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괴담이야기
<괴담>독점 취재 - 사이코패스 2세가 들려주는 이야기
드디어 그가 입을 연다 반쯤 졸고 있던 나는입가에 고인 침을 손등으로 훔치고는 조그만 노트북을 펼쳤다. 안주머니 속 녹음기를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자는 해골같이 길고 얇기만 한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동그라미를 연신 그렸다. 사흘 밤낮을 떠나지 않고 말을 붙인 나를 보는 그의 눈은 이제 조금이나마 우호적이다. 제발 이 기회가 가지 않기를.. 속 빈 갈대보다 싱숭한 그의 마음이 초침 가는 시계 소리에 변하지 않기를... 식은땀 한 방울이 눈꺼풀을 타고 흘러 눈가를 축축하게 적셔오는 동안에도 나는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할까... 그래.. 그날부터 하죠. 그러니까 2000년.. 아 2001년이었던가? 전 공부는 영 젬병이어도 축구를 하고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즐거운 태평한 놈이었..
공포/괴담
2020. 3. 2. 14:37