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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괴담이야기

무당과의 대화, 내가 만난 귀신1 [네이트판 소름글] 본문

공포/네이트판 소름글

무당과의 대화, 내가 만난 귀신1 [네이트판 소름글]

daengo 2020. 6.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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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좋아함

 

물론 직업은 있기에 자주 여행하지는 못하지만 이리저리 잘 돌아다님

 

귀신, 즉 영에 관한 것에 관심이 많음

 

그래서 난 무속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뭘 하는지, 그들이 알고있는 영에 관한 이야기가 뭐가 있는지에 대해 묻고 다님

 

알려주기를 꺼려 하는 무당들 중 대부분이 야메

 

(물론 아닌 무당들도 있음)

 

그러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진짜 접신을 한 무당은 내가 올 것부터 알고 있었음

 

지금부터 등장하실 무당분은 어느 동네 어귀 산 밑에 있는 유명한 무당집에서 계셨음

 

"뭘 그렇게 많이 끌고 들어와"

 

내가 들은 첫말이 그거였음

 

난 영을 보는 재주가 없음

 

그렇다고 듣지도 못함

 

귀신(영)을 본 적은 있어도 기감이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그런 것은 아님

 

그런데 끌고 들어오다니 난 수호령을 말하는 건가 보다 하고 머리를 긁으며 물어봤음

 

"xx보살님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여러 무속인분들의 소중한 지식을 얻고자 여행을 다니고 있답니다.

 

 죄송하지만 얘기 좀 들을 수 있을까 해서요."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니는 놈이로구만

 

 역마살은 끼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돌아다녀?"

 

말씀드렸다시피 난 주역을 볼 줄 암

 

사주팔자 비슷한 건데 이건 점이 아니라 학술이자 학문임

 

여튼, 한 사람의 사주를 풀기 위해서는 종이 반장 분량으로 빽빽이 써 내려가고 게다가 이름은 물론 남시와 생년월일이 필요함

 

근데 그냥 얼굴도 안 보고 맞히는 거 아님?

 

난 역마살이 없음

 

신금이고 편재가 있을망정 역마살을 끼지 않음

 

전까지는 이런 무속인 분을 뵌 적이 없었음

 

"어.. 어떻게 제가 역마살이 없는걸.."

 

"네 어깨에 올라가 올라가 계시는 니 증조부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이놈아."

 

증조부님이라.. 수호령이라고 하는 그게 나에게도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증조부님이라는 사실은 그때 처음 알았음

 

"그렇군요.. 그럼 혹시.."

 

"안에 들어와! 앉아 얼른!"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질 거 같아서 앉아서 얘기하려고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려던 차에 말을 급히 끓고 무당분이 소리를 지르셨음

 

난 조용히 들어가 무당 분과 마주 보며 앉았음

 

"애비고 아들놈이고 양기가 가득한 것들이 음기를 쫓으니 요상한지고

 

 오늘은 길한 날이요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더니 네놈이었구나"

 

정말 뭐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포스가 강해서 입을 열래야 열수가 없었음

 

게다가 저렇게 다 알고 있는데 뭔 말을 함

 

난 할 말이 없어서 꾹 입 닥치고 있었음

 

".... 그래서 여기 온 이유가 날 만나서 얘기 좀 듣자고 왔다고?"

 

"예, 지금까지 여러 무속인 분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강한 기가 느껴지시는 분은 처음 뵈었습니다.

 

 혹시 이름 있는 고명한 신을 거두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대게의 무당은 이름 없는 신을 접함

 

간혹 대자신, 혹은 대신이라 불리우는 강한 신을 받는 자들도 있음

 

근데 그 대신이란 것이 너무 강한 기를 지녀서 그 대신을 받는 무당은 태어나면서 정해진다고 함

 

들은 얘기일 뿐, 혹시나 해서 나도 물어봤음

 

"요 뒷산 다스리는 터줏대감이시다

 

다른 년놈들은 지동대신이라고 부르더만"

 

"지동.. 대신.. 흔히 씻김굿을 할 때 말하는 그 천동 지동대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요?"

 

땅을 다스리는 신, 지동대신

 

씻김 굿이라 함은 무당이 신내림을 받기를 거부할 때 하는 굿임

 

대게 잡귀를 올려보내기 위해 하는데 신내림 또한 마찬가지임

 

그 씻김굿의 절차 중 고풀이란 것이 있는데 무당이 천동대신, 지동대신이라 외치는 것을 들을 수 있음

 

"그런데 이분은 터줏대감이야

 

 그리 강한 음기를 지니지 아니하신 분이시라 나도 속 편히 살고 있으메,

 

 간혹 찾아오는 푼수때기년들 팔자 봐줄 때도 도움을 많이 주시지"

 

"혹시 어떻게.. 접하게 되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에효.. 네놈 아니면 누구한테나 말하나 이 더러운 팔자"

 

드디어 보살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음

 

보살님은 어렸을 때부터 귀신, 도깨비와 자주 어울려 놀았다고 하심

 

집안의 자잘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잠을 자다가 항상 꿈을 꾸면 깬다고 함

 

귀신을 만났기 때문이라는데 귀신도 아니고 도깨비도 아닌 것이 뭔가 크고 넓적하다는 느낌만 든다는 거임

 

그래서 8살이 되던 해에 영험한 무당을 찾아갔음

 

그런데 무당집에 들어서자마자 무당이 맨발로 뛰쳐나와

 

"아이고 터줏대감님이 오셨소

 삼신할매요, 삼신할매!"

 

라고 계속 외쳐대며 보살님께 절을 연신 계속해서 하셨다고 함

 

그리고 한참 그런 후에

 

"이 아이는 터줏대감님을 담을 그릇이요

 

 앞으로 대신을 받게 될 터이니 잡신이 어려서부터 들끓을 것이고

 

 도깨비가 항상 농간질을 부리려 할 테니 그 부적 하나 써주리다

 

 그리고 이 아이가 17살을 넘으면 반드시 신내림을 받아 터줏대감을 모셔야 하니 기억하시오. 17살이요! 17살!

 

 이 시기가 지나면 어쩔 수 없더라도 터줏대감님이 몸에 안착하실 터이니 17살이 되는 해에 꼭! 반드시 꼭! 굿을 받으시오!"

 

이렇게 신신당부를 한다는 거임

 

보살님의 부모님은 무당의 말을 믿고

 

보살님이 17살이 되던 해에 무당집에 보살님을 데리고 가려 했음

 

그런데..

 

보살님이 신내림을 받기 싫다고 하신 거임

 

꽃다운 나이에 무슨 신내림이냐고..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기에 어쩔 수 없이 데려가려고 했지만 보살님은 버티셨다 함

 

"에고.. 그때 내가 미쳤었지 운명은 운명대로 갈 것이었거늘..

 

 뭣하러 그리 똥고집을 부렸는지..

 

 에이 쯧쯧.."

 

이렇게 말씀하시며 다시 얘기를 하심

 

결국 17살 생일이 지났고

 

갑자기 그날 이후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함.

 

지금 무당집이 있는 바로 이 동네 산이었다고 함

 

산사태 때문에 7명이 흙에 깔려죽었다고 함

 

또 나물 뜯으러 갔던 처자 1명이 멧돼지한테 치여 죽고

 

논밭에 이상하게 벌레가 많이 생겼다고 함

 

갑작스레 정정하시던 98살 먹은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여튼 그 마을에 이상한 일이 많았다고 함

 

사람들은 몇 달 사이에 이상한 일이 발생하니까 무당을 불러 굿을 하려 했다고 함

 

그런데 무당이 갑자기 마을에 들어서더니 얼굴을 온갖 인상을 다 쓰며 찌푸리더니 다시 돌아갔다고 함

 

왜 그러냐고 사람들이 물어봤더니

 

"아 이곳에 터줏대감이 계시는데 내가 뭔 굿을 해!

 

 내가 접한 건 잡신이야!

 

 저런 대신분들이 고약하게 변덕을 부리시면 방법이 없어!

 

 신내림을 해서 그분을 받들어야지!"

 

이러더니 획하니 가버렸다고 함

 

보살님은 그냥 모른체 있었다고 함

 

그 후로 몇 년 동안 아무 일이 없다가 갑자기 보살님의 부모님이 산에서 굴러 떨어져서 돌아가시게 된 거임

 

졸지에 부모님을 잃은 보살님은 결국 신내림을 받고

 

터줏대감이 계시는 산 밑에 음기가 가장 짙은 곳 옆에 무당집을 차리고

 

이렇게 근 35년간 무속인 생활을 해오셨다고 함

 

"네놈이 뭘 쫓고 댕기는지는 모르겠는데 조심해라!

 

 네놈이 전생에 착한 짓을 많이 해서 조상님들이 잘 지켜 주는 줄만 알아.

 

 원래 그렇게 들쑤시고 다는 놈치고 멀쩡한 놈 없으니까!"

 

 

 원본 출처: https://pann.nate.com/b20257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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