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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만신할머니 이야기 3편 - 인연의 무거움 본문

공포/괴담

[괴담] 만신할머니 이야기 3편 - 인연의 무거움

daengo 2021. 6. 1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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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머니 첫번째 신딸에 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이일을 두고 할머니는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같은거라고 말씀하셨어요

 

 

 

할머니는 사실 신딸분이 단 3명 뿐이셨습니다.

 

 

 

70년의 무업 생활중 인연을 맺은 사람은 많았지만 자신의 신딸이다 라고 이야기 한건 3분 뿐이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신내림 이라는 굿을 해주셨지만 단지 방법이 없었던 사람 누구나가 힘들다고 했던 사람들을 신내림을 해주셨는데

 

 

 

그렇다고 모두 신딸로 받은건 아니라고 그저 인연이 되는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셨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앞으로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겠지만  할머니는 보통 무당이 아니셨기에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흔히 말하는 역마살이 끼여있는 분이다 보니  알뜰 살뜰 제자를 거두고 무엇을 가르친다는게 힘든 일이셨대요

 

 

 

본인 앞가림 하기도 바쁘셨다고 그러다 보니 남들 다 제자를 받고 그 제자들과 큰굿팟을 연이어 하는등의 무속 활동을 안하시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자신의 힘이 닿는한 도우셨다고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의 시작

 

 


할머니가 신딸분을 처음 본건 어느 지방의 한장터 원래 장터에 직접 나가 제사에 쓰일 음식을 준비하셨던 할머니는 30대중반의 무녀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오랫동안 세습무를 하시던 신어머니 곁에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그중에 한분의 부탁으로 당주(굿당에서 주로 일을 처리하는 무당)를 하고 계셨을 무렵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주를 하다보니 장터에 나가실 일이 제법 많으셨는데 그곳에서 처음으로 신딸을 만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날도 제사에 쓰일 음식을 준비 하시면서 도와주는 사람과 함께 노상에서 국수를 파는 여인을 보셨다고

 

 


국수를 드시면서 20대 초반의 여인을 보게 되었는데 젊은나이에 그일을 하는 여자를 보며 할머니는 애타는 마음이 드셔서 그저 몇마디 말을 건내셨다고

 

 

 

젊은 사람이 참 힘들게 사는구나 싶기도 하고 본인의 생각도 나기도 하고

 

 


할머니 역시 젊은나이에 과부가 되어 무업에 뛰어 드셨으니 애타는 마음이 생기셨나 봅니다.

 

 


장터에 나갈일이 많다보니 나갈적마다 그 노상에서 국수를 파는 여인을 보면서 위로도 많이 해주고 동질감 같은게 느껴져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셨다고

 

 

 

그러던 어느날 장터에 그 여자와 함께 있는 아이를 보시고  그 아이는 누구냐고 물어보니

 

 

 

그 여자의 딸이라는 이야기에 할머니는 놀라셨다고 아니 딸도 있었구만

 

 


그런데 이렇게 힘든일을 남편은 어디가고 자네가 이렇게 나와 일을 하누 

 

 

 

이렇게 말씀 하셨는데

 

 


그렇게 그여자와 2년이 지나는 동안 많이도 만났고 이야기도 해가며 지내셨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장터에 그 여자분이 안보이시더랍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그저 국수 파는 일로는 애를 건사하기 힘들어 다른일을 하러 갔나보다 이렇게만 생각하시고

 

 

 

그 이후로 1~2년이 흘러갔노라고 할머니는 여전히 수많은 굿판을 다니면서 일을 처리하며 세월을 보내셨고

 

 

 

그 여자를 잊고 살았는데 어느날 굿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길에  같은 마을에서 다른 무당이 굿을 하고 있는걸 보셨대요

 

 

 

그리고 할머니는 그저 또 불쌍한 사람들이 있어 굿을 하는구나 싶으셔서 그냥 지나쳐가실려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더라고

 

 

 

그러다 힘들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문득 고개가 굿판쪽으로 향하셨는데 

 

 

 

모든 사람들이 굿판에 집중 하고 있는데 한 젊은 여자만 할머니를 빤히 쳐다보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여자가 할머니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데 할머니도 인사를 받으시고는 가던 길을 갈려던 찰나에

 

 

 

마음에 무언가 가슴에 돌을 올려놓은 느낌이 드셔서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사람들을 멈춰 세우시고는 멀리서 그 굿판을 지켜보셨는데

 

 

 

아무리 보아도 굿판이 이상하다는걸 아셨다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셨는데

 

 


할머니 : 그래 이게 무슨 굿이요?

 

 


마을사람 : 아 새로 신내림을 받는다 그럽니다. 

 

 

 

저기 앉아 있는 젊은 여자가 오늘 신내림을 받는다 하여  저렇게 굿을 합니다.

 

 

 

사실 저기 있는 저 여자가 몇년전부터 정신이 오락가락 했는데 용한 무당이 신내림을 받아야 할 팔자라고 했다고

 


그렇게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참 안타까웠답니다.

 

 

 

 젊은나이에 남들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무당이 될 기구한 팔자의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답니다.

 

 

 

할머니도 젊은 나이에 신을 받았으니 그 애타는 마음이 이해가 되셨답니다.

 

 

 

그리고는 멀리서 굿을 보고 계셨는데 아까 굿판에서 보았던 젊은 여자가 계속해서 할머니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문득 할머니가 정신이 번쩍 드셨답니다. 

 

 

 

그 분이 사람이 아니라는걸 그제서야 깨달으셨답니다.

 

 


그렇게 신내림 받는 여자를 지켜보는데 그 뛰는 모양새가 그냥 보아도 저건 신이 온게 아니라는걸 아셨다고

 

 


나 : 할머니 신이 온게 아닌걸 어찌 아셨어요?

 

 


할머니 : 신이 와서 뛰는거랑 잡귀가 와서 신행세 하는건 뛰는 모양새가 달라. 

 

 

 

신이 오면 양발이 같이 뛰게 되어있어 신체의 힘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힘같은거라 주체 할수가 없고 조절이 안되는데

 

 

 

잡귀가 신행세 하는건 뛰는 모양새가 발을 번갈아 뛴다.

 

 


나 : 아 그것만 보면 알게 되는거군요

 

 


할머니 : 꼭 그렇지만은 않은게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보아야 하지만 대체적으로 저렇게 뛰는 경우는 허주 잡신 신명없는 조상신이 후손들 괴롭힐려고 오는게지

 

 

 

진짜 신명이 있으면 굿을 진행하다 보면 알게 된다고 물론 저런걸 모두 속여먹는 귀신이 많으니까

 

 

 

신내림은 정말로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분명 신내림을 하는 도중에 그 신명이라는 여자는 그 여자에게 있지도 않고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여자의 몸에는 많은 영가가 달라붙어 있는데 신내림을 해주는 무당은 그걸 모르고 계속해서 굿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할머니는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셨는데 갑자기 본인도 모르게 굿을 하고 있는 굿판을 엎었답니다.

 

 

 

그리고는 그때 부터 할머니가 모시는 신명이 대신 말씀하시는걸 들었는데

 

 


할머니 : 이런 육시랄 년이 어디서 가짜 신행세 하면서 제대로된 신명도 아닌 것이 신내림을 해주네 머네 하면서 멀쩡한 제자 앞길을 가로 막느냐

 

 

 

인생 망쳐먹을일 있냐고 무당이라고 하는년이 제대로 된 신명과 잡귀도 구분 못하는것이 무슨 신내림을 한다는 거냐

 

 


그리고는 굿판에서 일을 도와주는 여러 사람들에게 똑같이 욕을 퍼부어셨답니다.

 

 


네놈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다 

 

 

 

그저 돈에 눈이 멀어 멀쩡한 사람 하나를 신내림 한다 했으면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것인데도 신명도 없는 잡귀를 신으로 내려 앉힐려고 해서 내가 화가나서 이렇게 나섰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그 무당을 굿판에서 질질끌고 다니셨다고

 

 


그리고는 신내림을 받을려고 있던 그 여자에게 말을 했답니다.

 

 


할머니 : 네년은 머하는년인데 옳은 신명을 받아도 힘들게 살아갈 판에 허주 잡신을 받아서 살아갈려고 했냐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정신이 돌아오셨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난리도 아니더랍니다.

 

 


남의 굿상을 뒤엎고 굿을 진행하는 무당에게 욕을 해댔으니 모든 사람들이 웅성웅성 난장판이 되었는데 

 

 

 

원래 굿판을 뒤엎는것 자체가 금기중의 금기요 남의 신명을 욕보이는 행동이다 보니 하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뒤엎었다고

 

 

 

결국은 할머니의 굿을 도와주던 굿당의 사람들이 할머니를 말리며 마을사람에게도 설명을 했답니다.

 

 


사실 이분도 무당인데 어느집 굿을 진행하고 오던길이 였는데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난리를 쳤으면 그 굿을 진행하던 무당도 머라 말한마디 할뻔한데 말도 못하고 그저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만 있었다고

 

 


그때는 할머니가 성격이 더러우셨다고 

 

 

 

진짜 굿판에서 잘못한 사람 뺨올리는건 일도 아니셨다고

 

 


나 : 할머니 성격이 더러우셨어요?

 

 


할머니 : 그럼 나도 그 때는 악에 받쳐서 살때였지

 

 

 

젊은나이에 과부가 되어 갓난 아이 하나 기르면서 남들 손가락질 받아가며 무당이라고 속시원하게 이야기도 못하고 숨어 살듯이 살았지

 

 

 

전쟁이 끝나고 난후에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대우 받는 인생은 아니였고

 

 

 

그렇게 힘들게 살다보니 독기가 바짝 올라있었지 왜 그랬는지 지금도 후회가 된다.

 

 

 

내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데 내 성질에 못이겨 사람들에게 독설도 날리고

 

 

 

안그래도 힘든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난장판이 된 굿상앞에서 할머니는 울고있는 여자에게 말씀을 건내셨답니다.

 

 


할머니 : 니 와그라노? 

 

 

 

그렇게 울고 있다고 끝날일이냐고 말을 해야 누가 알아주지 그렇게 가슴에 쌓아두면 될것도 아니되니라.

 

 


그렇게 말하니 그제서야 고개를 떨구며 울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바라보았는데

 

 


몇년전 장터에서 국수를 말아 힘겹게 살아가던 그 여자가 신내림을 받겠다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그제서야 할머니는 그 처지가 더 불쌍하게 느껴졌고 몇년동안 안보이더니 그 이유가 이것이었냐고

 

 


힘들면 힘들다 누구한테라도 털어 놓았으면 누군가 도와주었을텐데 머가 그리 힘들고 고달파 누구한테도 마음을 털어 놓지 않았냐고

 

 

 

어찌 된일이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그 여자분이 말씀을 하셨는데

 

 


몇년 사이에 외지로 나가서 일하던 남편은 객사를 당했고 

 

 

 

그 이후에 애도 아프고 자기도 몸이 아프고

 

 


헛것이 보여 무당들을 찾아 갔더니 찾아가는 무당들 마다 신을 받아야 한다 해서 지금까지 다른일을 하며 모은돈으로 내림굿을 하게 되었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신 할머니는 그제서야 아까 굿판에서 자기를 빤히 쳐다보았던 여자가 신명이라는걸 깨달으셨다고

 

 


그래서 여자에게 말을 건내셨답니다.

 

 


할머니 : 안그래도 내 자네 신명을 보았다. 

 

 

 

굿판에서 나를 쳐다보시던 그 분이 도와달라 한것을 미련한 내가 늦게 알았구나

 

 


지금에라도 알았으니 내가 자네를 도와야지 

 

 

 

내가 도와주실 분을 알고 있으니 나하고 함께 가자

 

 


그렇게 그분을 데리고 할머니는 신어머니에게로 가셨답니다. 

 

 

 

그때는 할머니가 당주를 하고 계셨지만 신내림이라는 것이 원래 쉽지 않은 일이라 할머니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셔서 결국 신어머니를 찾아가게 되셨는데

 

 

 

신어머니께 사연을 설명 드리시면서 제가 굿판을 엎었고 이렇게 되었다 설명을 드리니

 

 


신어머니 : 잘했다 그건 네가 한 게 아니라 네 신명께서 화가 나서 그렇게 하신게지

 

 

 

옆에 계시는 어르신이라면 그런꼴을 가만히 보고 계시지는 않았을게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거두어 주겠다고 흔쾌히 그분에게 신내림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답니다.

 

 


그렇게 신내림 과정을 준비하며 할머니는 그 여자분에게 이제는 신자매가 되니 힘든일이 있으면 언제든 함께 이야기하고

 

 

 

그러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할거다 라며 할머니 인생사를 들려주셨고

 

 


비슷한 점이 많았던 두사람은 그렇게 가까워졌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신내림 과정은 길었답니다. 

 

 

 

약 한달에 걸쳐 신딸분의 신명이 오지 못하게 길을 막고 있던 조상령들

 

 

 

그리고 남편쪽의 조상들을 모두 불러내어 원하는바를 들어주는 시간이 그렇게나 오래 걸렸답니다.

 

 


꼬이고 꼬인 그것들을 신어머니가 다 풀어주셨고 드디어 신내림을 하게 되었는데

 

 


신어머니가 굿을 집전하셨는데 아무리 뛰고 불러도 신명은 오지 않아 첫번째 신내림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두번째 신내림을 하게되었는데 두번째 신내림에서도 신명이 부름에 답하지 않아 결국 실패하게 되었고

 

 


신어머니께서 두분을 불러 놓고 말씀을 하셨답니다.

 

 


신어머니 : 내가 볼때 자네는 제자의 길을 가지 않아도 될것 같네 

 

 

 

신이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데 이길을 굳이 가야 할 필요가 없을것 같은데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나도 잘은 모르겠다. 좀더 준비하며 기도해보고

 


다시한번 해봐야 할것 같다

 

 


그렇게 말씀을 듣고 할머니는 그 신딸분과 함께 할머니가 계시는 신당에 머무시면서 두분이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러갔는데 

 

 

 

어느날 신어머니께서 부르셔서 두분이 함께 신어머니를 방문하셨는데

 

 


신어머니 : 내가 꿈을 꾸었는데 아마도 내 제자가 아니라 네 제자이지 싶다 

 

 

 

내가 거두어야 할 인연이 아니라  자네가 거두어야 할 인연이듯 싶다.

 

 

 

내 신명께서 그리 말씀 하셨으니 내가 아니라 자네가 거두어야 할 사람이네

 

 


할머니는 한사코 거절 하셨답니다. 

 

 

 

아직 신내림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입장이라 어떯게 굿을 진행해야 하는지 절차는 어찌 해야 하는것인지 몰라 멍한 상태였는데

 

 


신어머니 : 지금까지 내가 불러 오지 않는 신명이면 앞으로도 내부름에 응답하지 않으실게고

 

 

 

그러면 저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 죄를 자네가 짊어 질수 있겠냐고

 

 


걱정 하지마라 

 

 

 

그걸 왜 자네가 걱정 하고 있어 

 

 

 

다 하늘이 알아서 할일이고 신들께서 정할 일이지 한낱 인간이 그런 걱정을 해서 머하냐고

 

 

 

너는 그냥 정성을 다해 하늘에 빌어주면 된다 그러면 알아서 다 잘될일다.

 

 

 

그러니 너무 걱정 하지 말고 준비하라고

 

 


결국 할머니는 신어머니의 말씀에 어쩔수 없이 신내림굿을 처음으로 하시게 되었다고

 

 


그렇게 시작된 굿판에서 할머니는 벌벌 떠셨답니다. 

 

 

 

그동안 많은 굿판을 돌아다녔지만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 짓기도 하고 신내림이라는것 자체가 어려운 과정이기에 입도 안떨어지고 계셨는데

 

 


신어머니 : 자네 그 따위로 할거면 집어 치라고 네 정신 상태가 그 따위인데 제자 받아서 앞으로 잘 해나갈수 있겠느냐고

 

 


앞으로도 겪을일이 찾아왔는데 머하고 있냐고 

 

 

 

정신 붙들고 마음 단단히 붙잡으라고

 

 


그렇게 호통을 치셨는데 

 

 

 

그리고 할머니는 정신이 번쩍 드시고는 제자가 될 사람에게 공수가 줄줄 터져 나오더랍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신딸에게 뛰라고 하니 얼마지나지 않아 신당의 입구로 굿판에서 보셨던 그 신명이 들어오시는게 보이셨고

 

 


앞으로 못난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 드리니

 

 


오히려 그 분께서 인사를 고맙다고 하시더랍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아 이길을 걷게 되었으니 정말 고맙다고

 

 


내림굿은 그렇게 끝이났고 할머니는 그 신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위로굿을 행해주셨다고 합니다.

 

 


신딸분은 그렇게 신을 받았으나 앞으로 어떯게 살아가야 할지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할머니가 보시기에는 남들 점사봐줄 그릇도 아니요 그저 신명을 위해 기도나 드리면서 살아가도 될 사람이라고

 

 

 

신명이 오신건 자네가 앞으로 잡귀 잡신에게 평생 고생할것 같아서 이분께서 막아 드릴려고 오신거니 앞으로 그리 살아도 될거라고

 

 


적당히 치성만 드리면서 살아가면 될거라고 

 

 

 

그리고는 신딸에게 앞으로 힘든일 있으면 부모님이라 생각하라고 이야기를 하시고는

 

 


굿당에서 잠시 머물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2주일이 지나고 난 후 신어머니께서 두분을 불러 가보니 기도를 드리러 가야 하니 채비 하라고

 

 

 

그래서 할머니가 여쭈어 보니

 

 


신어머니 : 아무리 점사를 안보고 굿을 하지 않는 무당이라 하여도 신명을 받았으면 응당 천지 신명에게 제자가 되었다는 인사는 드려야 할게 아니냐 그러니 준비하거라

 

 


할머니는 그런 과정이 없었기에 몰라서 물어 보셨답니다.

 

 


할머니 : 저 어머니 저는 그렇게 인사를 드리지 않았는데 왜 다르냐고

 

 


신어머니 : 자네 같은 경우에는 옆에 오신 어르신께서 워낙 높은 신명을 들고 오셨는지라 굳이
인사를 드리러 다니지 않아도 자네 스스로 알아서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게 되어있어서 그리 하지 않았다

 

 

 

네 옆에 계시는 어르신께서 그걸 원하셨노라고

 

 


그리고 자네의 신딸은 워낙 잡귀 잡신에게 시달린지 오래되어 기력이 약해졌으니 신들께 인사드리고 그분들의 기운으로 채워야 하는법이라고

 

 


그렇게 3분이서 천지 신명께 고하는 기도를 다니셨답니다. 

 

 

 

6개월간의 기도를 마치고 신딸분은 생업으로 돌아가셨답니다.

 

 


그후로 신딸분이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지만 무업을 생업으로 하지 않았기에 그저 생업을 하며 잘 지내고 계셨을 거라는 짐작만 하셨답니다.

 

 

 

그때는 할머니 본인 앞가림도 힘에 겨워 하실적이여서 살갑게 그렇게 대해주지 못했다고

 

 


신명께서 일러주셨으면 찾아라도 가보았을텐데 신명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고 

 

 

 

신딸분은 신내림후에 생업을 살며 처음에는 제대로 살아갔지만

 

 

 

어느순간부터 제대로 기도하지 않아 결국 돌아가셨다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 꿈속에 신딸분이 모시던 신명께서 찾아오셔서 말씀을 건내셨답니다. 

 

 

 

본인이 모시던 신명과 함께 찾아 오셔서는 말씀을 하시는데

 

 


신명 : 자네 덕분에 짧지만 자네 신딸과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고 간다고

 

 

 

이렇게 된게 하늘의 뜻이라면 뜻이니 너무 마음 두지 말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라고

 

 


그렇게 꿈에서 깨신 다음 급하게 수소문하여 신딸의 소식을 들었는데

 

 

 

결국 그분께서 돌아가셨다고

 

 

 

그 마음의 짐이 아직도 있다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내가 거두었으면 내가 책임을 져야 했는데 그때는 그 책임의 무게를 내가 잘 몰랐노라고

 

 


그리고 신어머니께 찾아가 이야기를 드리니 신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셨답니다.

 

 


신어머니 : 그래 원래 신내림은 아무렇게나 하는게 아니야 

 

 

 

그 인연이 무겁고 무거운법이라고 

 

 

 

내가 그동안 자네에게 신내림굿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를 알겠느냐고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그 굿판은 함부로 해서도 작은 마음으로 신명을 받는것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너무 마음에 두지 말라고

 

 

 

하늘에서 살리고자 했으면 어찌해서라도 살렸을테지만

 

 

 

그게 운명이라는것이지 앞으로도 신내림이라는 그 무거운 인연을 함부로 맺지도 끊지도 말아라

 

 


이것도 다 하늘의 뜻이다 

 

 

 

첫 제자를 그렇게 안배 하신것도 그 무거움을 자네에게 알려주시려 그리 한거라 생각하고 마음에 너무 두지 말아라

 

 

 

지나간 인연은 지나간 인연대로 두며 살라고

 

 

 

그렇게 할머니의 죄책감을 덜어주셨다고

 

 


할머니는 그 이후에도 여러 신내림 굿판에서 남을 도와주기도 그리고 본인도 내려주기도 하셨지만 

 

 

 

그 인연의 무거움때문에 거기까지만 인연을 만드셨다고

 

 

 

항상 떠돌아 다니며 남을 도와주어야 할 본인의 일 때문에 내 앞가림 하는것도 힘들어서 그러셨다 하셨습니다.

 

 


항상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신내림을 부탁 하였지만 그때마다 거절하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 시켜드렸고 

 

 

 

도저히 방법이 없어 할머니에게 찾아온 사람들 다른 사람이 내려 줄 수 없는 큰 신이 내려 온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신내림 굿을 집전하셨지만

 

 


거두지는 않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셨습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귀신을 본다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더라 하는 사람들을 많이도 보셨는데 

 

 

 

그때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신명이 아닌 그저 조상령이 신대접 받을려고 자손 괴롭히는사람만 많이 보셨고

 

 

 

어쩌다가 신이 옆에 서계시는 분들은 그때마다 신이 알려주셨답니다.

 

 

 

제자의 길을 갈 아이니 잘 부탁 한다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항상 그런 분들이 찾아오면 다른분에게 인연을 이어주시면서 사셨답니다.

 

 

 

욕심을 내신적은 한번 있으셨다고 하셨고

 

 

 

그건 이후에 다른 제자분들 받은 사연에서 소개 시켜드리겠습니다.




P.S 이야기에 나오는 할머니가 보통 무당 하고 다르다는걸 조금이나마 감을 잡으셨을껍니다.

 

 


항상 신내림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 본인 앞길도 벅차서 힘든판에 남의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우스운 노릇 아니냐고

 

 


내인생도 아니요 정말 받아야 할 사람이면 신이 알아서 인연을 이어 줄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간 수많은 굿판에서 허주 잡신 신명도 없는 조상신이 신대접 받으면서 사람들 속여 먹는걸 너무 많이 보셨다고

 

 


저 일이 있고 나서 할머니는 너무나 많은 고민을 하셨고

 

 

 

결국 굿당의 재산을 맡아서 일처리하는 분의 욕심으로 할머니가 안 계실때 신굿을 할머니 몰래 몰래 하다가 결국 크게 싸우고 당주도 그만 두시고

 

 


그저 작은집에 손자와 함께 사시면서 조용히 사람들 도우시면서 사셨다고 하셨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언제나 신이 보내주셨다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살게끔 해주시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보면 너무나도 쉽게 쉽게 신내림을 하고 받기도 하는데 할머니는 분명한 신명을 가진 신을 받아야 옳은 무당이지

 

 

 

신명도 없이 그저 힘이 쎈 조상이라 하여 자기 마음대로 신이라 칭하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귀신이 너무 많다고

 

 


귀신이 보인다 신병을 겪는다 하여 모든 사람이 무당이 될것 같으며 10에 8은 무당이 되었을텐데

 

 


정말 신내림을 받아야 할사람들은 그런 사람들 수백명 안에서도 한둘 뿐 나머지는 전부다 신명이 없는 그저 영감만 있는 사람들인데

 

 

 


사람들이 모두들 신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만큼 가슴아픈 일이 없다고 신내림은 결코 함부로 해서도 함부로 받아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정말 그 사람이 신을 받아야할 그릇이라면 응당 신께서 알아서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법이라고 정말 큰 신이 내려오면 그저 위로굿이라도 해드리고 힘들게 제자와 함께 살아가시는걸 그저 위로하고 알아주는것만으로도 내림굿이 되는법이라고

 

 


크게 굿 받아먹는 신명이라는놈들 치고 제대로 된 신명을 못보셨다고 큰 신이 오신 분들은 조상이고 원귀고 잡귀고 잡신을 신명이 다 걷어내고 알아서 살아가게끔 만드는 법이라고 힘이 없는 조상귀들이 신행세 하면서 지들끼리 힘이쎈놈이 신대접 받겠다고 치고 박고 싸우는걸 사람들이 다 신이 온거라 착각들을 하여 신내림을 하는거지

 

 


거의 대부분의 영감이 있거나 영안이 있는 사람들은 신명은 없고 그저 조상들이 달라붙어 귀신을 꼬이게 하는거라고

 

 


그렇게 자손을 괴롭혀 신내림을 받게 하여 본인이 신이다 하며 자리를 틀어 잡고 앉아 받아먹을 제사 다 받아먹고

 

 


대대로 신노릇 해대면서 자손들 괴롭히는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고 할머니는 사시면서 그런꼴을 너무 많이 보셨고

 

 


신명도 없는 조상귀들 달래서 보내시기도 하셨고 

 

 

 

그렇게 힘든일을 평생을 해오신 할머니는 늘상 입버릇처럼 무당의 길이라는것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지만 신명이 없는 사람이 그길을 가려 하면 그것만큼 힘든게 없다고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고생만 하다가 죽을때 고통만 받다가 그렇게 죽는 거라고

 

 


할머니는 남들이 흔히하는 쌀을 던지거나 젓가락을 뽑거나 방울을 흔들거나 이런게 전혀 아니고 그냥 사람을 보면 보이신답니다.

 

 

 

그사람의 문제가 무엇인지 할머니는 알아서 보이는데 무엇하러 방울을 흔들고

 

 


쌀을 던지겠느냐고 영혼이 찾아와 말을 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인생사가 보이기도 하는데

 

 


할머니가 아시던 선생님들은 다 그렇게 점을 보셨답니다. 무엇을 흔든다거나가 아닌 그저 바라보는것 만으로 그 사람의 문제점을 아는것 그게 바로 신점이다 라고 방울을 흔들어 영혼을 부르거나 쌀을 던지거나 이런 걸 할필요가 없으셨다는 할머니 말씀을 들으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할머니의 인생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수 있는데 후반부는 나중에 차차 아시게 될겁니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전반부는 자기 악에 받혀서 되는대로 살았다면 후반에서야 하늘의 뜻을 어렴풋이 알고

 

 


신의 뜻을 짐작 하며 살아왔지 젊었을적에는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하셨다고 미련하고 미련하게 살았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걸 듣으면서 저는 신내림이라는걸 정말 사람들이 쉽게 쉽게 이야기하는데 이번 이야기를 듣고 정말 이 세계는 아무나 함부로 걸어가야 될길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할머니의 길다면 긴 그 무업의 세계에 단 3명만의 제자를 두고 그중 하나를 먼저 보내셨던 할머니의 아픔이 잠시 느껴졌었습니다.

 

 

 

그후에도 나머지 2분의 제자를 받으실때도 거의 말년에서야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사실 할머니 이야기는 막 소름 끼치는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잔잔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자극적인 이야기를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어찌 저찌 하다보니 이야기를 길게 쓰게 됐는데 무더운 여름 잠시나마 이글을 읽으면서 잠시 쉬어가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글은 언제쯤? 내일 날씨가 더우면 내일 다시 쓸수도 있겠네요 

 

 

 

진짜 이러다 하루에 한편씩 쓰는거 아닐지 모르겠네요 무더운 여름 모두들 건강하세요

 

 

 

출처: 웃긴대학 윤후혜인아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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