뜻을 함부로 입에 올려 그 사람의 인생을 작은 바람으로 지나갈 일을 태풍으로 만들어 그 사람의 인생을 힘들게 만들었던 일

 

 

 

 

본인이 힘이 없어 도와주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

 

 

 

 

그 꿈을 꾸며 할머니는 눈물로 반성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하늘의 뜻을 알았다면 내가 하는 말 한마디에 불쌍한 영혼들도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준 모든 일들

 

 

 

 

그런 일들을 참회하고 반성하며 눈물을 꿈속에서 흘리셨답니다.

 



신령: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모든 사람에게 자네에게 처럼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며 모든 미련들을 털어버리고 잘못된것을 깨닫게 해주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죽고나서 기나긴 형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게 하는것이 하늘의 뜻이고 법도이지

 

 

 

하지만 자네는 살아서 이렇게 꿈에서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참회하게 하는것 모든 사람에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네는 이삶의 끝자락에서 하늘에게 위로를 받는다 생각하면 된다.

 

 

 

그 긴 세월동안 눈물로 손자를 위하는 마음과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인생에 대한 하늘의 대답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사람들을 위해 노력한 자네의 삶에 대한 하늘의 위로이자 대답이네 정말 고생많았고

 

 

 

이 힘든세상에 일반 제자는 겪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일을 자네에게 겪게 한것은 자네가 보통 제자가 아니기에 하늘에서도 그런것을 보여주고

 

 


그런 인생을 살게 한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것이라고

 

 


나도 이런 자네와 함께 이길을 걸어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노라고

 

 

 

부디 먼길 떠나며 외롭지 않게 내가 함께 할것이니 손자는 하늘의 뜻에 맡기면 될것 같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마시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는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 깨어나셨고

 

 

 

정말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 본인때문에 상처 받은 수많은 영혼들과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늘에 사죄를 하며 밤을 지새우셨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손자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해주시며 마지막을 준비하셨습니다.

 

 

 

정말 자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손자는 그저 묵묵히 들으며 할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덤덤하게 보내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아니 20대 중반을 지나며 할머니의 인생을 옆에서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 마음을 알기에 슬퍼하기보다는 웃으며 보내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그렇게 할머니는 말씀을 마치시고는 손자에게 못난 할미를 만나 네가 고생이 많았다고

 

 

 

자라면서 신경써주지 못해 미안하고 항상 너보다는 남이 우선이었던 할미를 부디 너무 원망하지 말라시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저 묵묵히 듣고 있었다고

 


그리고 다음 날 일을 나가기 전에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인기척이 없어 털컥 걱정이 되서 문을 열고 할머니 상태를 확인하고 할머니를 깨울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일어나시지를 않았다고

 

 

 

너무 피곤해서그런가보다 하고 집을 나서는데 집대문 앞에 서있는 어르신을 보았고

 

 

 

손자는 자기가 살아오며 처음으로 할머니가 모시던 신령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집 대문 앞에 서계시던 백염의 어르신 그 어르신이 말을 건냈습니다.

 

 

 

손자는 그 어르신을 보자마자 깨달았답니다.

 

 

 

그 어르신이 할머니와 함께 인생을 살아오시던 그 신령이라는것을 자신에게 한번도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지 않았던 그 신령이 할머니의 생에 끝자락에 자신을 만나러 왔다는것을

 

 


신령: 내가 누군지 아는구나

 

 

 

하기사 그 사람의 핏줄이니 모르는것도 우스운일이지

 

 

 

내가 그동안 네게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

 


손자: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자꾸 제게 보여 제가 자연스레 그 기운을 탈까 싶어 할머니가 무언가 하신것을 알기는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신령: 그래 네 짐작이 많다.

 

 

 

네 할미가 너무 걱정을 하였다고

 

 

 

눈물로 언제나 불쌍한 자신의 핏줄을 걱정했고

 

 

 

부디 제가 살아있는 인생 동안에는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언제나 이야기를 하였지

 

 

 

하여 내가 많은 부분을 막고 있었다만 그것도 이제는 힘들게 되었구나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부디 할머니의 뜻을 조금이라도 알겠다면 힘들지 말고 덤덤하게 생을 살면 될게다.

 

 

 

이렇게 너에게 찾아온것은 나도 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찾아왔다.

 

 

 

본의 아니게 하늘의 뜻 때문에 네 할미가 너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크게 그사람에게 걱정하지 않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고

 

 

 

부디 그 사람이 생을 떠나도 자네는 너무 슬퍼 하지 말고

 

 


덤덤하게 웃으며 미련이 남지 않게 보내주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남은 인생 자네는 자네의 삶을 살다가 오면 그 사람도 그걸로 만족 할테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그리고는 사라지셨다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손자는 할머니에게 아침에 대문 앞에서 뵌 어르신에 대해 말씀드렸고

 

 

 

할머니는 그저 눈물을 보이시며

 


어르신이 그래도 네가 내 핏줄이라고 마지막까지 못난 할미를 대신해서 위로를 해주셨구나

 

 


그래 남은 인생 네가 원하는 대로 살다가 오면 할미는 그걸로 되었다고

 


그렇게 할머니는 날씨가 추워질 어느날 손자에게 일이 있어 다녀올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마지막으로 인연이 닿은 어느 이름모를 사람의 천도굿을 해주시고

 

 

 

 

늦은 저녁 돌아오셔서 손자와 마지막 식사를 하시고 잠에 드셨고

 

 

 

그렇게 조용히 삶을 끝내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난 손자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원래라면 할머니가 먼저 일어나 있는 기척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할머니 방의 문을 열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답니다.

 

 

 

아니 무서웠답니다.

 

 

 

이미 직감적으로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이제 세상에 혼자 남았다는 그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덤덤하게 웃으며 보내달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문을 열었고

 

 


언제나 처럼 평온한 얼굴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고 서둘러 할머니의 신딸에게 전화를 했고

 

 


신딸분은 제일먼저 도착하셔서 할머니가 평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장의사분에게 연락하셨고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하셨고

 

 

 

그날 오후에 도착한 분들은 손수 음식을 장만하시고 장례를 치뤘습니다.

 

 

 

집에서 돌아가셨기에 집에서 장례를 치뤘고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손자를 위로해주었습니다.

 

 


손자는 할머니와 여행도 가고 싶어 여러분 여행을 가자는 권유를 했지만

 

 

 

그때마다 할머니는 내가 나의 삶을 사는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자리를 비울수가 없구나

 

 

 

혹여 내가 여행이 간 사이에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내 죄라고 생각되어 이 할미는 여행을 가지못한다고

 

 

 

그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손자는 거듭 권유했지만 그때마다 할머니는 한사코 거절을 하셨다고

 

 

 

손자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것이 할머니를 모시고 한번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손자의 부탁은 거절하시고 이렇게 떠나시게 된게 너무 안스럽고 죄송하다며 우는 손자 녀석을 보며 참 이 일이 무엇이길래

 

 


단 1년만이라도 모든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여행을 다니시며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았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연락을 받고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2주전에 정정하게 뵈었던 분이 갑자기 그렇게 어떤 징조도 없이 돌아가셨다는것이 충격이었습니다.

 

 

 

돌아가실때가 되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작별의 말도 나눌 사이도 없이 그렇게 떠나셨다는것을 듣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서둘러 할머니 집에 도착하니 이미 집마당과 집 밖까지 천막이 서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손자와 신딸분에게 애도를 표했고

 

 

 

장례식장에서 그렇게 정신없는 손자를 대신해 음식도 나르고 일도 도와주다 돌아왔습니다.



P.S 저는 이야기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후에 자세한 내막을 들었습니다.

 

 

 

꿈의 대한 내용도 돌아가시 전에 하직굿을 준비하신것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신기하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동화의 한장면 같았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를 저주하던 스크루지가 꿈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고 행복을 찾았다는 이야기처럼 꿈을 통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좋았던 일 슬펐던 일 잘못했던 일을 보여주며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할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이야기

 

 


저는 사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세상의 많은 무당들이 그런일을 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렷을때 들었던 무당에 대한 편견은 할머니를 만나며 많이 바뀌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무당나름대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하는것을 알게 되었지만

 

 


저렇게 살아가는 무당은 이 세상의 무당중에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가능하다는것을요

 

 


욕심도 없으셨고 명예욕도 항상 자신을 낮추셨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말을 조심 하셨으며

 

 

 

자신의 집에 찾아온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저 지금 힘들다고 해서 문제를 회피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자신의 삶을 개척 하는 사람은 귀신도 하늘도 함부로 할수 없는것이 사람의 운명이라는것이라고

 

 


그저 지금 잠시 힘이 든다 하여 모든것을 포기하고 무속의 힘을 빌리려 한다며 하늘에서도 쉬이 그사람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도와주지는 않는다고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뜻이 닿아 운명을 바꾸어 주지만 모든것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하늘은 그리 쉽게 도와주지 않는다고

 


그러니 지금 잠시 힘들다하여 이집으로 저집으로 다녀봐야 큰 소용이 없는것이라고

 

 


저도 몇번 할머니 집을 찾아온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때마다 할머니는 무슨 굿이다 부적이다가 아닌 그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저 작은 위로를 해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돌려보내시고 난 후에 집 마당 한켠에 작은 상을 차려두시고는 들어오셨더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신이 보인다 들린다 하여 그것을 자꾸 그쪽으로 생각하게 되면 더 많은 귀신이 꼬이게 되는법이라고

 

 


그저 작은 바람으로 지나갈일을 괜히 부풀려 크게 만들어 좋을게 없다고

 

 

 

그저 잠시 바람을 피하기만 될일이라고

 

 


긴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출처: 웃긴대학 윤후혜인아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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