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 몸을 자르고 들어오는 귀신 본문
꿈 내용은 존나 단순함
나는 책상에서 노트북하고 언니는 침대에서 일기 쓰는데
키가 엄청 큰 사람이 자꾸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함
얼마큼 크냐면 방문이 가슴팍에 와서 아예 어깨부터는 안 보이는?
그래서 언니랑 나는 아무 신경도 안 쓰고
(어차피 못 들어올 거 아니까)
각자 할 일하면 들어오려고 턱 턱 부딪히다가 그냥 포기하고 돌아감
그럼 꿈에서 깨
근데 요즘엔 자꾸 지 몸을 조금씩 자르고 와
3일째까진 못 들어왔는데
그제는 발목으로 문 앞에 서있었음
지 발을 자르고 온 거 ㅅㅂ 근데도 못 들어왔거든?
어제는 종아리 반까지 자르고 왔는데
첨으로 어깨가 보였어
그래도 못 들어오고 문에 턱 턱 걸리다 돌아갔는데
만약에 무릎까지 다 자르고 들어오면 어떡해?
우리 집 기독교라 점 무당 이런 거 못함 ㅠㅠ
나 너무 무서워서..
간간히 걱정해주는 지니들이 댓글 달길래 생각나서 와봤어
사실 너무 졸려서 잠도 깰 겸..
저 글 쓰고 나서 이틀 후에는 무릎까지 자르고 왔었어
그때는 얼굴도 보였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
나도 무서워 ㅠㅠㅠ
그냥 입이 굉장히 크고 웃고 있었어
아무튼 얼굴을 보고 나니까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 자겠더라
이틀을 잠도 안 자고 친구들이랑 밤새 술 먹다가
낮 되면 엄마 공방에 가서 그냥 핸드폰 하거나
너무 피곤하면 엄마 무릎에서 잠깐 졸다가 하는 식이였어
그러다가 한번 소파에서 좀 얕게 잠들었는데 꿈에 또 그 귀신이 나온 거야
근데 다행히도 깊은 잠이 아니라 바로 깼어
그리고 이모한테 전화를 했지
(친가 외가 다 기독굔데 이모는 무당 쪽에 관심이 많음)
이런이런 일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이모가 용한 무당을 알고 있다고 가족들 몰래 다녀오재
이모도 기독교지만 그래도 무당한테 가보는 게 더 낫겠다고 가재서 바로 갔음
여기선부턴 대화체로 쓸게
(나는 기에 눌려서 말을 거의 안했음)
들어가자마자 우리 보더니 이럼..
소름..
무당: 어린양들이 여기까지 온걸 보니 급하긴 했나 보네
(여태 얘기 설명)
이모: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당: 일단은 부적 줄테니까 방문에 붙여놓고 있어 봐
그놈이 장난으로 그러는지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지는 아직 모르니까 며칠만 더 기다려보자
이모: ㅇㅇ
하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 몰래 방문에 부적을 붙였어
그리고 그날 밤에 부적 믿고 내 방에서 푹 잤거든
근데 꿈에 귀신이 서있는 게 아니고
문가에 앉아서 날 쳐다만 보더라
그래서 오 부적 효능 좋네~ 하는 순간
그 귀신이 우리 아빠 목소리를 흉내 냈음
아빠가 맨날 하는 기도가 있거든
우리 가족들 항상 보살펴 주시고
또 우리 지니와 진희를 당신의 눈동자처럼 소중히 여기고 아껴달라는 내용인데
웃으면서 그 기도 내용을 읊더라
눈물밖에 안 나왔어 정말...
내가 우니까 더 재밌는지 이젠 우리집 강아지 짖는 소리를 따라 하는 거야
강아지 주인들은 자기 강아지 목소리 알잖아
딱 우리 강아지 목소리였음
내가 공부한다고 방문 닫으면 낑낑거리면서 방문 긁는데
귀신이 자기 손톱으로 방문 긁으면서 똑같이 소리냄
진짜 너무 무섭고 소름 돋아서 울기만 하고
내가 내 지인 목소리 따라하는 거 듣다가 깸
그리고 이모한테 전화하고 그 무당한테 다시 다녀왔어
축사기도를 하던지 굿을 하던지 조만간 하려고..
난 그 날 이후 아예 안 자고 있어
밥도 많이 먹고 하는데 잠을 안 자니까 며칠 사이에 살이 쭉 빠지더라
진짜 미칠 지경이야
너무 무서워 혹시 여기 기독굔데 굿 해봤거나
축사 기도받아본 지니들 있으면 도와주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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