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불청객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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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어느덧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쉰다.
빨래나 청소 같은 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토, 일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해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그냥 멍하니 있다가 잠깐 낮잠을 잤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안 쓰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심때쯤이었나..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 걸까?
아니면 남편을 만나러?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 데다가
나도 잠옷 바람으로 단정치 못한 모습이라서
응답하지 않고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하고 있으니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3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다.
같은 여성이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하지 않고 있으니
그 여자는 다시 돌아갔다.
저녁이 되어 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투명한 셀로판지로 감싼 꽃 한 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다.
약간 시들어버린 국화꽃이었다.
서서히 이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릿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 여성이 떠올랐다.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난 혼자서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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