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교수님이 만난 중국의 어느 소수 부족 1 본문
교수님에게 들은 기묘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일단 그 교수님은 중국어 교수님이신데
단순히 중국어만 하시는 게 아니라
중국의 문화나 지역 역사 같은 것도 굉장히 해박하십니다
지금은 나이가 있으셔서 안 되겠지만
젊을 적 직접 중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셨다고 합니다
이건 지금으로부터 몇십 년 전,
그러니까 교수님이 아직 젊었을 적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중국 여행을 하는 게 쉽지만
92년 한중수교 이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중국은 그 당시 완벽한 공산주의 국가였고
실제로 종북주의자들이 중국을 루트로 북한을 가거나
주체사상을 배워오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지금과 다르게 중국을 방문하려면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자기와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을 모아 작전을 짜셨는데
한국에서 바로 중국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동남아로, 그 이후에 중국으로 가는 루트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미리 말하지만
교수님께서 중국을 여행하고자 했던 것은 순수하게 학자로서의 열의 때문이셨습니다
당시 중국은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고
대학생들이나 학자들도 정말 몇십 년 전에 나온 교제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중국 문화 연구는 상당히 열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했듯이 순수한 의도로 중국 여행을 계획한 거지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가 출발부터 생겼는데
라오스인가 필리핀인가 하여튼 동남아 쪽에서 입국 심사가 탈락 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전쟁 이후여서 상당히 못 사는 나라였고
그 때문에 불법 취업 문제로 꽤나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선 일본을 거쳐서 중국으로 가는 루트를 세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에서 동남아로 가는 것은 상당히 수월했나 봅니다
교수님과 친구분들은 그 말을 믿고 일본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입국 심사는 탈락
지금껏 쓴 돈도 있는데
젊은 나이에 흑흑 우린 다 망했어..
이러고 계셨는데
재일 동포 한 분이 자신과 함께 가지 않겠냐며 제안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 재일 동포 분은 일본과 동남아 쪽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 같은 걸 하고 계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쪽 관리들이 엄청 부패해서 밀반입인데도 적당히 뇌물 좀 찔러주면 장사꾼들 서넛 쯤은 눈감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미래가 없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 말에 혹한 교수님과 친구분들은 단방에 "오케이!" 하면서 따라가셨다고 합니다
사실 그것 말고는 방법도 없었죠
다행히 그 방법이 통해서 동남아까지 무사히 도착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의 상황이 좋지 못했는지
동남아에서 중국으로의 입국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노릇..
일본까지 갔다 동남아까지 간 것만 해도 얼만데...
이젠 정말 악에 바친 교수님은 불법적인 루트까지 찾기 시작했고
중국까지 무사히 데려다준다고 하는 브로커를 만났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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