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교수님이 만난 중국의 어느 소수 부족 3 본문
그래서 그 지저분한 물을 끓여먹어야 하기에 차 문화가 발달했다나?
일단 목이 타들어가듯 마르니까 될 대로 되란 식으로 근처의 강물을 마셨는데
이것 때문에 매일 설사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급기야 잦은 설사로 탈수까지 왔고
밀림을 헤맨지 한 3, 4일쯤 후에는 정말 죽기 일본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운이 좋은 것인지 강을 한참 따라가던 중에 저 멀리 아이들이 발가벗고 노는 게 멀리서 보였답니다
죽기 일보 직전에 사람을 만나니까 너무 반갑더랍니다
아이들이지만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겠단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구분들을 보자마자 무서운 거라도 본 듯 경기를 치며 도망치더랍니다
그런 상황에 교수님께선
'여기서 저 아이들을 놓치면 난 죽을 수밖에 없어'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그냥 뛰는 아이들을 보고 무작정 쫓아가셨다고 합니다
물론 교수님과 친구분들은 탈수로 힘이 없었지만 어른이 아이들을 앞지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을 쫓아 막 달려갔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어디 벼랑 틈으로 사라지듯 숨은 것이었습니다
그걸 마침 발견해서 따라가보니
거기에 조그마한 촌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마을이 무슨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 당시 엄청나게 노후화된 시골 같더랍니다
막 벽도 황토 벽에다가 지붕도 초가집이고..
갑자기 아이들이 놀라서 고함을 지르면서 달려오자 마을 어른들도 무슨 일인가 우르르 몰려나왔습니다
교수님과 친구분들은 그저 사람이 있다는 것에 반가워서 막 붙잡고 도와달라고 통사정을 하셨습니다
교수님도 처음에는 식인종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근데 이대로 굶어 죽으나 어떻게 죽으나 상관없다고 생각하곤 그냥 들이댄 것이었죠..
교수님은 처음 중국 여행을 계획하셨을 정도로 웬만한 통용 중국어도 능통하고 한자도 많이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알고 있는 중국어를 표준어도 쓰고
넓은 만큼 사투리도 많은데 그것들을 총동원해도 도저히 그 사람들과는 말이 안 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 꼴이 말이 아닌 데다가 바디랭귀지로 힘들어 죽겠다 물 좀 달란 식으로 대강하니까
마을 사람들이 점차 경계를 풀더니 물이나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까
그 마을의 촌장으로 보이는 그에 준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이 오더랍니다
교수님은 이 사람이 하는 말이 너무 방언이 심해서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분명 이게 중국어 같기는 한데 중국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
표준어만 공부하다 제주도의 '혼저 옵서예'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촌장이 계속 뭐 한 가지만 말하더랍니다
"찌부워찌화워찌우?"
그냥 중국어긴 한 거 같은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는 중국어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냥 무슨 말만 해도
"찌부워찌화워찌우?"
배고프다고 말해도
"찌부워찌화워찌우?"
여기가 어디냐고 하는 중국어를 말해보아도
"찌부워찌화워찌우"
이 말만 계속했다고 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
'공포 >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담] 여기저기서 듣고 본 무당 이야기 (0) | 2020.04.17 |
---|---|
[괴담] 신일의과대학 5000만원 아르바이트 (0) | 2020.04.16 |
[괴담] 교수님이 만난 중국의 어느 소수 부족 5 (0) | 2020.04.15 |
[괴담] 교수님이 만난 중국의 어느 소수 부족 4 (0) | 2020.04.15 |
[괴담] 교수님이 만난 중국의 어느 소수 부족 2 (0) | 2020.04.15 |
[괴담] 교수님이 만난 중국의 어느 소수 부족 1 (0) | 2020.04.15 |
<괴담> 실제 무당이 쓴 현실적인 조언 (0) | 2020.04.13 |
<괴담> 할머니와 봉고차 (0)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